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수요일 저녁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매우 뜻깊은 음악 행사가 열렸다. 이름하여 《Cantata Revolution 2022》. 6.10민주항쟁 35주년 기념행사로 경기도민주화운동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공동 주최하고 경기도가 후원한 행사다.
칸타타는 17세기에서 18세기까지 바로크 시대에 발전한 성악곡의 한 형식으로 독창ㆍ중창ㆍ합창과 기악 반주로 이루어지며, 이야기를 구성하는 가사의 내용에 따라 세속 칸타타와 교회 칸타타 등으로 나눈다. 그런데 본 칸타타에는 Revolution, 우리 말로 ‘혁명’이란 수식어를 붙였다. 따라서 전반적인 행사 내용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부터 최근의 민주항쟁까지 근현대사의 주요 항쟁에 대한 음악적 고찰과 시대의 아픔을 노래한다.
제1부는 작곡가 오병희의 창작곡 또는 변주곡을 중심으로 ‘Resistence(항거)’을 노래하고 연주한다. ①암흑의 시대, ②새야 새야, ③사의 찬미, ④항거, ⑤엄마야 누나야, ⑥아리랑, ⑦독립 ‘나의 조국 대한민국’까지 일제강점기의 항거 정신과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탄생까지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협동조합-코리아쿱오케스트라(지휘 김덕기)의 반주 하에 바리톤 김동섭과 소프라노 박하나가 노래하고 김용걸댄스씨어터의 이승현, 오한들이 춤으로 당시의 아픔과 비애, 꿈과 희망을 표현했다.
제2부는 작곡가 조상욱의 창작곡과 변주곡을 중심으로 ‘Lux venit(빛을 발하다)’를 칸타타 형태로 재현해 낸다. ①프롤로그, ②광복-빛이 왔으나, ③애기동백꽃의 노래, ④웡이(자장가 제주 방언)자랑, ⑤전쟁의 상처, ⑥보리밭, ⑦4월 혁명, ⑧5월의 노래, ⑨Tenebras(간주곡), ⑩6월항쟁까지 광복 이후의 시대적 아픔과 항쟁의 결기를 드러내고 있다. 음악이있는마을 혼성합창단원들의 장중하고도 애절한 합창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독창과 무용이 간간히 곁들여져 레볼루션의 의미를 증폭시켰다.
이날 해설을 맡은 피아니스트 조은아 씨는 차분한 목소리로 “주최 측이 마련해준 본 칸타타 레볼루션 행사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존재하게 만든 여러 선혈들의 피와 땀이 서린 민주화운동의 결실로서 가무(歌舞)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보는 귀중한 자리”라고 소개했다.
그 뜻에 부합되는 노래와 춤, 연주가 2시간 내내 관중석을 감동의 물결로 젖게 했으나 아쉬웠던 점은 관객석의 빈자리가 너무나 많았다는 사실이다. 홍보 부족과 약간의 행사 진행의 미숙함이 엿보였으나 이는 옥에 티에 불과했다. 행사를 준비한 주최 측과 경기도에 감사드린다. 본 행사는 경기도 내에서 두 차례 열리는 행사로 다음 행사는 10월 18일(화) 저녁 7시 반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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