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본보는 협약을 통해 군포시민공론장에서 보내 온 글을 송출한다.
지난주 역시 사이버 시민공론장이 조용했던 가운데, 한 해가 저무는 마당에 거짓과 가짜 선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 해를 조용히 돌이켜보면서 잘·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쳐 새해를 맑고 밝게 맞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연말연시를 혼탁하게 흐리는 무리들이 있다. 경남 창원에서 세무사로 일하는 절친이 12월 15일 보내온 펌글 전문을 올려본다.
어제 발족한 이태원사고 협의체 대표자는 세월호협의체 대표자로 이 자는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자로 최근 전장연 지하철 시위, 민주노총파업, 민주당 노란봉투법을 지지한 주사파 핵심자입니다. 이 자가 이태원사고를 정치화하여 유족을 볼모로 내세워 윤석열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계획이니 절대로 현혹되지 마세요. 이 협의체는 정권 탈취를 위한 목적의 협의체이지 유족을 위한 협의체가 아닙니다. 이 내용을 지인들에게 많이 알려주어 협의체의 실체를 밝혀주세요
구린내가 풀풀 나길래 네이버 검색으로 출처를 찾다 보니 한양공고 금속과 24회 이만재라는 자의 12월 15일 자 블로그에 실린 글이다. 이 글이 원문인지 펌글인지 분명치 않으나 그가 올린 다른 글들(민노총 국적은 대한민국이 아니다, 5.18 가산점이 덮은 공무원 등)로 유추해 볼 때 ‘이태원사고 협의체 대표 이 자는?’이라는 제목의 이 글을 그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자신의 별명을 ‘독사’라고 밝힌 것처럼 독기가 서려 있다.
우선 이태원사고 협의체라는 단체는 없다. 그가 어제 발족(실제 발족일은 12월 10일)했다고 지칭한 단체의 정확한 명칭은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이하 협의회)’이다. 참사를 사고로, 협의회를 협의체로 둔갑시키고 대표자가 세월호협의체 대표이자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라고 명시하고 있는데, 그의 주장과는 달리 이태원 협의회의 대표는 희생자 故 이지한 씨의 아버지 이종철 씨이고 부대표는 故 송채림 씨의 아버지 송진영 씨로, 두 사람은 세월호나 전국민중행동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 그야말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 대표일 뿐이다. 그런데 이태원사고를 정치화하여 윤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주사파 핵심자로 몰고 있다.
추가로 검색해 본 결과,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박석운 씨를 이태원 유가족협의회 대표와 동일 인물로 뒤집어씌워 물타기를 시도한 것 같은데, 지각 있는 내 친구가 사실로 오해할 정도면 극우 성향 세력들에게는 좋은 빌미가 될 것임에 틀림 없다. 문제는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는 자들에겐 히로뽕 정도의 달콤한 선동이 되겠으나 귀가 얇은 사람들에게도 충동성 강한 조작뉴스로서 당사자들의 진실을 호도시키고 사회분열을 조장시키는 독초가 되고 만다는 사실이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했던 사상의 은사 故 리영희 선생의 말씀대로 건전한 사회는 좌가 우를 인정하고 우가 좌를 인정하며 팽팽한 균형감을 가지는 것이다. 좌든 우든 균형감을 잃은 편중 사회는 거짓 사고에 물든 자들이 조작하고 퍼뜨려 가짜 사회로 전락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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