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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수다, ‘코로나19와 일상의 변화’
“코로나19 그동안 잘 참아 왔다”
 
김정대 기자   기사입력  2021/10/26 [11:19]

‘시민들의수다’를 위해 군포의 시민이 모였다. ‘코로나19와 일상의 변화’라는 주제로 직장인, 주부, 학생, 소상공인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군포시민평생교육원에서 만났다. 

 

직장 28년차이며 산본에서 30년 거주한 전균섭, 부곡중앙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박현영, 군포e비니지니스고 2학년 김건아 그리고 ‘쌀화환’사업으로 사회적기업을 11년간 운영 중이며 오늘의 사회를 맡을 김정대 이렇게 4명의 군포시민이 한 자리했다. 

 

▲ 시민들의수다, ‘코로나19와 일상의 변화’ (사진=고희정)  © 군포시민신문

 

첫 주제로 코로나19가 바꾸어 놓은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김정대 : 소상공인이 많이 힘들다. 저희 회사는 ‘쌀화환’등 ‘화훼상품’을 주 상품으로 하고 있는데 2019년 대비 2020년도 매출이 48%줄었다. 올해는 더 줄 것이다. 2019년도도 어려웠는데 그 때 대비 매출이 3/4 이나 줄었다. 화환의 주요 매출 상황인 결혼식과 장례식이 ‘사회적거리두기’로 큰 영향을 받았다. 또한 졸업식과 입학식도 대부분 취소됐다. 식당이 거의 다 어려운 상황이라 개업식을 찾아 보기 어렵다. 이런데도 화환사업은 정부가 영업 중지를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지원에서 빠졌다. 사실 허탈하다. 

 

박현영 : 남편이 마케팅부서이다. 딱 50의 나이인데 코로나로 회사의 상황이 어려워지자 윗분들이 점점 회사에서 떠나게 되어 지금은 한 분도 안 계신다. 정직원 채용을 못한다. 인턴 채용하고 3개월이 지나도 코로나가 장기화됨에 따라 정직원으로 채용하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한다. 청년들은 막막한 것 같다. 하지만 2, 3년 근무했던 직원들은 일주일에 이삼일 재택근무한 것을 좋아하기도 하다고 한다. 하지만 신랑은 재택근무가 힘들다고 호소한다. 

 

신랑이 코로나로 퇴근 후 만남이나 회식이 없다보니 신랑의 저녁밥을 꼬박꼬박해야 한다는 게 힘들다. 또 아이들이 온라인수업을 하니 삼시세끼를 챙겨야 한다. 반면에 아이들하고 이야기 많이 해서 좋은 것 같다. 아이가 어떤 행동이나 말을 했을 때 한 번 더 생각하며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아이가 사춘기가 왔는데 저와 대화 많이 하면서 엄마의 소중함도 알고하는 그런 것 좋았다. 

 

저는 맛있는 것을 먹고 여행을 다니기 위해서 돈을 번 다고할 정도로 맛난 음식과 여행을 좋아한다. 하지만 코로나로 둘 다 못하게 되니 답답하다. 

 

▲ 박현영 (사진=고희정)  © 군포시민신문


김건아 : 본래 성격이 밖에 안 나가고 집에 쏠려 있는 편이라 대단한 변화는 없었다. 2학년인데 입학하고 온라인수업으로 1학년까지 친구 관계가 없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도 초반에 힘들었다. 일주일은 등교하고 일주일은 온라인클래스를 하는데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은 문제없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열심히 안하게 되고 갈수록 수업을 습관적으로 대충하게 된다. 학교생활이 재밌거나 재미없거나 가서 잠을 자더라도 학교에서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있는 것은 생활의 질서를 잡아 주다. 온라인 클래스를 하면 질서 없이 생활의 진공, 카오스 상태가 자꾸 생긴다. 그럴 때마다 자극을 쫓아가게 된다. 그래서 오후 내내 네플릭스를 보거나 할 때가 많았다. 무질서한 생활이 힘들었다. 그래서 저같이 공부를 열심히 안하는 친구들은 대안적 생활방식을 구축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축구를 좋아하는데 3개월 못해서 꿈에서 축구를 하기도 했다. 그나마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씩 한다. 

 

전균섭 : 코로나로 대인 관계가 끊겼다. 방역 우선이다 보니 직장 내 동료와 모임을 2년 동안 못한 경우도 있다. 오히려 이게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신규직원은 입사 직후 온라인 교육을 받으니 동기들 얼굴을 모른다. 동기끼리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데 퇴근해서 굿바이이다.

 

조직문화가 단절됐다. 신세대가 조직문화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한데. 더 마이웨이가 됐다. 동료애도 없고, 무얼 해도 나 몰라라하는 분위기여서 많이 슬프다. 부대껴야 서로 이해하며 공유할 수 있는데. 신입직원은 선배와도 동떨어져 안쓰럽다. 어울릴만한 사람들이 없다. 

 

이런 현상이 일에도 영향을 미친다. 무언가 벽이 있는 것 같아 일을 믿고 맡기기 어렵다. 선배가 일시키면 꼰대가 되는 것 아닌가 위축감도 들고 잘못했을 때 지적하기도 어렵다. 스스로가 움추려 든다. 때로 선배 사이에서 “다 손 내려놓았다”의 이야기가 들리곤 한다. 업무가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겉돈다. 신입의 성장과정, 친구관계, 직장 들어오기 전 꿈꾸었던 것과 현재 다른 것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과 신뢰가 쌓여 가야 하는데 서로 융화가 없다. 선배가 하던 툴이 있으면 후배와의 소통과 조율을 통해 정리되어야 하는데 안 되고 있다. 이제는 선배들은 귀찮아서 안한다고 하니 자괴감마저도 든다. 

 

회사의 기술파트라 재택근무가 불가능하다. 술 마시는 것도 습관인데 어쨌던 9시, 10시 제한되니까 너무 좋아하는 이야기도 있다. 오히려 여가시간에 저는 운동한다. 사람하고 부대끼지 않아서 한 편으로 편한 부분도 있다. 습관적으로 사람에 대해 배려하고 만나자고 하면 거절 못하는 것이 있는데 내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측면이 있다. 저도 역시 마찬가지로 집에 애들하고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 졌다. 

 

▲ 전균섭 (사진=고희정)  © 군포시민신문

 

다음으로는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와 우려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다. 

 

김정대 : 기대가 되기는 한다. 장례식장, 결혼식장 제한인원이 풀려 가고 있고, 여러 업종들이 제한시간이 풀려서 활기를 얻으며 새롭게 개업하는 곳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이다. 

 

경기가 회복 될 것이라는 믿음은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소비문화가 바뀌는 것 아닌가란 우려도 많이 든다. 코로나로 인해서 목욕탕을 안가고 집에서 해결 하는데 코로나가 끝나면 목욕문화가 이런 식으로 바뀌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또한 여행에서의 숙박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차박(차에서 잠을 자며 여행하는) 등의 문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호텔, 펜션, 여관, 캠핑장 등의 숙박 가능한 업소의 방문이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일상으로 돌아가도 코로나19 전과 같은 회복에 대해 의문이 한편으로 있다. 이면에 소비문화의 변화로 더 의미 있는 경조사가 문화를 찾는 경향이 나타나며 쌀화환(쌀을 기부할 수 있는 화환)의 매출도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기도 한다.  

 

이런 예측들로 대응도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대출을 상환해야할까란 생각에 눈앞이 깜깜하고 막막하다. 

 

▲ 김정대 (사진=고희정)  © 군포시민신문

 

박현영 : 아이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안 한 상황에서 전면 등교를 한다니 많이 걱정이 되기도 한다. 마스크는 위드코로나가 되어도 벗지 말라고 하니 그것을 잘 지키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매년 제주살이를 하기로 해서 약속을 지켜 왔는데 올해는 계획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져서 취소했다. 내년부터 다시 제주살이를 꼭 하고 싶다. 신랑이 밥을 꼭 먹고 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신세대는 5시가 되면 가버려서 신랑이 밥을 먹을 사람이 없다고 한다. 술은 안 먹어서 좋은데. 

 

김건아 : 친구들이랑 축구를 지금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 저는 목욕을 집에서 하면 재미없는데 맘 놓고 목욕탕에서 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 요즘은 명절마다 친척들 못 만나 명절이 아닌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만날 수 있어 친척들이랑 만나서 놀 수 있어서 또 좋다. 학교를 가면 급식을 주는데 집에 부모님이 안 계실 때가 많아 점심을 부실하게 먹을 때가 많았다. 학교에서 점심을 먹으면 안정적으로 먹고 생활이 규칙적이고 안정적일 수 있을 것 같다. 

 

▲ 김건아 (사진=고희정)  © 군포시민신문


전균섭 : 신세대 직원들하고 소통의 장이 왕성하게 생겼으면 좋겠다. 신세대 직원들을 통해 아들을 엿볼 수도 있고, 꼰대 같은 모습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듣고 싶다. 또 소통을 하려고 한마디 건넸던 말이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등 이런 이야기 하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그동안 못만났 던 친구들 만나서 으라차차 기대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가족하고 어딘가를 마음먹으면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딸이 중3인데, 1학년 때 잠깐 친구를 사귀다 못 사귀니 초등, 중1친구뿐인 것 같다. 졸업 때까지 몇 개월 안 남았지만 친구도 사귀고 수다도 떨고 했으면 한다. 딸이 유달리 조심하는 편이라 밖으로 잘 안 나간다. 친구들하고 마음 것 돌아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 딸에게 조심스럽게 ‘백신 맞아야지’ 하니까 ‘나는 안 맞을 꺼야’라고 했다. 백신접종 후 간혹 가다 큰 사고가 나니까 애써서 설득해서 맞게 할 수도 없고 안할 수도 없고 마음이 복잡하다. 코로나 변종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가족 3명이 백신 맞았는데 변종에서 얼마나 자유로울까. 8명 풀려서 이제는 소규모로 만날 수 있는 것 열렸는데 여러 명 모이면 백신이 얼마나 작용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응원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전균섭 : 그동안 잘 참아 왔다.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느껴도 된다. 스스로 자신과 가족, 이웃을 위해서 큰 소란 없이 정부정책을 잘 따랐다. 서로에게 존경의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박현영 : 올 해 중1인 아들들은 졸업식과 입학식을 모두 줌으로 해서 아쉬움이 많았어요. 거기다가 수영을 좋아했는데 코로나로 못 하게 되서 더 안타까웠고요. 아이들이 마스크 벗고 활발히 활동할 수 있게 '코로나 굿바이'라는 선물을 모두와 함께 받고 싶어요.

 

김건아 : 자영업자 분들, 취약계층 분들 위드코로나되면 더 힘내시고, 저도 더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정대 : 참석해주신 여러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 시민들의 수다 "코로나19로 지친 여러분 힘내세요!" (사진=고희정)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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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0/26 [11:19]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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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다양한 방면에 있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김노자 21/10/26 [14:19]
좋습니다. 다양한 환경에 놓인 분들마다 사연이 다를 것 같은데, 아무쪼록 일상이 회복되었으면 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수정 삭제
코로나 방역과 시민의 삶 소리쟁이 21/10/26 [16:58]
듣고 싶었던 이야기이고 생각해보니 저도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코로나 방역을 잘했고 국민들도 잘 견뎠다는 얘기는 좀 거리감이 있게 느껴지지만, 일상을 살아낸 시민들의 이야기가 더 와닿습니다. 이런 삶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네요. 좋은 기사 고맙습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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