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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식 이야기] 양파
 
신완섭 K-GeoFood Academy 소장   기사입력  2021/05/10 [05:54]

제30호 지리적표시 농축산물-창녕 양파

제31호 지리적표시 농축산물-무안 양파

 

  “양파, 만만하고 흔한 야채지만 잘 골라야 하고, 만질 때도 마음을 딴 데다 두지 않고 살살 다루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뭔가 망친 기분이 들고, 눈물이 날 수도 있다. 그뿐인가, 잠시 방치하면 어느새 줄기가 자라나 아예 못 먹게 된다.“

- <양파이야기(최윤정 지음)> 일부 - 

 

  만만한 양파라지만 잘 못 다루면 눈물도 나고 못 먹어 버리기 일쑤다. 양파가 속살을 드러내는 과정처럼, 인생이란 사소한 데서 기죽거나 실쭉할 일이 아니라는 작가의 말에 십분 공감이 간다. “벗겨도 먹어도 깊은 그 맛, 양파링~~” N사의 CM 송처럼 몸에 좋은 양파는 조미 소재로 오랫동안 인기를 누려 왔다. 

 

  기원전 5,000년 이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던 양파는 백합과 파속에 속하며 학명은 Allium cepa L.이다. 속명인 All은 켈트어의 ‘태운다’는 뜻으로 눈을 강하게 자극하는 양파 향을 의미하고 종명인 cep는 ‘머리’ 모양의 생김새를 의미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를 쌓을 때 배급되었던 스태미너 식품으로서 장례 제물이나 미이라에 함께 봉분될 정도로 신성시 여겼으며, 기원전 6세기경 인도 의학서에는 이뇨제, 소화제, 눈 또는 관절 영양제로 소개되고 있다. 

 

  양파는 중세 들어 유럽에 널리 전파되었는데 남부 유럽에서는 단맛이 강한 양파로, 동부 유럽에서는 매운맛이 강한 양파로 분화되었다. 우리나라에는 한창 뒤늦은 20세기 초 개화기에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처음 들여왔는데 ‘서양에서 들어온 파’라는 뜻으로 양파로 불리게 되었다. 생산량 16%를 차지하며 국내 최고의 산지로 발돋움한 전남 무안 지역에는 조선조 말엽 일본 유학생인 정순담이 갖고 들어와 보급한 것이 시초였고, 지금은 경남 창녕도 양파 산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별히 무안 양파는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양질의 황토 토양에다 병충해를 막아주는 해풍과 염기가 풍부해 무공해 농산물을 자랑한다.

 

  중국에서 양파는 발한, 이뇨, 최면, 건위, 강장 효과가 인정되어 거의 끼니마다 식탁에 오르는 일용식품이 되었고, 우리나라 동의보감에도 감기, 변비, 피로, 불면증, 동맥경화 예방, 혈액순환, 해열작용, 변비 예방, 성 기능 강화, 간장 기능 강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소개되고 있다. 최근 양파는 각종 성인병 예방에 특효가 있어 ‘밭에서 나는 불로초’라고 불린다. 특히 단맛보다는 매운맛의 양파가 약리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양파의 약리효과를 간단히 살펴보면,

  1. 살균작용. 미국 초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워싱턴은 감기에 걸릴 때마다 양파를 구워 먹었다고 한다. 파스퇴르는 19세기 중반 양파의 항균작용을 처음으로 규명했고 러시아 과학자들은 생양파를 3~8분간 씹기만 해도 입속이 무균상태로 된다 하였다. 최근에는 위염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 혈액순환 효과.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고 혈전이 형성되면 혈관이 막히면서 혈압이 높아지고 심근경색, 뇌졸중 등 순환기 계통의 질병이 야기된다. 그런데 알리움(Allium)속 식물 중 양파는 대표적으로 퀘르세틴(Quercetin)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세포의 산화적 손상과 지방의 산패를 막고 이를 통해 고혈압을 예방하는 항산화작용이 강하다. 

  3. 정장 효과. 양파는 Free radical을 소거하고 위염 유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의 성장을 억제함과 동시에 알리인(alliin)계 휘발성분이 위장의 점막을 자극, 소화분비를 촉진하고 장 무력증을 예방해 준다.

  4. 당뇨 예방. 당뇨병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당과 단백질이 결합하여 당단백질이 되면 순환기질환, 백내장 등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 양파는 체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당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 당뇨병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준다.

  5. 암 예방. 현재 남성 암의 30~40%, 여성 암의 60% 정도가 음식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파는 항산화 성분의 퀘르세틴 외에 각종 파이토케미칼(Phytochemical) 성분이 항암, 항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6. 스태미너 증진. 양파는 Diamine propyldisulfide란 물질이 비타민 B1 복합체로 작용하여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또 간장의 조혈, 해독작용이 있는 글루타치온(Glutathione) 유도체가 많아 숙취 해소 및 시력보호에 도움을 준다.

  7. 골다공증 예방. 스위스 베른 대학팀은 쥐 실험을 통해 양파가 미네랄 함량의 17%, 미네랄 밀도의 13% 정도를 증가시켜 골다공증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양파의 특이한 냄새는 알리신(Allicin) 때문인데 양파를 얇게 썰어 물에 잠시 담가두면 매운 냄새를 일부 없앨 수 있지만 수용성 영양소가 달아나므로 권장하고 싶지 않다. 험난한 세상살이, 오히려 양파의 톡 쏘는 맛을 즐기는 편이 어떨까. 

 

▲ 신완섭 K-GeoFood Academy 소장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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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5/10 [05:54]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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