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혈당조절 실패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혈당조절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조짐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조짐을 알아야 미리 대비할 수 있으니까요. 혈당이 높게 유지되는 경우에는 흔히 알고 있는 3다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뇨, 다음, 다식이 그것입니다. 즉 끊임없는 배뇨 욕구, 심한 갈증, 끊임없는 허기가 생깁니다. 또한 매우 피로하고 체중이 줄거나 시력에 문제가 올 수도 있습니다.
혈당조절에 실패하면 거꾸로 저혈당 증상이 오기도 합니다. 손이 떨리거나 식은땀이 나거나 속이 메슥거리기도 합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짜증이 나거나 초조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공복감이 심하고 윗배가 불쾌하기도 합니다. 손가락 끝이 저리는 등 감각이 둔화될 수도 있고 입술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모두 세포에 포도당이 공급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저혈당이 더 진행되면 방향감각을 잃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심각한 증상이 아니더라도 그 조짐을 잘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혈당 경향이 있는 경우 음식을 먹으면 안정을 찾을 수 있지만 음식을 먹기 전에는 당분에 대한 욕구가 강합니다. 또한 밤에 자다가 저혈당으로 깰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인슐린 저항성 경향이 있는 경우에는 음식을 먹은 후에 오히려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음식을 먹었음에도 당분에 대한 갈망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밤에 잠들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세포에 포도당이 꽉 차있어서 더 이상 인슐린이 포도당을 세포에 밀어 넣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세포에 들어차 있는 포도당은 제대로 대사가 되지 못해 에너지가 생기지 못하고 있고요. 따라서 음식을 소화 흡수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는 소비되고 세포에서는 에너지가 생성되지 못하기 때문에 식후에 피로감이 오고 음식을 먹었음에도 당분에 대한 갈망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혈당이 남아돌게 되면 무좀도 잘 생기고 잇몸 염증도 자주 나타납니다. 굳은살, 사마귀가 자주 나타난다면 혈당 문제로 신기능이 탈 나기 시작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혈당 조절 실패의 조짐을 검사 수치로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공복혈당이 100이상이면 일단 조심하고 미리 대처해야 합니다. 식후 최고 혈당이 140을 넘는다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당화혈색소를 봅시다. 당화혈색소는 보통 3개월 평균 혈당값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보통은 7 이하를 적정 수치로 보는데, 5.7이 넘어가면 혈당 조절에 문제가 시작되고 있다고 보고 대처해야 합니다. 중성지방 대 HDL 콜레스테롤 비율이 3 이상인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성지방이 150, HDL 콜레스테롤이 40이라면 150/40=3.75이므로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것입니다. 이 비율은 2 이하가 좋고 1.3이 이상적입니다.
또 한 가지는 간 기능 수치 중 하나인 감마지티피(r-GTP) 수치입니다. r-GTP가 높으면 보통 알코올성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능의학에서는 당뇨나 고혈압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심혈관계 위험이 얼마나 있는지, 산화스트레스가 얼마나 쌓여있는지 알려주고, 중금속이나 유해물질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r-GTP가 높으면서 비만인 경우 앞으로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말해 r-GTP가 적정범위에서 높은 쪽이면 나중에 당뇨병이 생길 확률이 늘어납니다. r-GTP가 아주 낮은 사람은 뚱뚱해도 나중에 당뇨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만성신장질환, 암, 총 사망률 등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r-GTP 수치가 높은 경우(남자 53 IU/L이상, 여자 23 IU/L 이상) 앞으로 뇌졸중 발생 위험도는 39% 증가했다고 합니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터지는 뇌출혈로 나뉘는데, 수치가 높을 때 뇌경색은 45%, 뇌출혈은 46% 위험도가 각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자신의 건강검진서를 꺼내서 위와 같은 수치를 한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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