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이 바라보는 대선 공약
일자리는 많지만 임금, 복지 등 차별이 있어 정규직만 찾아

‘청년들의수다’ 군포 20대 청년 이유진, 박희진, 김아랑

김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22/02/18 [09:24]

20대 여성이 바라보는 대선 공약
일자리는 많지만 임금, 복지 등 차별이 있어 정규직만 찾아

‘청년들의수다’ 군포 20대 청년 이유진, 박희진, 김아랑

김정대 기자 | 입력 : 2022/02/18 [09:24]

편집자 주) 최근 이대남, 이대녀란 신조어가 생겼다. 특히 이번 대통령선거(이후 대선) 정국에 있어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다. 이대남은 이십대 남성을, 이대녀는 이십대 여성을 이르는 말이다. 대선에서 이렇게 20대가 주목 받은 것은 처음이다. 더구나 대선후보들은 남성과 여성을 나누어 이들이 차기 정부에 요구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빙의 승부에서 비교적 부동층이 많은 20대를 겨냥한 선거 공약을 내 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정착 20대 청년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그리고 어떤 것을 대선후보와 차기정부에 요구하는지 군포 20대 남성과 여성을 각각 초청해 두 번에 걸쳐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대선에 대한 군포 20대 남성들의 생각을 들어 본 것에 이어 군포 20대 여성 3인을 초청해 그들의 대선에 관한 수다장을 펼쳐 보았다. 이 번에도 군포시민평생교육원에서 지난 2월 11일 오전 군포시 예술강사 겸 배우인 28살의 이유진, (사)헝겊원숭이운동본부에서 새내기로 일하고 있는 25살의 박희진, 대학생 24살의 김아랑 이렇게 세 명이 모였다. 선거가 아직은 낯설은 이벤트이기는 하지만 이 전의 선거에 비해 많은 관심을 두는 분위기였다. 이들도 이 번 대선에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번 자리에서도 정해진 주제에서 참여자 스스로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를 정했다. 논의를 거쳐 ‘온라인 선거’, ‘20대 무관심’, ‘일자리’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을 결정했다. 

 

▲ 20대 여성들이 바라보는 대선 공약 (사진=고희정)

  

1. 대통령 선거 과정을 보면서 느낀 것

 

박희진 : 뉴스 틀면 나오는 게 이 사회에 필요한 공약과 정책 나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 아들, 가족에 대해 서로 물어뜯고 깎아내리기 바쁜 모습이다. 자기가 얼마나 대통령으로서 적합한 사람인지 강조하는 게 중요한데 그런 것이 없어 안 좋아 보인다. 공약을 보면 너무 이슈화된 문제에만 초점이 되지 않나란 생각이 든다. 부동산, 일자리 등 표를 사기 위한 공약으로 느껴진다. 

 

김아랑 : 주로 인스타만 보는 편이다. TV뉴스, 유튜브 등에서 포퓰리즘만을 위한 공약을 들은 것 같다. 재원 등에 대한 설명과 구체적 정책에 대한 내용 없이 지원금을 얼마 주겠다는 내용들이다. 어디서 나와서 돈을 준다는 건지 알 수 없다. 나이 드신 분들 대부분 성향을 바꾸거나 하는 경우는 극히 적다보니 이대녀, 이대남을 겨냥해 정책을 많이 발표하는 것 같다. 중도라고 판단해 공약으로 입장이 바뀔 수 있는 것은 이삼십대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표를 얻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 차악으로 뽑는 것이다. 이번 대선 첫 대선이지만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의미 있는 표를 던지는 것은 아니다. 투표를 할 의향은 있으나 유력한 두 명다 보기 싫어서 해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유진 : 저도 비슷한 입장이다. 너무 아쉬운 것은 촛불 시위를 해서 대통령을 뽑았는데 그 때 너무 신기했다. 시민의 힘으로 무언가 일구어 냈다는 신기함도 있었고 정치에 관심 없던 저도 좋은 지도자를 뽑아야 돼 라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번 대선은 지난 촛불과정을 통해 레벨 업을 한 시민들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 되고 있다. 후보로 나오신 분들이 서로 물고 뜯기 바빠서 그런지 자잘한 것만 보이고 큰 정책 등은 보이지 않아 많이 아쉽다. 투표를 할 생각인데 어떻게 뽑아야할지 모르겠다. 많은 공약들 중에 내가 고민해 보고 ‘이 후보가 마음에 든다’라며 뽑아야 하는데 기준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다. 

 

 2. 온라인 선거 

 

김아랑 :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요즘 틱톡 많이 하고 영향력이 크니까 홍보 루트 중에 하나로 하는 것 같다. 유튜브 나와서 짧은 공약을 보여주고 구체적인 공약을 말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안철수가 홍진경의 유튜브 채널인 ‘공부왕찐천재’에 나와서 수업을 알려 주고 했는데 안철수 이미지가 전혀 달라지지 않는 모습으로 나와서 저에게는 별 영향이 없었다. 윤석열, 이재명 후보도 나왔다. 다른 모습이 보여지기 보다는 대선 후보로서 이런 곳에도 나왔다는 느낌이었다. 뉴스가 아닌 예능에서는 더욱 대통령의 후보 자질을 볼 수가 없다. 유튜브는 자연스런 홍보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이걸 보고 자기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거를 수 있다.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고 그냥 선거운동 하는 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박희진 : 장단점 있다. 친숙한 온라인 예능에 나오니까 약간 친근감 있고 한 번 더 집중해서 보는 것같다. 이미지 메이킹이라고 생각한다. 대중 매체를 활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지만 대통령 후보로 적합한지 깊게 보지는 않는다. 사람이 좋게 나오면 대본이고 돈 썼다라고 느껴진다. 단점이 더 큰 것 같다. 

 

▲ 박희진 (사진=고희정)


이유진 : 그 영상을 보는 시민의 입장에서는 두 분의 말씀과 같다는 생각이다. 왜 유튜브고 틱톡일까? 여론조사 기관에서 20대 여성으로서 대통령 후보와 공약 선호도 등을 물어 보는 조사가 있었는데 너무 길어 하다가 끊었다. 저 같은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는데 20대에 대한 피드백을 어떻게 받을까라고 고심했을 것 같다. 그래서 온라인 매체인 유튜브와 티톡을 통해 20대에게 홍보하고 그 반응을 보기 위해서라고 생각된다. ‘공부왕찐천재’ 자주 보는데 예능의 형식으로 홍진경이 기본적인 것부터 공부를 하는 내용이어서 어른도 아이도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것을 보여 준다. 안철수, 이재명, 윤석열 등이 나오는 최근 프리뷰 콘텐츠가 있었다. 댓글을 다 보았다. 댓글 내용에는 ‘안철수는 정치만 안하면 너무 좋은데. 후보님에게 이런 부분이 있는지 몰랐네요.’ 등의 즉각적인 피드백이 올라오니 20대 층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고민할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온라인 매체 홍보가 자연스럽다고 보는데 다만 그 이상의 효과가 있을까란 의문이 든다. 대중을 설득하는 방법은 아니다. 20대는 대선에 무관심한 바가 많이 있는데, 그 관심이라도 끌어내려는 것 아닐까?  

 

3. 왜 20대는 대선에 별관심이 없을까

 

이유진 : 처음에 선거권 주어 졌을 때 체감이 잘 안됐다. 내 한 표가 영향이 있나? 중요하다 생각이 든 것은 아버지 세대 분들이 선거 이야기를 할 때 의견이 대단히 세다. 그래서 그냥 그 것을 듣기만 한다. 뭔가 자세히 파고들어 재 볼만큼 노력을 하지 않는다. 살기도 너무 바쁘다보니 누가 하나로 요약해서 보여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전에 대통령 후보들은 20대 관련한 정책이 별로 노출되지 않았지만 이재명 후보에게 관심이 갔던 것은 경기도지사할 때 제도적으로 혜택을 받은 것이 있다. 아 이렇게도 20대를 봐 주는 거구나란 생각이 들며 관심이 갔던 것도 있었다. 다른 후보들은 나에게 직접 영향을 준 것이 없어서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김아랑 : 관심이 아예 없지는 않다. 유튜브 보며 이건 아니지란 생각을 가지지만 공약에 대해 더 파고들거나 토론을 보거나 팟캐스트를 듣거나 하지는 않는다. 부모님은 정치적 생각이 강하다. 팟캐스트, 유튜브 등도 한 쪽만을 본다. 부모님에게 반박할 정도의 의견은 없다. 그런 과정이 귀찮기도 해서. 대선과 관련해 뉴스에 나오면 보고, 듣는 것으로 끝이다. 더 이상 알아  보려 하지 않는다. 매체에서 보이는 단편적인 것만 보는 경향이 있다.

후보의 아들, 딸이 특혜를 입은 것은 우리 입장에서는 그들은 쉽게 입사를 했는데, 마약을 했는데 막사는 거냐며 화가 난다. 또래의 사람이기 때문에 의견에 더 공감을 하며 비판을 한다. 대학교 커뮤니티 공간에 관련 글들이 올라오기도 한다.  

 

박희진 : 군포시장 뽑는 첫 선거를 할 때 집에 공약집이 와서 이 지역에 대해 잘 아니 하나하나 다 뜯어서 봤다. 모든 후보가 다 전과가 있는 것이 충격이었다. 사람은 잘 모르겠고 공약을 보고 선택했는데 제대로 된 것이 없는 것 같다. 저가 느끼기에 와 닿는 것이 없다. 내 한 표가 의미가 있나란 생각이 들었다. 현재 사는 데 크게 불편한 것은 없다. 솔직히 혜택을 주는 것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에게 관심이 갔었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알아 봤는데 가족 간에 전화통화 녹음한 들으니 절대 안되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정치인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서 누가 되던 똑 같다고 생각된다. 짧게 보여주는 공약들은 20대 표가 없네하며 나 온 것이지 공약은 공약일 뿐 이것을 지키겠어라는 생각이다. 많은 문제들이 얽히고설키는데 20대를 위한 공약이라고 해도 겉핥기 같다. 

  

4. 청년일자리, 주택

 

박희진 : 이삼십대가 집값 안정을 1위로 뽑았다고 하는데 공감이 안됐는데 이게 중요한 것보다. 집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을 형성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일자리나 자산형성에 관심이 가더라. 청년주택 몇 만호 공급을 한다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아 이 것이 현실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란 생각이 든다. 수도권 전체지역 이백만호, 이백오십만호 비현실적이지 않나.

일자리 없다기 보다는 질적으로 보장된 일자리가 없는 것 같다. 청년들이 대학 졸업하고 스펙을 쌓아 놓았는데 계약직 밖에 없어서 취업을 포기하는 것 같다. 다들 일자리가 없다고 생각하는지는 않는다. 양질의 일자리, 내 눈에 차는 일자리가 없다. 

 

김아랑 : 아직 대학생이라 많이 찾아보지 않았는데 주변에 대학 졸업 후 진학을 하던 일을 하던 잘 찾아 갔다. 양질의 일자리는 있기는 한데 많지 않다. 일자리는 엄청 많은데 복지, 연봉, 일하는 시간 등을 찾아보는데 원하는 것이 별로 없다. 

국가에서 청년일자리와 관련해 무얼 해 줄 수 있나. 공무원 엄청 늘리고 했는데 지금 일자리 늘린다고 대통령이 말하니 그냥 하는 것 아닌가. 모든 일자리를 양질의 일자리는 만들 수 도 없는 것이니 보여 주기식이라는 생각이다. 질이 안 좋은 일자리를 국가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마음에 안 드는 곳 최선을 다 해서 갈 수 밖에 없다. 눈만 낮추면 다 갈 수 있다. 안 좋은 일자리는 안 가려는 경향이 있다. 알바, 식당 일자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도 있는데, 이런 일자리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이 있다. 안 가려고 하니까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지 일자리는 많다고 생각한다. 

집값 이런 것에 대해서는 살 때가 아니기에 관심이 없는데 어차피 못 살 꺼라 생각한다. 그냥 전세에서 살면 된다. 집값 이런 것 때문에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세대라 생각한다. 부모님의 재력이 없다면 서울에 집을 살 수 없다.  

 

이유진 : 이런 문제들은 정말 와 닿고 있다. 집 문제를 이야기하면 들어오는 돈은 없고 집값은 오르고 그래서 포기를 하게 된다. 통계가 있었는데 월에 250을 번다고 했을 때 100만원식 저축을 했을 때 일 년에 2천만 원도 못 모은다. 신축이 아니더라도 심지어 전세가가 8억 10억까지 한다. 그래서 엄두가 안 난다. 프리랜서인 저는 더욱 답답하다. 

평범한 삶을 사는 친구들을 보면 직장이 강남권에 몰려 있는데 그 곳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의 집에 대한 니즈가 모두 강남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에 몰리고 몰려서 인덕원에 집을 구한다. 남양주, 의왕, 대야미 등에 청년주택이 생기는데 필요한 곳에 생길 수가 없으니 출근 시간, 차비 등을 생각하면 안 맞물리는 톱니바퀴 같은 생각이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이전 보다 물론 없어진 직업도 있지만 직업이 더 많아지고 있다. 직장과 직업을 생각해 보았을 때 출근을 하고 하루 몇 시간 일하고 집에 오고라는 생각을 대부분 한다. 그런데 저는 이와는 다른 일상을 사는 프리랜서이다. 이번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완전 사각지대에 있었다. 저는 예술도하고 교육도 한다. 그 이유는 하나만 해서는 삶이 보장 안 되기 때문이다. 지금 공연을 하지만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코로나19등의 이유로 예술인 지원금 때문에 예술인 협회 등에 등록하려니 지금 현재의 나의 상황이 등록 카테고리와 맞지 않아 등록하지 못했다. 정말 청년예술인들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하고 있는데 이를 등록할 카테고리는 없었다.  

국가에서 인증하는 자격증인 문화예술교육사자격증, 교원자격증이 있더라도 기간제와 계약직으로만 고용되는 형태이다. 양질의 직업, 직장이라는 개념이 이제 슬슬 보다 다양해 질 필요가 있다. 다양한 고용형태에 대해 삶이 보장돼야 하며 복지가 이뤄져야 한다. 정규직과 프리랜서 차이가 있으니 정규직, 정규직 한다. 각종 제도가 현실에 못 따라 오고 있다. 그래서 이런 정책들이 필요하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 많이 체감을 했다. 

  

▲ 이유진 (사진=고희정)

 

5. 마지막 하고 싶은 말

 

김아랑 : 대선에 관심은 없지만 확고한 생각은 있었다. 같은 주제에 대해 세 명이 이야기 하니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친구들이랑 정치이야기 안하고 부모님이랑 하는데 말이 안통하고 같은 지역, 또래의 사람이랑 이야기하는 것 새로웠다. 이런 기회가 없었는데 해 봐서 다른 사람의견도 알 수 있는 등 좋았다. 

 

이유진 : 굳이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에 친구들이랑 정치 이야기 안한다. 하지만 필요하다고 본다. 이야기를 이렇게 나누니 너무 재밌었다. 부정적인 이야기 많이 한 것 같지만 그럼에도 투표는 꼭할 것이다. 

 

박희진 : 청년을 너무 단일화해서 보는 것 같다. 다양한 삶을 사는 청년을 만나 봐야할 필요가 있다.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미 있는 한 표를 던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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