[김난경의 從心문화] 연극 에쿠우스

김난경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2/12/22 [07:33]

[김난경의 從心문화] 연극 에쿠우스

김난경 시민기자 | 입력 : 2022/12/22 [07:33]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희곡 에쿠우스는 영국 극작가 피터 셰퍼의 작품으로 1973년 초연됐다. 에쿠우스는 말(馬)이라는 뜻의  라틴어이며, 세계적인 연극 스테디 셀러로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실험극장 소극장 개관 기념으로 1975년 초연되었으며, 40여년 동안 2천회 이상 공연을 기록했다. 공연할 때마다 장기공연ㆍ대배우의 탄생 그리고 원작에서 요구하는 노출의 수위 등으로 늘 매스컴과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연극을 보지  않은 사람들도 에쿠우스의 줄거리는 이미 알고 있으며, 그래서 혹자는 연극을 보았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7마리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17세 소년 알런과 그를 치료하는 시골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치료 과정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무신론자이며 도덕론자인 아버지와 기독교 광신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기 모순이라는 성격이 형성되면서, 말(특히 너제트)은 알런의 도피처가 된다. 부모의 왜곡된 사랑과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소년에게 말은 동경의 대상이고  애정의 대상이고 신앙이다. 의사인 다이사트가 알런의 말에 대한 원시적 열정과 욕망을 동경하면서, 치료는 혼란에 빠진다.

 

현대문명의 폐해ㆍ기성도덕의 모순ㆍ 기성세대의 위선 등을 고발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에쿠우스! 40여년 전, 현대문명을 끝없이 갈망했던 치기어린 20대에는 이해불가했던 에쿠우스! 연약하고 미숙한 미성년인 알런이  살아움직이는 생명체에 가한 끔찍한 행위나 다이사트의 갈등은, 70을 넘긴 지금도 내 마음에 무겁게 가라 앉는다. 

 

나는  한윤춘(다이사트)ㆍ강은일(알런)ㆍ채시라(질)가 출연하는 무대를 관람했다. 소극장이어서  배우가 관객과 눈을 맞추며 눈빛을 주고받으며 연기했다. 대형극장 무대 위에 올려진 연극과는 달리 배우들의 근육의 떨림까지 보여지는 무대가 배우들에게는 얼마나 어려울까 가늠이 안된다. 에쿠우스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께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내년 1월29일까지 서울에서 공연하고, 이후 지방 순회공연이 이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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