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음식이야기] 호두

제18호 지리적표시 임산물 - 천안 호두
제49호 지리적표시 임산물 - 무주 호두

신완섭 K-GeoFood Academy 소장 | 기사입력 2022/01/09 [09:59]

[우리음식이야기] 호두

제18호 지리적표시 임산물 - 천안 호두
제49호 지리적표시 임산물 - 무주 호두

신완섭 K-GeoFood Academy 소장 | 입력 : 2022/01/09 [09:59]

동글동글 호두과자,

금방 구워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뜨끈하고

팥앙금과 호두가 오독오독 씹혀

먹고 또 먹어도 질리지 않아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맛보는 호두과자에 대한 일반인의 평이다. 한때 무늬만 호두과자인 팥과자가 기승을 부린 적이 있다. 요즘은 전국 어딜 가나 호두알이 박혀있긴 해도 국내산이 비싸서인지 수입산 호두가 적지 않다. 그러나 천안휴게소에 가면 100% 국내산 호두과자를 맛 볼 수 있다. 이곳이 국산 호두의 본고장이기 때문이다.

 

호두(胡桃)나무는 가래나무과에 속하는 갈잎큰키나무이다. 학명은 Juglans regia이다. 발칸 반도에서 페르시아, 히말라야, 동쪽으로는 중국에 이르는 유라시아 대륙 일대가 원산지이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 때 영밀공 유청신이 중국 원나라를 통해 처음 묘목을 들여와 충남 천안 광덕사 경내에 심은 것이 시초. 지금도 이곳에 가면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된 400년 된 호두나무와 함께 안내문을 통해 호두나무의 시배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그의 후손과 지역민들이 25만 그루 이상의 호두나무 군락지를 조성하여 천안 호두의 명성을 지켜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경기 이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호두나무는 높이 18∼20m까지 자라며 꽃은 4∼5월에 피고 열매는 9월 말께 익는다. 열매는 식용이나 약용으로 두루 이용되지만 단단한 껍질이나 기름 외에 나무의 껍질도 향유, 화장품, 그림물감용으로 널리 활용된다. 예로부터 음력 정월 대보름날 부럼으로 깨 먹는 호두는 두뇌를 명석하게 해주고 자양 강장에 효험이 뛰어난 건강식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호두는 살이 찌개 하고 몸을 튼튼하게 한다.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머리털을 검게 하며 기혈을 보호하여 하초명문(下焦命門)을 보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명문(命門)이란 호두가 고지방 고단백, 마그네슘, 망간, 철, 칼슘, 비타민 등을 함유하여 엄청난 열에너지를 간직하는 생명의 문이라는 의미이다.

 

호두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100g당 690kcal의 높은 열량을 가지고 있다. 영양분 가운데 지방이 약 60% 정도로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단백질(15~18%), 탄수화물(15%), 수분, 회분, 칼슘, 인, 철 등 무기질이 골고루 들어있다. 체중증가에 필요한 단백 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 디아미노산이 듬뿍 들어있는데 식물성 식품으로는 보기 드물게 단백질이 육류보다 많은 편이다. 지방도 돼지고기보다 2배가량 많다. 일반적으로 육류 속에 들어있는 지방은 포화지방산이라서 심장병, 고혈압, 동맥경화증, 비만 등을 유발하지만 호두의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이 대부분인데다가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을 감소시키는 필수지방산이 많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의 혈관벽 부착을 억제하여 각종 성인병을 예방해 준다.

 

특히 호두의 불포화지방산 가운데 리놀산과 리놀레인산은 필수지방산으로서 ‘비타민 F’로도 불린다. 리놀산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뛰어나 고혈압 예방에 좋다. 겨울철 동상 예방과 추위를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되며 각종 피부병과 탈모증 치료에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한편 호두에는 비타민 B1과 칼슘, 인, 철분이 골고루 들어있어 자주 먹으면 피부가 윤기 나고 고와지며 노화 방지와 강장에도 두드러진 효과를 나타낸다. 더욱이 호두는 중년층에게 장수의 비결이 된다. 성인이 매일 호두 3개씩 먹으면 1일 필요한 지방량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고, 중병을 앓고 난 환자가 계속적으로 호두를 먹으면 기력 회복이 빠르고 불면증이나 신경쇠약이 치료되며 조혈작용이 왕성해질 뿐 아니라 감기나 천식 등으로 오는 기침이 씻은 듯 가라앉기 때문. 이밖에도 호두는 콩팥의 기능을 강화시켜 이뇨 작용이 촉진되고 요통, 관절통, 변비 등의 치료에 두드러진 효과를 보인다. 또한 수험생들에게는 두뇌를 건강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등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널리 활용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밝혀진 호두의 효능을 열거해 보면,

* 채식 위주 식단의 최고 영양소.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면 자칫 철, 칼슘, 아연 및 리놀레인산 등의 영양소가 부족할 수도 있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영양소가 호두에 들어있다는 사실. 아미노산의 경우 육류 28g에 포함된 양이 45g의 호두에 들어있다. (미 농무성 표준 참고용 영양소 분석 자료 13집 - 1999)

 

* 당뇨환자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하루에 호두 한 움큼씩 섭취할 경우 2형(성인형) 당뇨환자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된다. (미국당뇨협회 정기 간행물, 2004년 12월호)

 

* 심장질환 예방.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서는 단일식품으로는 처음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불포화지방이 함유된 호두를 매일 42.53g 섭취하면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문구를 호두를 함유하는 제품 겉면에 표기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 다량의 산화방지제 함유. 미네소타대학과 오슬로대학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 호두가 들장미 열매 다음으로 많은 산화방지제를 함유하고 있는 단일식품임을 밝혀냈다.

 

* 건강한 동맥 지킴이. 건강한 동맥은 고무관처럼 탄력성이 있어 그 안을 통과하는 혈액의 양에 맞춰 원활한 팽창/수축 활동을 한다. 하지만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거나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경우 팽창 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하지 못한다. 호두에는 동맥의 탄력성을 개선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병원 에밀리오 로스 박사)

 

* 심장 발작과 뇌졸중, 돌연사, 협심증 예방 및 개선. 오메가-3 지방산(DHA/EPA)은 심장 보호물질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부정맥을 예방하고 혈소판의 응집을 줄여 동맥경화증에 걸리는 것을 지연시킨다. 호두에 특히 많은 알파-리놀레인산은 DHA와 EPA 생성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어 심장 발작과 뇌졸중, 돌연사, 협심증, 심혈관질환의 예방 및 개선에 도움을 준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데니 크리스 에서턴 박사)

 

* 암 발생 억제. 오메가-3 지방산, 항산화 성분, 피토스테롤(phytosterols) 등을 함유한 호두는 암이 자라는 것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미국 마샬대학 연구팀) 

 

*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예방. 호두의 멜라토닌은 유해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물질로 작용하며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데 큰 효능이 있다. (텍사스대학 건강과학센터 러셀 J. 라이터 박사)

 

* 대표적인 브레인 푸드. 뇌와 비슷하게 생긴 호두에 함유되어 있는 식물성 오메가-3 성분은 두뇌에 영양분을 공급해주어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호두에 포함된 불포화지방산에는 혈액을 깨끗이 하고 피부를 맑게 하는 효능까지 있다.

 

질 좋은 호두는 껍질이 연한 황색이며 깨물어 보면 속이 꽉 차 있고 껍질이 얇은 것이다. 표면에 울룩불룩한 곳이 많은 것일수록 대개 맛이 좋다. 껍질이 있는 채로 냉장고에 넣어두면 2~3개월 장기 보관할 수 있으나 껍질을 벗긴 것은 지방 성분이 변질되기 쉬우므로 껍질은 깐 호두는 단시간에 먹어 치우는 것이 좋다. 호두는 열량과 지방이 강한 성질을 지니고 있으므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설사, 대변이 묽은 사람에겐 권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   신완섭 K-GeoFood Academy 소장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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