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이 높게 오르는 것은 어쨌든 단순 탄수화물을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다른 측면에서 말하면 단백질, 지방을 덜 먹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혈당이 높으면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채소, 지방을 좀 더 먹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단백질은 다른 음식에 비해 소화가 잘 안 되고 시간도 더 걸립니다. 단백질 소화를 돕기 위해 짭짤하게 먹어야 합니다. 짠맛은 연견작용(軟堅作用)으로 굳은 것을 부드럽게 해 질긴 단백질이 잘 소화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오랜 시간을 조리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달걀을 예로 든다면 완숙보다는 반숙 또는 수란이 더 낫습니다. 노른자가 흐를 정도로 조리합니다.
우리 몸에는 에너지 공급방식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포도당을 원료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방을 연료로 쓰는 것입니다. 자동차에 하이브리드 차가 있듯이 몸도 포도당도 쓰고 지방도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몸이라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에너지로 쓰이면 뇌를 흥분시키는 성질이 있고 그에 따라 감정에 기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방은 케톤으로 분해되어 에너지로 쓰이면 뇌를 차분하게 진정시킵니다. 혈당이 높아 혈액에서 인슐린 농도가 계속 높게 유지되면 포도당 연소방식이 계속되고 지방은 쓰일 수가 없습니다. 인슐린 농도가 떨어져야 비로소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쓰이기 시작합니다. 하이브리드 몸이 되기 위해서는 12시간에서 16시간 간헐적 단식을 하거나 한 끼니는 탄수화물은 빼거나 아주 적게 먹고 단백질, 지방, 채소만 먹는 방식을 채택하는 것입니다.
당뇨 합병증은 혈관 손상으로 옵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병증, 말초혈관질환, 말초신경질환 등 모두 혈관이 망가져서 병이 됩니다. 예를 들어 변형된 포도당이 단백질에 달라붙어 최종 당화 산물 즉 당독소가 되는데, 과산화물제거효소(SOD)에 붙으면 많은 활성산소가 생기고 활성산소가 혈관을 손상시킵니다. 당뇨병도 문제지만 합병증이 더욱 무섭습니다. 합병증만 잘 막아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 항산화제가 필요합니다. 항산화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보아 네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비타민C입니다. 비타민C는 암환자인 경우 고용량으로 주사하기도 합니다. 수용성이고 아세롤라, 체리에 가장 많고, 레몬, 오렌지, 감귤류, 검은 건포도, 딸기, 토마토, 크랜베리, 라즈베리, 블루베리, 파인애플, 브로콜리, 양배추, 시금치, 피망, 고추, 감자, 감, 파슬리, 고구마 등에 들어 있습니다. 둘째는 비타민E입니다. 지용성입니다. 항산화 효과와 함께 혈관 확장, 혈액응고 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몬드, 콩, 땅콩 등 견과류, 해바라기씨, 올리브기름, 브로콜리, 토마토, 고구마, 시금치, 현미, 호박, 장어, 바지락, 가다랑어, 은어 등에 있습니다. 면실유, 콩기름, 옥수수기름 등에도 비타민E가 많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기름은 거의 다 열을 가해서 짜기 때문에 산화된 기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 번째는 카로티노이드입니다. 카로티노이드는 말하자면 색소 성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용성입니다. 당근, 단호박, 토마토,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콜라드, 순무 등 녹황색 채소, 완두콩, 감귤류, 클로렐라, 키위, 살구, 해조류, 달걀노른자, 고구마 등입니다.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상의 채소 과일을 섭취하면 됩니다. 네 번째는 폴레페놀류입니다. 지용성입니다. 다크초콜릿, 블루베리, 자두, 체리, 아티초크, 포도, 딸기, 치커리, 아몬드, 적양파, 사과, 시금치, 녹차, 콩, 깨, 생강, 올리브기름 등입니다. 지용성은 기름과 같이 먹어야 흡수가 더 잘 됩니다.
요즘 유행하는 항산화제로는 폴리페놀류로 소나무 껍질, 포도씨 껍질에서 추출한 OPC(Oligomeric ProanthoCyanidin)가 있습니다. OPC는 특히 혈관에 좋다고 하니 당뇨병, 고혈압이 있다면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항산화제는 골고루 적당하게 먹어야 합니다. 위와 같은 항산화제를 많이 먹어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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