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11월 15일(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주최하는 코로나19와 아동 삶의 질 국제포럼에 토론자로 참가하게 되었다. 코로나19 기간동안 아이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우리나라뿐 아니라 20개국의 데이터를 비교연구한 만큼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삶의 만족도에 관한 결과를 보면 2012년 이래로 조사된 만족도가 2021년 큰폭으로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득에 따라 만족도 감소의 격차가 커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쉽게 이야기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은 가난한 집에 비해 코로나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는 것이다. 한가지 예를 들면 취약계층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이전에 학교, 복지관, 꿈의학교 등 무료로 진행되는 수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문화체험이나 예술교육, 캠프 등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중산층 이상의 아이들이 코로나와 상관없이 학원을 통해 공부를 해나가고 여유시간을 이용해 여행 등 다양한 체험을 하는 동안 취약계층의 아이들에게 주어졌던 모든 기회는 사라졌다. 학교는 물론 청소년문화의집, 수련관, 청소년카페 등 거의 모든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청소년기관 뿐아니라 마을의 작은도서관까지 모두 문을 닫았고 프로그램은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아이들이 어쩌면 평생 그 시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앗아간 것이다. 소득에 따라 코로나19를 겪는 정도가 다르다니 참으로 마음이 아픈 이야기였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아동이 더 불이익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이다.
한가지 다행인 결과도 있었다. 분석결과 사회적 지원이 있는 아동은 부정적 영향을 적게 받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부정적 영향을 막아준 완충재가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가 그것이었다. 하지만 비대면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아이들의 친구관계는 어려웠고 학교생화, 친구관계, 교사와의 관계, 학업스트레스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하고 있었다. 20개국에서 학교 등교일 자료를 비교한 것을 보면 많은 나라에서 대면수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한가지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결과가 있었다. 20개국의 아이들은 “락다운시기에 매일 충분한 양의 먹을 음식이 있었습니까?” 라는 질문에 20% 아이들이 음식이 부족했다고 답을 하였다. 그런데 한국은 35%의 아이들이 음식이 부족했다고 답을 했다. 발표하시던 교수님이 아이들이 왜 이렇게 답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하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코로나19 기간동안 10,191명의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배달했던 나로서는 역시 마음이 아픈 내용이었다. 코로나19의 기세는 누그러들었지만 코로나19가 아이들에게 남긴 여러가지 문제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나라에서는 소상공인들을 걱정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바빴지만 못지않게 중요한 아이들은 항상 뒷전이었다. 아이들에게 사라진 체험활동의 기회, 친구들과 신나게 갔을 수련회, 체육대회, 그리고 캠프, 그리고 온라인 학습으로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학습진도, 핸드폰게임만 하고 야외활동을 못해서 약해진 체력, 2년간 못한 건강검진, 정서적 지원, 미디어를 분별할 줄 알게 하는 리터러시교육 등등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채워주어야 할 것은 무궁무진하다. 2023년 헝겊원숭이운동본부에서 지원해달라는 요청이 가장 많이 들어온 아이들 대상 교육은 무엇일까? 바로 성교육이다. 코로나19 기간동안 집에서 핸드폰만 보고 있었던 아이들에게서 다양한 문제가 나타났는데 그중에 하나가 성문제이다.
저학년들이 사고를 치니 선생님들은 너무나 당황스럽다. 학력진단평가를 부활해서 공부가 부족한 아이들을 찾아내야한다는것에 동의한다. 그런데 어떻게 이 아이들의 학력을 향상시킬 것인가? 역시 나머지 공부인가? 코로나19와 같은 큰 어려움에도 문제집 풀이와 깜지를 쓰는 것으로 해결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싶다.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기초학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잘 지도해주리라고 믿는다. 학교와 공공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으리라 믿는다. 또다른 팬데믹이 온다며 이러한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대책도 마련하고 있으라 믿는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아이들의 삶을 회복시켜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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