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소상공인 탐방]② 50년 전통 콩나물&순대국밥 '완산정'

신완섭 기자 | 기사입력 2022/03/13 [10:44]

[군포 소상공인 탐방]② 50년 전통 콩나물&순대국밥 '완산정'

신완섭 기자 | 입력 : 2022/03/13 [10:44]

식당 이름 속의 ‘완산(完山)’은 맛의 고장 전라북도 전주(全州)의 백제 때 옛 이름이다. 그러니 《완산정》은 완산의 명예를 건 향토음식점으로서 식당 대표 박순열 씨의 양아버지인 故 이용건 씨와 의붓형인 이운재 씨가 상표 출원하여 1972년부터 지금껏 사용하고 있다. 현재 이운재 씨는 서울 봉천동에서 본점을, 박순열 씨는 군포 번영로에서 같은 상호, 같은 메뉴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완산정 전경(사진=신완섭)   @  군포시민신문

 

Q1 군포에서 식당을 차리게 된 연유는?

A1 초등학교 1학년 때 전북 부안에서 이곳 군포로 이사 와 초·중·고는 안양에서 다녔으나 삶의 터전은 줄곧 군포였습니다. 봉천동 형님의 권유로 9.11 테러가 터졌던 2001년, 그해 5월에 지금의 식당 바로 옆자리에서 《완산정》을 열었습니다. 초창기 메뉴는 전주를 대표하는 콩나물국밥과 돌솥비빔밥, 모주가 주 메뉴였지요. 형님은 물맛이 좋은 전주 콩나물을 공수하여 국밥을 만들고, 경기 파주의 모래미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고 끓여 직접 모주를 만들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지금도 모주는 형님 식당에서 가져옵니다. 

 

Q2 지금은 메뉴가 많이 늘었군요

A2 시작 때부터 아내(강로은 씨)가 주방 일을 맡았는데, 아내는 남도 맛의 본고장인 순천 출신이라서 손맛이 뛰어났습니다. 임대 식당 3년 만에 지금의 자리를 매입, 본격적으로 식당 사업에 뛰어들면서 초창기 인기 메뉴였던 돌솥비빔밥과 쌀가루해물파전을 메뉴에서 내렸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기 메뉴가 발목을 잡았거든요. 둘 다 조리 시간이 길어 손님들의 불만이 고조되었고, 대기 손님이 많아지면서 등 돌리고 돌아가는 손님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매상에도 치명타를 입혔지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실감하고, 아내의 조언을 따라 식사 메뉴로 회전력이 좋은 순대국밥과 뼈해장국, 김치찌개, 하절기 계절 메뉴로 봉평메밀국수를, 저녁 술안주로 홍어, 수육 편육, 생목살, 전 종류 등을 보강했습니다. 초기 전주식 메뉴에서 남도식 메뉴까지 확장되었다고나 할까요, 다 아내 덕분입니다. 

 

Q3 22년 《완산정》 식당의 경영 철학은?

A3 저희 매장의 순대국 육수는 국내산 사골을 매일 15시간씩 직접 우려냅니다. 저녁 술안주로 각광 받는 생목살은 도축장에서 웃돈을 줘서라도 최상의 부위를 매일 공급받습니다. 참기름도 직접 짜고 식재료나 양념도 중상급의 물품만 엄선해 사용합니다. “제일의 맛은 좋은 재료에서 나오고, 그다음이 손맛에서 나온다”는 게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저희 식당의 경영 철학입니다.

 

Q4 따님들이 서빙 일을 거들고 있군요

A4 네, 붐비는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 시집간 큰딸과 미혼인 막내딸이 식당 일을 거들고 있습니다. 제 엄마는 딸들이 식당 일을 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지만, 요즘처럼 코로나 시국에서는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에겐 인건비 부담이 넘지 못할 장벽인데, 자식들이 발 벗고 나서주니 가족의 소중함을 절감합니다. 그렇다고 공짜로 부려 먹는 것도 아니니 서로 간에 힘이 되는 거지요.(웃음) 

 

Q5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A5 완산정의 역사가 어느덧 50년이 되었습니다. 우여곡절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자식들이 가업을 이어 100년 가게로 발전시켜나가길 꿈꾸기도 합니다. 오늘날 고객분들이 인정해 주는 《완산정》의 맛을 만들어내기까지 오랜 세월을 감내했던 것처럼 저희 내외의 손때 묻은 흔적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고 싶진 않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힘든 시기입니다. 제 평소의 좌우명처럼 “견디면 살아난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자영업자들이 슬기롭게 시련을 견뎌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완산정 주인 박순열씨 부부 (사진=신완섭)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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