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 13일, 군포시청 맞은편에 소재한 ‘로얄패밀리치과’를 찾았다. 장애인예술가돌봄 사단법인 LawArt 서은주 이사장이 강력 추천한 이곳은 치의학박사이자 소아치과 전문의 부부가 운영하는 Dental Clinic이다. 약속한 오전 11시 반에 정확히 의원에 도착했으나 수술 중이라 정오가 지나서야 조 원장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의원을 확장하며 오늘 직원 채용 면접을 하다 보니 그 일을 끝내고서야 합류할 수 있을 거예요. 우선 저 혼자라도 인터뷰에 응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Q2. 간판이 ‘로얄패밀리치과’던데, 그렇게 이름 지은 이유가 있나요 2001년 이곳 군포에서 처음 의원을 차렸을 때 ‘꼬마이패밀리치과’라고 지었어요. 당시엔 소아치과 전문의원임을 표방했었는데, 이후 집사람이 통합치료학을 늦깎이로 공부하여 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치료 영역을 소아에서 가족 전체로 넓힌 거지요. 그래서 ‘가족(Family) 모두를 왕(Royal)처럼 모시자’는 의미로 그렇게 정했습니다.
Q3. 치과의사가 된 동기와 부부치과를 열게 된 경위를 알고 싶군요 저는 고향이 여수이고 아내는 광주입니다. 저는 전남대 치대를, 아내는 조선대 치대를 다녔어요. 제 외할아버지가 학구열이 대단하신 분이셨는데 제가 성격이 차분하고 집중력이 뛰어나다며 의사의 길을 추천했어요. 서울의 모 대학 의과대에 응시했다가 떨어져 재수하던 중 구강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진로를 치의대로 바꾼거지요. 아내와 저 둘 다 90학번이고 제가 폐기흉으로 군 면제가 되며 소아치과 수련의 과정을 밟던 중 친구의 소개로 아내를 알게 되었고 연애 끝에 결혼했어요.
Q4. 치과 영역 중 소아치과를 전공하신 이유가 있나요 치과는 크게 구강외과와 일반진료로 나뉩니다. 구강외과에서는 발치, 치조골괴사 & 턱관절 치료, 구강낭종 적출술, 임플란트 등 고난도 시술 및 수술을 시행합니다. 일반진료에서는 신경치료, 잇몸치료 등 치아복원 치료 및 치아의 씹는 기능을 회복해 주는 보철 치료 등을 담당합니다. 대략 7개 정도의 전문의 과정으로 나뉘는데 소아치과도 주요 과정 중 하나이지요. 제가 어린아이들을 좋아해서 소아치과를 선택하기도 했지만, 전공 과정은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케어 가능하도록 전 과목을 다 배웁니다. 특징이라면 소아치과는 어른들이나 정상인과 달리 ‘통제불가능(Uncontrollable)’한 아이들이나 장애우를 다루는 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의식 있는 상태에서 행동을 조절하고 진정시키는 ‘진정요법’을 씁니다. 예를 들면 통증없이 수행하는 웃음가스(아산화질소+산소 배합) 주입요법이나 진정제를 투입하는 약물요법을 선행하는 거지요.
Q5. 20년이 넘은 군포와의 인연을 들려주세요 대학 졸업 후 1년간 광주의 선배 의원에서 관리의사를 했어요. 그리고 서울과 인접한 일산의 소아전문의원에서 3개월 봉직하며 개원 준비를 끝내고, 농어촌공사에 근무하던 고향 친구 집에 빌붙어 넉 달간 오픈자리를 알아보게 되었는데, 친구 집이 군포 2단지여서 자연스레 산본중심상가 쪽을 눈여겨보게 되었죠. 그때 마침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모습들이 눈에 많이 띄어 ‘그래, 이곳이다’하고 낙점했지요(웃음). 중도에 아내가 독립을 선언하며 부천에서 7~8년간 따로 개원했던 시기에도 저는 쭉 군포를 지켰고 어느새 20년이 넘어버렸습니다.
Q6. 추천인의 말을 빌면 좋은 일도 많이 하신다면서요 아닙니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가량 장애아 조손가정 새터민 차상위가정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진료 봉사를 했던 걸 말씀하신 거 같군요. 그땐 ‘WeStart’라는 곳에서 세금을 감면해주는 지원정책이 있어서 주변 의원에도 많이 전파했었지요. 그런데 박근혜 정권 들면서 진료 재능기부는 불인정, 재료값 정도만 지원하겠다고 해서 진료 봉사를 접어버렸습니다. 지금도 아쉽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도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치과야구단 ‘덴탈코마스’ 팀을 창단하여 창단주 뿐만 아니라 감독으로 활동하며 사회인야구단을 수십 년 째 꾸리고 있습니다.
Q7. 앞으로의 포부나 계획이 있다면 현 의원을 대폭 확장하고 이름도 로얄패밀리로 개칭한 것처럼 아내와 함께 ‘가족 중심의 종합 클리닉’으로 인정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20여 년 군포시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2015년 이후 멈추었던 의료봉사 활동을 재개하고 싶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도 함께 참여하고 싶습니다. 많이 지도해 주십시오.
기자 수첩_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임 박사도 함께 자리했다. 그녀는 대단한 미인상이다. 두 사람의 활짝 웃는 모습이 너무나 정겹다. 공식 인터뷰를 끝내고 지역 언론의 애로를 이야기하자 군포시민신문 월 1만원 독자가 되어주겠다고 했고, 리영희기념사업회(대표 정금채)를 소개하자 거기에도 회원 가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어려움에 봉착한 장애인복지관 사정을 이야기하자 조만간 그들의 진료를 돕는 일에도 앞장서겠다고 답했다. 모든 의로움은 선함에서 비롯됨을 느낀 뿌듯한 연말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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