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카빙 명장, 곽명숙

[아름다운 군포 사람들]⑥

신완섭 기자 | 기사입력 2022/07/28 [08:15]

푸드카빙 명장, 곽명숙

[아름다운 군포 사람들]⑥

신완섭 기자 | 입력 : 2022/07/28 [08:15]

  푸드카빙(Food carving)이란 ‘음식을 돋보이고 화려하게 하려고 수박 무 등 과일이나 야채 따위의 음식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 장식하는 기술’이다. 군포에서 30여 년째 거주하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푸드카빙 명장 곽명숙(57세) 씨를 만나 보았다.

 

▲ 곽명숙 명장이 푸드카빙 교육을 하고 있다.   © 군포시민신문


  Q1. 먼저 본인 소개를 간단히 해 주시죠

  충북 중원 출신에 자동차 업계에서 20년가량 뼈가 굵었던 커리어우먼이지만 우연한 계기로 푸드카빙에 입문, 경희대학원에서 ‘푸드카빙’ 연구논문으로 6차산업 융복합경영 분야 석사학위를 받았고 2017년부터 여러 경연대회에서 수상, 2018년에는 푸드카빙 명장을 수여받았습니다. 현재 군포에서 한국푸드카빙요리학원 원장과 데일리후르츠 과일주스 카페 대표를 맡아 일하고 있습니다.

 

  Q2.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푸드카빙을 하시게 된 계기는?

  저는 원래 대학 학부에서 교육학을 전공, 졸업하자마자 자동차 관련 업체에 입사, 기획 품질관리 교육 업무를 주로 맡아 밤낮없이 열심히 일했습니다. 중간에 두 차례 이직하며 임원으로 일하던 직장경력 20년 차 40대 초반에 노예처럼 일하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껴 자진사퇴, 한식 중식 일식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나 요리강사로의 변신이 만만치 않아 고민하던 중 어느 날 딸이 식탁에 올려놓은 사과카빙을 보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때부터 4년가량 죽자 사자 푸드카빙에 매달렸습니다. 서울의 푸드카빙 학원에서 살다시피 했지만 수강생 중에 실력이 최저였지요. 그도 그럴 것이 손재주와는 무관한 집안 유전자여서인지 저의 손은 똥손(손재주 없음을 비하한 그녀의 표현)이었습니다.(웃음) 

  그런데 제가 누굽니까, ‘Slow&Steady(느리지만 꾸준히)’ 기질로 소문난 충청도의 딸 아닙니까.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무렵, 연습용으로 구리농수산물시장에 수박 34통을 한꺼번에 주문했더니 싣고 와서는 내놓던 영수증에 ‘군포 데코’라고 씌어 있더군요. 가게인 줄 알았던 거지요. 아파트 베란다에 수북히 쌓아놓았더니 남편도 “과일가게 차릴 거냐”고 놀려댔습니다. 그런 각고의 노력 끝에 푸드카빙 자격증을 따냈고 첫 제자가 제 딸이었습니다.

 

  Q3. 푸드카빙에 푹 빠진 이유

  푸드카빙의 첫째 매력은 희소가치죠. 창의적인 일에 마음을 잘 여는 제 성격상 “아, 이거다!”라는 충동감을 느꼈으니까요. 희소한 만큼 수입도 짭짤하고요(웃음). 둘째는 수 시간에 걸쳐 작업에 몰입하다 보면 잡념이 싹 가시고 무아지경에 빠져듭니다. 자신감과 집중력 향상, 치매 예방, 손 근육 발달 등 이점이 많은 작업이지요. 셋째는 사람들을 감동시킵니다. 푸드카빙을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예쁘다, 멋있다”를 연발합니다. 행복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저 자신도 뿌듯해지고 행복해집니다. 푸드카빙은 행복 바이러스인 셈이지요.

 


  Q4.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현재 군포 산본역 인근에서 ‘한국푸드카빙요리학원’, 같은 건물 1층에서 ‘데일리후루츠(Daily Fruits)’ 라는 과일주스카페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제 일이 벅차서 카페 일은 딸애가 도맡아 챙겨주고 있지요. 그런데 코로나와 함께 시작한 카페는 수년째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서 학원 사업으로 번 돈으로 카페 적자를 메우고 있는 실정이지요. 한국호텔실용전문학교 푸드카빙 겸임교수 등 여러 대학에 출강하고, KBS <생생정보 잡큐멘터리> 푸드카빙 전문가로도 방송출연하는 등 대외활동도 부지런히 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힘든 상황은 아닙니다. 군포에서는 초·중·고 직업체험 강사 및 매화복지관 시니어 강습 강사, 주민예산참여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5. 평소 생활철학과 앞으로의 포부

  “될 때까지 하면 꿈은 이루어진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남성 위주의 사업체에서 잔뼈가 굵어서인지 저는 매우 호전적인 삶의 태도를 지향합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의지, 의탁’ 같은 말입니다. 일도 내가 찾아서 하고, 꿈도 내가 직접 그려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지요. 그런 연유인지 저는 실패를 맛보아도 그건 성공으로 가는 과정에 불과하다고 여깁니다. 아무래도 제 몸엔 스트레스 항체가 형성되어 있는가 봅니다(웃음).

  제 꿈은 푸드카빙 후학을 양성할 전문학교를 짓는 겁니다. 학원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푸드카빙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시설과 교사를 갖춘 ‘학교’의 필요성을 여실히 느낀다고나 할까요. 그것도 기왕이면 제가 반평생 이상을 살아온 여기 군포에 설립하기를 희망합니다. 태국은 왕실이 카빙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사정은 태국 베트남 중국 등에 비하면 푸드카빙의 수요가 적은 편이지만 예식이나 각종 행사 등에 푸드카빙 장식을 원하는 곳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손재주가 많은 우리 국민성으로 비춰볼 때 머잖아 틈새시장에서 벗어나 문화예술 사업으로 성장해 나가리라 확신합니다. 그 선봉에 제가 앞장서고 싶습니다.

 


 

  기자 후기

 

  그녀는 똥손이가 아니라 ‘똑순이’다. 똥손을 ‘금손’으로 만든 그녀의 저력만큼 그녀의 꿈도 머잖아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 지난해 예비문화도시를 거쳐 군포가 최종심사까지 통과, ‘문화도시’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녀 역시 군포문화도시 속에서 푸드카빙 명장으로서 장인 정신을 발휘해 주게 되기를 학수고대한다. 

 

▲ 곽명숙 명장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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