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이 바라보는 대선 공약
“마케팅 같다”

‘청년들의수다’ 군포 20대 청년 전주호, 김상준, 이하람

김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22/02/11 [13:56]

20대 남성이 바라보는 대선 공약
“마케팅 같다”

‘청년들의수다’ 군포 20대 청년 전주호, 김상준, 이하람

김정대 기자 | 입력 : 2022/02/11 [13:56]

편집자 주) 최근 이대남, 이대녀란 신조어가 생겼다. 특히 이번 대통령선거(이후 대선) 정국에 있어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다. 이대남은 이십대 남성을, 이대녀는 이십대 여성을 이르는 말이다. 대선에서 이렇게 20대가 주목 받은 것은 처음이다. 더구나 대선후보들은 남성과 여성을 나누어 이들이 차기 정부에 요구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빙의 승부에서 비교적 부동층이 많은 20대를 겨냥한 선거 공약을 내 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정착 20대 청년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그리고 어떤 것을 대선후보와 차기정부에 요구하는지 군포 20대 남성과 여성을 각각 초청해 두 번에 걸쳐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대선에 대한 20대 남성들의 생각을 들어 보기 위해 군포청년 3명을 초청해 그들의 수다의 장을 만들었다. 군포시민평생교육원에 지난 2월 4일 오후 28살의 전주호, 22살의 김상준, 21살의 이하람 이렇게 세 명이 모였다. 김상준, 이하람은 이 번이 처음으로 맞는 대선이다. 이들은 모두 투표를 꼭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시수다에서는 주제만 정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를 정하지 않았다. 청년들 스스로가 나눌 이야기를 정해 보았다. 이들은 논의를 통해 대선에서 청년 문제와 관련해 ‘게임’과 ‘군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결정했다. 

 

▲ '청년들의수다' 20대 남성이 바라보는 대선 (사진=고희정)


1. 대통령 선거 과정을 보면서 느낀 것

 

이하람 : 대선후보가 유튜브 채널 3프로TV에 출연하고 후보들이 청년세대를 노리는 것이 느껴져서 놀랍다. 유튜브는 청년층의 주요 문화이기도 하다. 20대 투표의 중요성이 올라갔음을 느낀다. 이런 현상은 저의 의견들이 잘 반영될 수도 있으니까 좋다. 다만, 공약을 보면 실현 가능성 있나란 생각이 든다. 자극적인 문구로 표벌이 하는 듯하다. 

 

전주호 : 선거는 최선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최악을 피하는 것이 선거의 본질이라고 하는데 대통령 선거는 좀 더 크다 보니 더욱 최악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데 이번 선거는 모두 최악이라는 생각이 들어 난감하다. 박근혜 탄핵 이후는 와 몰려가는 현상이 있었는데 지금 선택이 어려워 졌다. 지지도 낮은 후보는 결정타를 못 보여 주고 있기도 하다. 거대 양당의 두 후보는 의혹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어느 쪽을 고르기 어렵다. 이재명의 노련함이 무서울 수도 있고 윤석열의 어수룩함이 나라를 잘 이끌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 거대 양당의 두 후보 사이에서 안철수 지지도가 상승하지 못하고 있어 대안으로 못 느낀다. 

이번 선거에서는 청년층의 힘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그 동안 소홀히 다뤄 왔던 청년층을 겨냥한 정책이 많기는 한데 마치 마케팅 같다. 페이스북에 한 줄 공약을 올리고 있는데 눈에 띄고 광고효과는 있는데 가볍다는 느낌이다. 깊은 생각들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 전주호 (사진=고희정)


김상준 : 이십대 삼십대 분들의 결정이 많이 중요해진 것 같다. 그래서 이십대가 참여를 많이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삼십대는 홍준표를, 칠십대는 윤석열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때 저도 참여를 못했고 친구들 중에서도 국힘을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투표를 많이 하지 않았다. 가족들끼리 대화를 하면 오팔육은 보통 진보이고 고령자분들은 국힘을 지지하는데 전혀 모르겠다. 저가 이야기를 하면 너는 잘 못 알고 있다며 서로 많은 정보와 근거를 제시한다. 

대선에서 젠더와 부동산 이슈 크다. 생각해 보니 부동산이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집값이 2억대였는데 지금은 4억 후반이다. 부동산 문제 잘 보아야겠다. 대선과 관련해 유튜브 채널에서 젠더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다. 여가부(여성가족부) 폐지 공약만으로도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바뀌기도 하는 것으로 보아 젠더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2. 게임 이슈

 

이하람 : 2019년 WHO(세계보건기구)에서 게임중독을 질병화했다. 우리나라는 이 것을 근거로 게임 중독세 논의가 확산됐다. 또한 전 세계 모든 연령이 사용하는 마인크래프트를 우리나라에서만 12세 이상 사용 가능하다란 제한을 뒀다. 

3N(게임회사인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확률 문제(게임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는 도를 넘었다. 법률적 규정이 없어서이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리니지가 사행성 게임이 아니라고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이야기했다. 그런데 리니지는 아재들의 게임인데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쓴다. 어떤 아이템을 구하는데 로또 2등 확률과 같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아이템을 돈을 주고 산다. 그런데 이런 확률 문제가 법적인 문제가 안 된다. 아이템은 재산이 아니라 게임은 회사 소유이고 단지 게임을 하는 사람에게 계약으로 빌려 준다는 개념이기 때문에 재산상의 피해를 본 것이 없다는 해석에서 이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돈을 쏟아 부어야지만 게임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사행성이 아닌가? 다른 게임에도 이런 확률과 같은 문제가 있다면 분명 법적 등의 문제가 될 것이다. 메이플스토리도 확률 문제로 많이 얻어맞았다. 일반 상품과 서비스는 소비자 보호법에 의해 보호를 받지만 게임은 소비자로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게임 관련된 법적 규제가 현재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 이하람 (사진=고희정)


김상준 : 게임에 대해서 우리 사회에서는 너무나 많은 편견이 있다. 2011년 시행된 16세 미만 청소년은 밤12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온라인 게임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한 ‘게임 셧다운제’는 매우 논란이 됐다. 세계 스타크레프트 대회에 우리나라 선수가 미성년자였는데 셧다운제로 그 선수의 게임이 강제로 끝났다. 우린 받아 들일 수 없는 문제였다. (* 2022년 ‘게임시간 선택제’로 변경) 

또 충격적인 사실은 PC방에서 MBC기자가 갑자기 전원을 내린 후 PC방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게임의 폭력성을 기사화했다. 컴퓨터로 열심히 문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누군가 강제로 갑자기 전원을 내린다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그 반응을 보고 폭력적이라고 하면 맞는 평가인가. 도저히 기자의 행동과 기사를 이해할 수 없다. PC방 살인자 김성수에 대해서도 근거 없이 일부 어떤 언론에서는 게임을 해서 사나워진 것이라고 기사화 했다. KBS 아침마당에서는 게임어 임요한 선수를 초대해서는 MC들이 임요한에게 대 놓고 ‘게임을 하니 폭력성이 나타 나나요?’라고 질문했다. 사람이 문제지 게임이 문제는 아니다. 

 

전주호 : 이재명은 게임에 여러 이슈에 대해 여론과 전문가에게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아마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로 지내며 산업으로서 게임으로 다뤄 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철수는 자기가 게임을 했던 게임어니까 게임 이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다. 윤석열 후보 진영에는 게임을 질병, 종교를 통해 치료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의진과 손인춘이 속 해 있다. 그 쪽 후보 뽑았을 때 큰 우려가 있다. 하지만 또 역시 이재명도 괜찮은지 우려가 있다. 안철수는 그나마 괜찮은데 사표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하람씨가 이야기 한 것에 동의를 하는데 쇼핑몰 같은데서 억대의 돈을 쓰는 사람은 VVIP 대접을 받는데 게임사에서는 소비자에 대한 인식이 없다. 왜 그런지 무척 궁금하다. 

 

이들은 이 이슈에 대해 이렇게 입을 모았다. 게임에 대해 환기시키는 일련의 정책이 필요하다.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가 됐으면 한다. 할 수 있게 해 줘라. 유저들의 권리를 보장해 줬으면 한다는 것. 

 

3. 군 징병제

 

전주호 :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왔다. 현재 징병제에 굉장한 문제가 있다. 갈수록 징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20대 인구가 줄다보니 이전에 현역 부적합자로 판단했던 사람도 지금은 현역으로 가능 경향이 있다. 현재의 징병제가 노예제와 비슷한 느낌이다. 대안이 필요하다. 

ILO에서도 군복무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공무원이 하는 일을 군의무병자가 거들게 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가야하는 인원은 많은데 자리가 없어서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또래들이 젊음을 버리고 있다. 언제 입영장이 날아올지 모르니 어떤 계획도 세울 수가 없는 것이다. 

군대 가서 다치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억울한 일이 많다. 저는 군대에서 부상을 당했는데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했다. 군대 가기 전에 왜 남자만 가야하나란 생각을 했다. 독일 같은 경우는 남자는 입대를 하고 여자는 국방세를 낸다. 우리도 이 같은 제도를 도입했으면 한다. 사실 우리 현실에서 모병제 당장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다. 징병제를 우선 합리화(정상화, 급여, 의료, 복지 등)시키고 모병제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

 

김상준 : 공익근무 판정 나왔는데 못 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복무 신청하는데 4월이 가장 빨리 갈 수 있어 경쟁률을 보니 백대 일이었다. 요양원은 오대 일이다. 그래서 그냥 신청 안하는 것으로 했다. 복무를 기다리다 몇 년 지나면 면제가 되는 제도가 있다. 무작정 기다려야 하지만 공익근무요원 포기하기도 아깝다. 현역으로 가자니 불안감이 매우 크다.  

군 징병제가 젠더 문제하고도 많이 연결되는 것도 같다. 군대는 다 가지는 않되 전쟁을 터졌을 때 대비할 수 있는 민방위 훈련을 받는 등의 시스템으로 전환됐으면 한다. 군대 문제와 관련해서는 남자들 끼리 모이면 하루 종일 이야기 할 수도 있다. 미국은 군대를 다녀오면 존경심을 가져 주는 등 사회에서 인정도 해 주고 복지도 잘되어 있다고 하는데.

대선 공약과 관련해 뉴스를 봐도 군대 관련 정책을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이재명, 윤석열 둘 다 군대를 안 갔다고 들었는데 군 경험이 없으니 대통령이 되면 군 문제와 관련해 제대로 시행을 할까란 의문이 든다. 두 후보 중 누구도 마음에 들게 실행하지 못할 것 같다. 

 

▲ 김상준 (사진=고희정)

 

이하람 : 군 문제에 대해 더 불만을 느끼는 것이 내가 군대 갈 때가 되니 코로나19가 터져 가려고 해도 갈 수가 없다. 공익근무요원이 아닌 현역인 저조차 뽑기를 해야 한다. 현타가 온다. 현역 입재하려고 해도 무작정 기다려야 하니 삶의 계획을 세울 수 없다. 군대 가서 얻고 오는 것이 없다. 돈을 벌수 있다고 하는데 안 가면 더 번다. (전주호 : 안 쓴 거지 잘 번 것이 아니다.) 군대 가서 어떤 이익도 없는데 왜 가야 하는지. 모병제가 됐으면 한다. 몰라서 그럴 수 있는데 현재 우리의 상황은 6·25 때 같지는 않다. 남북 경제력 등의 차이를 볼 때 전쟁이 일어 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5년 안에 모병제 그런 가능성은 없다. 나 역시 징병제도를 유연하게 하면서 서서히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 

 

세 참석자 모두 군대문제는 관심도 많고 중요하고 게임문제는 좌시해서는 안 된다며 군대 문제는 피부에 와 닿고 당장 해결했으면 하는 문제이라고 뜻을 같이 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김상준 : 시간 빨리 가는 것 같다. 대화를 나누며 몰랐던 것 많이 알았다. 모두 남자여서 공통주제 공감되는 것도 많다. 주제 선택이 잘 돼서 참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재미있었다.  

 

이하람 : 친구들 만나서 이런 이야기 못한다. 이런 이야기 하고 만날 수 있는 자리여서 신선한 경험이었다.  

 

전주호 : 군대, 게임 문제를 해결해야 반드시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 사람들은 게임문화가 성숙하지 못했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규제만을 하고 있는 듯하다. 게임문화가 성숙하지 못했다는 전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런 자리 대학 다닐 때나 있었는데 지역사회에서 이런 자리 있어서 좋았다. 말을 하다 보니 오늘의 주제 말고도 다른 대선 주제에 대해서도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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