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음식이야기] 오미자

제19호 지리적표시 임산물-문경 오미자
제52호 지리적표시 임산물-장수 오미자
제54호 지리적표시 임산물-무주 오미자
제57호 지리적표시 임산물-인제 오미자

신완섭 K-GeoFood Academy 소장 | 기사입력 2022/05/07 [09:17]

[우리음식이야기] 오미자

제19호 지리적표시 임산물-문경 오미자
제52호 지리적표시 임산물-장수 오미자
제54호 지리적표시 임산물-무주 오미자
제57호 지리적표시 임산물-인제 오미자

신완섭 K-GeoFood Academy 소장 | 입력 : 2022/05/07 [09:17]

오미자 한 줌에 보해소주 30도...

매일 색깔 보며 더 익기를 기다린다.

내가 술 분자 하나가 되어

그냥 남을까말까 주저하다가

부서지기로 마음먹는다.

가볍고 떫고 맑은 맛!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황동규 시인의 <오미자술>의 몇 대목이다. 젊은 날 가슴 저미게 했던 시인의 감성은 무덤덤하게 변해 버렸지만 ‘욕을 해야 할 친구 만나려다... 내가 갑자기 환해진다.’는 결구에서 제대로 발효되어 말갛게 익은 오미자술 색깔을 헤아리게 된다.

 

오미자는 낙엽 넝쿨성의 다년생 목련과 식물로 6,7월경에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자루가 나오고 6~8개의 꽃잎을 갖는 홍백색의 향기로운 꽃이 아래로 매달려 핀다. 과실은 원형의 장과로 8,9월에 붉게 익는다. 동북아 일대에서 자생하며 우리나라 북부와 중부의 산기슭이나 골짜기의 나무숲에서 자란다.

 

전국 45% 생산량을 차지하는 국내 최고의 오미자 산지인 문경은 백두대간의 중심지이자 소백산맥 준령에 둘러싸인 해발 500~700m 산간지역을 형성하여 기후, 일조량, 강수량 등에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매년 9월 중순께 이곳에서는 오미자축제가 열리는데, 와인, 초콜릿 등 다양한 음식개발과 체험행사가 어우러져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비슷한 기후 조건을 지닌 전라남도 장수, 무주 및 강원도 인제에서도 오미자를 특화작물로 선정하여 나란히 지리적표시 임산물로 등록시켰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오미자(五味子)는 다섯 가지 맛이 난다. 시고(酸) 쓰고(苦) 맵고(辛) 짜고(鹹) 단(甘) 맛이 나는데 풍부한 유기산으로 인해 신맛이 가장 강하다. 이 중 신맛은 간장에, 쓴맛은 심장에, 단맛은 비장에, 매운맛은 폐에, 짠맛은 신장에 각각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오미자는 ‘가쁜 숨을 바로 잡고 피를 맑게 하며 식은땀을 흘리는 것을 막아주고 갈증을 해소한다. 콩팥을 보호하고 오장을 튼튼하게 하며 여자의 냉을 없앤다’고 기술되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오미자의 일반성분은 수분이 80%, 지방 1%, 단백질 1.2%, 당 함량 14%로 구성되어 있으며 과즙내 당은 fructose, sucrose, glucose, maltose가, 유기산은 citric acid, tartartic acid, malic acid, oxalic acid, succinic acid, acetic acid, lactic acid가 함유되어 있다. 또 열매에는 6.8%의 수지, 5% 정도의 사포닌, 아스코르빈산 등이 함유되어 있다. 한편 중요한 약리작용을 하는 종실(從實)에는 20~30%의 기름이 수지(樹脂), 1.6~2%의 정유와 리그난 화합물로 분리되는데 기름 성분을 종류별로 분리해 보면 리놀레인 56~60%, 올레인 28~34%로 분리된다. 유효물질로 지목되는 리그난 화합물은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시잔드린 (schizandrin) A,B,C, 시잔드롤 A,B, 고미신 B,C,D,F,G, 시잔드렐 A,B 등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밝혀진 오미자의 효능을 짚어보면,

1. 간 보호 및 해독작용. 시잔드린은 GPT 상승을 뚜렷이 저하시켜 간을 보호한다.

2. 간염 치료작용. 전염성 간염 환자에서 85.2%의 치료 효과를 보였다.

3. 스트레스성 궤양 예방, 진통, 위액분비 억제작용. 시잔드린, 고미신A에 의한 작용

4. 중추 증강작용. 호흡중추를 자극하고 중추신경계의 반응성을 높인다.

5. 항균작용. 각종 병원균에 대해 억제작용을 갖는다

6. 진해거담작용. 해소중추에 억제작용을 나타내 진해효과를 가진다.

7. 혈액순환장애 개선작용. 심장혈관계통의 생리적 기능을 조절하고 혈액순환을 돕니다.

8. 자궁수축작용. 분만기의 자궁에 작용하여 생리기능을 항진시킨다.

 

민간요법에서 오미자는 팔방미인이다. 몸이 나른하거나 피부가 거칠 때, 성인병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있거나 소아발육 부전 시, 불면이나 일사병, 출산 후 조리에 이르기까지 차와 술을 담그고 화채로도 만들어 먹었다. 장기간 꾸준히 복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집에서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오미자차 끓이는 법과 오미자원액 만드는 법을 간단히 소개한다.

 

오미자차 끓이는 법.

1st. 오미자를 깨끗이 씻은 후 적당히 말려 물기를 뺀다.

2nd. 오미자 4작은 술에 물 4컵 정도의 비율로 찻주전자에 넣고 중불로 은근히 끓이면 OK. 

 

한 가지 주의사항은 오래 끓이면 신맛이 강해지므로 물이 끓으면 불에서 바로 내려야 한다.

신맛이 나는 오미자차에 꿀을 조금 넣어 마시거나 차를 끓일 때 배를 조금 넣어도 신맛이 가신다. 

 

오미자 엑기스 만드는 법

1st. 오미자를 깨끗이 씻은 후 적당히 말려 물기를 뺀다. 

2nd. 물기가 빠질 수 있는 소쿠리에 담아 2~3시간 정도 말린다.

3rd. 물을 팔팔 끓인 후 80°C 정도까지 식힌다.

4th. 오미자를 물이 잠길 정도로 넣은 후 랩을 씌워 따뜻한 곳(보온밥솥의 보온 온도 정도)에 24시간 정도 보관한다.

5th. 하루가 지난 후 오미자를 채로 거른 후 오미자를 꼭 짜서 엑기스를 담아낸다.

6th. 냉장고에 보관한 후 물과 오미자 엑기스를 3~4 : 1 정도로 희석한 후 식성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타서 하루 2~3회 복용한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 새콤달콤 오미자화채 한 그릇으로 더위와 갈증을 시원하게 날려보자.

 

▲  신완섭 K-GeoFood Academy 소장     © 군포시민신문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사진기사
메인사진
세월호 10주기, 군포시민들 함께 기억하고 안전사회를 바라다
1/1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