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론장 주간촌평] 심리학이 위정자에게 말하다

11/21~11/27

신완섭 군포시민공론장 운영위원 | 기사입력 2022/11/29 [09:09]

[시민공론장 주간촌평] 심리학이 위정자에게 말하다

11/21~11/27

신완섭 군포시민공론장 운영위원 | 입력 : 2022/11/29 [09:09]

편집자주) 본보는 협약을 통해 군포시민공론장에서 보내 온 글을 송출한다. 


 

   지난 주간은 새로운 공론 의제가 없는 가운데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친친 님은 장애인복지관 행정 주무 부서를 찾아가 위법성을 따지고 이용자회와 관심 있는 시민, 주무 행정부서, 시의회를 망라한 범 토론회를 열자며 탁상공론에 그치지 말자고 했다. 얼마제 님은 CAT(Content, Attitude, Timing), 즉 내용과 태도, 시기라는 올바른 사과의 방법처럼 토론의 기본에 충실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운영진은 12/1 저녁 6시 반 12월 첫 운영위 회의를 개방한다고 밝히며 공론장 참여자의 참석을 독려했다. 

 

  오늘은 최근 읽은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2권의 내용을 토대로 몇 자 남겨보고자 한다. 

  ①동탁을 제거하려다 실패한 후 줄행랑을 친 조조의 심경은 ’투명도 착각(透明度 錯覺; Illusion of transparency)’에 해당한다.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자신만큼 남들도 나를 알 것이란 착각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타인은 당신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 방법이 없다. 

  ②도망 중 자신을 도와준 여백사가 자기를 해하는 줄 알고 그와 가족을 몰살해 버린 조조는 조력자 진궁에게 “내가 세상을 버릴지언정 세상 사람은 나를 버리지 못하게 할 것이오” 라고 말한다. 이는 전형적인 ‘자기방어(Ego defense)’의 사례이다. 

  ③이후 유비가 조조의 수하에 있을 때 조조의 환심을 샀던 ‘첫인상효과(Primary effect)’는 여포의 두 장수인 한섬과 양봉의 목을 유비가 가져오자 갑작스레 그에 대한 경각심으로 바뀐다. 이는 ‘최신효과(Recency effect)’로서 새로운 인상이 각인된 첫인상을 지워버린 결과이다. 

  ④‘재림한 안회’라며 공융이 조조에게 천거한 예형은 어디서나 중심이 되려 한 히스테리성 인격장애(Personality disorder)자였다. 자화자찬은 자신을 포장하는 가장 졸렬한 방법이다. 유표를 설득하기 위해 나선 예형은 결국 황조의 손에 죽고 만다.

  ⑤조조는 군량미를 묻는 허유에게 다섯번 거짓말을 했다. 거짓말할 때마다 ‘나 조조’를 들먹였다. 우리는 거짓말을 하면서 무의식(unconscious) 중에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낀다. 말할 때 자신을 강조하거나 직을 걸자는 말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⑥간웅이라 불렸던 조조에 관해서는 이간계가 난무한다. 적과 동지가 따로 없다. 이때 자주 등장하는 전략이 ‘노출 호혜의 효과’다.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은 척하며 상대방의 의중을 드러내게 하는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선 안 된다.

  ⑦적벽대전에서 대패한 뒤 동작대 완공 기념으로 부하 장수들을 두 패로 나누어 활쏘기 시합을 하게 했다. 시상품은 고작 비단 전포 한 벌이었으나 그 경쟁은 치열했다. 같은 목표는 단결(團結)보다 경쟁(競爭)을 부추긴다. 겉으론 힘을 도모하지만 속으론 이익을 추구해서다.

  ⑧조조가 마초에 쫓겨 붉은 겉옷을 내던지고 수염까지 잘라가며 구사일생 살아오자 신하들이 땅에 엎드려 축하의 뜻을 표했다. 권위자의 실수는 동질감과 친근감을 주는 ‘실수 효과(Pratfall effect)’때문이다. 때론 작은 얼룩이 완벽한 장식보다 낫다 

  ⑨훗날 천하를 거머쥐게 된 조조가 꼭두각시 황제인 헌제와 사냥에 나섰을 때 천자만 사용하는 금촉 화살로 사슴사냥을 한 후 헌제를 제치고 신하들의 축하를 받을 때 유비조차도 발끈하는 관우를 말린 것은 일종의 ‘방관자효과(Bystander effect)’로 보인다. 

  ⑩유비 군과 대처하고 있던 조조는 식사로 올라온 닭갈비(鷄肋)를 보고 밤에 쓸 암호를 묻는 하후돈에게 “계륵이라 하게”라고 답했다. 조조의 뜻을 간파한 양수가 미리 짐을 싸자 다른 군사들도 다 따라서 했다. 조조는 모든 일에서 자신의 속내를 읽어버리는 그의 목을 베었다. 

 

  아홉 번째 예를 든 ’방관자효과‘는 한 달 전 벌어진 이태원 10.29 사고와 무관치 않다. 숱한 사람들이 곁에 있었음에도 사람들이 차곡차곡 볏단 쌓듯 넘어져 160명에 가까운 인명이 사망 피해를 봤고, 오히려 “밀어, 밀어”를 외친 사람까지 있었다니 집단 방관의 위력이 얼마나 큰 희생을 부르는지를 실감케 한 사건이다. 이에 저자는 말한다. “가지 많은 나무는 바람 잘 날 없다. 거기서 중심 잡기란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사태를 예견하고도 예방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과 그 책임을 방관하는 저들의 태도이다. 

  군포시민공론장을 열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방관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이건 지자체장이건 어떤 위정자 앞에서도 국민은, 시민은 방관자가 되어선 안 된다. 권력의 속성상 대중이 방관자가 될 때 권력자는 대중을 개돼지로 여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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