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소상공인 탐방' Re-Feel: with you

군포 산본역사상가 3층

신완섭 기자 | 기사입력 2022/02/08 [15:45]

'군포 소상공인 탐방' Re-Feel: with you

군포 산본역사상가 3층

신완섭 기자 | 입력 : 2022/02/08 [15:45]

  설날을 지나고 난 음력 정월부터 같은 마을 군포에서 함께 고락을 나누고 있는 동네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서로 다른 삶과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보는 <군포 소상공인 탐방>을 연재해 보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개업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Zero-waste 친환경 가게-<Re-Feel: with U(=You)>’의 변요섭(30세) 사장이다.

 

▲ 리필 가능한 친환경 세제를 판매하는 공간 (사진=신완섭)

 

  Q1. 가게를 연 동기는?

  A1. 저는 화장품학을 전공했습니다. 외모보다는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고, 우리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함께 살아갈 공동체 세상을 꿈꾸다 보니 ‘Natural한 소재의 친환경 제품’ 사용은 물론 ‘Zero-waste(쓰레기 배출 안 하기) 생활’을 실천하고 전파하고 싶어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2. 가게 컨셉을 딱 한 마디로 소개한다면?

  A2. Zero-waste입니다. 그래서 문 색깔도 맑고 깨끗함을 상징하는 푸른색 문으로 채색했습니다. 입구 안내문에서 보시다시피 저희 가게는 ‘탄소중립, 그 첫걸음’을 슬로건으로 다음 세 가지 행동강령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1. 기후 위기 대응에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인 비건 식품과 생활용품 이용하기, 2. 포장 단위를 최소화하는 제로 웨이스트 포장재 사용하기, 3. 폐플라스틱, 병뚜껑 등 재활용 분리수거함을 통한 Recycling station 운영하기를 실천하려는 것이지요. 

 

  Q3. 세 가지 실천강령이라... 실천하는 모습을 잠시 보여 주실래요

  A3. 입구에는 손님들이 기부한 장바구니와 종이가방들이 있고, 그 옆에는 종이팩 그리고 색깔별로 분리한 폐플라스틱 병뚜껑 수거함들이 있습니다. 장바구니나 종이가방은 매장에서 직접 활용하고, 폐플라스틱 등은 수거업체에서 정기적으로 수거해갑니다. 맞은편 탁자 위에는 군포의 채식 지도와 기후, 동물권 관련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어서 언제든지 대출 열람이 가능합니다. 미니도서관치고는 책이 너무 적은 게 흠이지만요(웃음). 안으로 들어오셔서 가장 먼저 만나는 리필 스테이션에는 각종 친환경 주방세제와 세탁세제들이 말통 째 놓여 있지요. 여기 코너는 손님들이 손수 가져오는 용기에 필요한 양만 계량하여 담아갈 수 있습니다. g당 5~15원 정도이니 가격은 좀 비싼 편이지만 성분엔 만족하실 겁니다. (안쪽으로 이동하며) 그 옆으로 각종 생활용품, 수세미, 비누, 칫솔, 치실, 손수건, 마스크 등등 120여 가지의 친환경 상품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매장과 좀 다른 점이 느껴지지 않나요? 다른 느낌은 바로 포장이 아예 없거나 최소한의 포장으로 진열되어 있다는 점이지요.

 

▲ 내부 모습 (사진=신완섭)


  Q4. 가게 슬로건을 ‘탄소중립, 그 첫걸음’이라고 단 이유를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A4. 기후 위기의 가장 효과적인 첫 번째 대응은 채식 위주라고 생각합니다. 공장식 대량축산을 위한 사료와 물을 얻기 위해 숲과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훼손하며 그 부산물인 동물 사체가 식탁에 오르는 긴 여정 동안 배출되는 탄소는 화석연료로 인한 탄소배출을 능가해 1위에 등극한 지 오래잖아요. 100% 채식 식품과 콩으로 만든 대체육 공정무역 유기농식품만 취급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직접 가져온 용기에 친환경 세제들을 리필해 가는 시스템이야말로 꼭 실천해야 할, 지속 가능한 life style이고요. 집에 있는 용기를 가져와서 세제를 리필하고, 미세플라스틱과 비닐이 없는 무포장 진짜 수세미를 사용하고, 식사를 위해 대체육을 이용한다면 정말 이런 작은 실천으로 탄소발자국 한 걸음을 줄여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이 저희 <Re-Feel: with U>의 창업 이유입니다. “당신들은 자녀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그들 눈앞에서 바로 그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 당신들이 공기 중에 배출해 놓은 수천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임무를 미래세대에 떠넘기고 있다”고 한 스웨덴의 환경운동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지적이 저를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Q5. 가게 위치가 3층인데다 규모도 아담한 편이네요, 손님은 많이 다녀가시나요?

  A2. 산본역 역세권(산본역사상가 3층)이라 찾아오기가 불편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간판이나 홍보물 노출이 미흡하여 지인들 중에서도 특히 여성 손님만 간혹 찾아올 뿐입니다. (웃으며) 손님 좀 모시고 와 주세요. 

 

  Q6.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6. 가게의 컨셉에 맞는 머천다이징(상품구성)에 좀 더 신경 쓰고, 다녀가시는 손님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한 마케팅 전략도 구상하겠습니다. 제 사업에 관심이 많으신 어머님(박선인 군포 민우회 운영위원)의 도움을 받아 시민강좌나 SNS를 통한 정보 제공도 게을리하지 않고, 제 전공을 살려 가게가 좀 안정이 되면 친환경 화장품도 직접 개발하여 시판해보고 싶습니다. 

 

  기자 멘트_인터뷰를 끝내며 가게 이름을 ‘Re-Feel(다시 느끼다)’로 정한 이유가 명확해졌다. 서른 젊은이의 당찬 지구 사랑도 느껴졌다. 이런 강단이 자본주의와 상업주의 물결에 휘둘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손님을 Re-Feel 시키기에 앞서 스스로 더 자주 자신을 Re-Feel하여 끝내 지구를 살려내기를 바란다.

 

▲ 가게가 지향하는 탄소중립 관련 안내문 (사진=신완섭)



  • 도배방지 이미지

  • 대야미너구리 2022/02/08 [16:33] 수정 | 삭제
  • 젊은 주인장의 실천을 용기라고 해석해야 할까요? 사업이 잘 되길 바라면서 걱정도 따라옵니다. 오늘을 사는 청년이 사회적가치를 품은 창업의 길로 나선 것을 응원하면서 이 사업이 지역사회의 다양한 네트워크과 연결되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소비활동이 활발해지고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길 바래봅니다. 조만간 가게로 놀러갈게요..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포토] 밤길 어린이 지키는 '노란 요정'
1/4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