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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쓰는 청년들, 투덜씨 이야기 Chapter 2
백수공동체
 
하담 기자   기사입력  2021/05/24 [21:02]

투덜씨이야기는 청년마을사업단 회원이 청년으로서 자기 경험담을 쉽게 풀어낸 이야기입니다. 일자리부터 동아리 활동까지 실제 청년들의 삶에 대해 적었습니다.


 

친구들, 사실 동생들, 아니 강사일하며 만난 제자들과 청년 음악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다. 공동체 이야기를 하려니 할 말이 너무나도 많다.

 

원래는 친목동아리였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한 계단 성장해보고자 보조금 사업에 참여하기로 마음 먹었다. 보조금사업에 참여하려면 ‘비영리단체’로 등록해서 ‘고유번호증’이 나와야 했다. 비영리단체 등록 과정을 알아보니 정관과 총회회의록이 필요했다. 읭? 그냥 백수, 학생, 회사원이 모인 건데 정관은 뭐고 총회 회의록은 뭐죠? 우리는 멘붕에 빠졌지만 다행히 한 선생님의 도움으로 비영리단체 등록을 마칠 수 있었다.

 

▲ 투덜씨이야기  © 군포시민신문

 

비영리단체 등록까지 마쳤으니 사업계획서를 썼다. 청년마을공동체 보조금사업에 뽑혔고 신나게 운영했다. 운영을 마치고 정산서류를 작성에 점검하러 방문하게 됐다. 그런데 청년마을공동체라면서 일과 시간에 오라고 했다. 누가 가지? 누가 갈 수 있지?

 

보조금사업 기관에서는 청년들을 쉽게 볼 수 없다며 귀한 청년이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근데 왜 면접은 오전에 오라고 하고, 컨설팅이나 교육은 일과시간에 오라고 하는거지? 그때 깨달았다.

 

“아! 청년공동체는 백수공동체여야 했구나!”

 

그래서 다음 보조금사업에 지원하면서 예산에 청년활동가 활동비를 책정했다. 한 달에 10만 원. 백수니까 교통비 정도는 나와야지. 면접을 봤다.

 

“좋아서 하는 활동인데 왜 돈을 받으려고 해요?”

 

하나만 하도록 하자. 백수공동체를 모집하던지, 부자 청년공동체를 뽑던지, 모든 일정을 오후 7시 이후로 잡던지! 제일 좋은 건 각 공동체에서 사업을 도맡아 진행하는 사람에게 월 이십만 원이라도 활동비를 책정하는 거다.

 

▲ 투덜씨이야기  © 군포시민신문

 

앞서 말했듯 공동체활동에 할 말이 많다. 두번째 문제다.

 

우리는 청년 ‘비영리단체’다. 어느 날 우리 단체 대표에게 전화가 왔다. 본인 회사에서 청년 일자리지원금을 받으려고 하는데 자기가 사업자로 인식되서 받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였다(우리 대표는 사업자를 신청한 적도 없다). 이리저리 알아보니 비영리단체 고유번호증이 고용노동부 시스템상에서 사업자등록증과 동일하게 취급이 되고 있었다. 결국 대표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게 됐다. 서류상 대표와 실 대표가 다르게 됐다. 게다가 서류상으로 대표가 50대인 청년단체가 됐다.

 

이 같은 일이 두번이나 있었다. 국회의원과 면담까지 진행했지만 아직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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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5/24 [21:02]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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