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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식 이야기] 사과
 
신완섭 K-GeoFood Academy 소장   기사입력  2021/04/21 [03:13]

제23호 지리적표시 농축산물-충주 사과

제24호 지리적표시 농축산물-밀양얼음골 사과

제34호 지리적표시 농축산물-청송 사과

제54호 지리적표시 농축산물-영주 사과

제56호 지리적표시 농축산물-무주 사과

제66호 지리적표시 농축산물-예산 사과

 

  제1의 사과는 아담과 이브의 사과,

  제2의 사과는 빌헬름 텔의 사과,

  제3의 사과는 아이작 뉴턴의 사과,

  제4의 사과는 과실주의 사과,

  제5의 사과는 나눔과 이타(利他)의 사과.

 

  사과에 대한 주영돈 씨의 견해다. 원죄 사과에서부터 신뢰와 진리, 쾌락의 상징적 코드를 거쳐, 우연히 친구와 사과를 쪼개 먹으면서 깨달은 제5의 사과는 인류 역사의 원동력이라고 설파했다. 사과나무의 원산지는 발칸반도 및 서아시아 일대로 알려져 있다. BC 20세기경의 스위스 토굴에서 탄화된 사과가 발굴된 것으로 봐서 서양 사과는 4천 년 재배역사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 로마 시대를 거치면서 이탈리아, 프랑스 일대에 퍼진 사과가 선악과를 대표하게 된 것은 아마도 가장 맛있게 생긴 과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은 고려 의종 때 『계림유사(鷄林類事)』에서 재래종 사과를 임금으로 기술한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임금이 오늘날 능금의 어원이며, 능금 외에도 내자(柰子)라고 하는 토종사과도 있었지만, 오늘날의 외래종 사과와는 품종이 달랐다. 현재의 서양사과 종인 M.domestica는 1600년대 중반 인조의 셋째 아들인 인평대군이 중국에서 沙果(사과)라는 걸 가져왔다는 『남강만록(南江漫錄)』의 기록이 있지만 아쉽게도 재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병자호란이 끝난 18세기 무렵 ‘효종의 사위인 정재륜이 청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사과나무를 들여온 뒤부터 널리 퍼지게 되었다’는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 기록으로 보아 한반도에서 개량종 사과를 먹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랜 일이 아니다. 그 후 1899년 대구 경북 지방에 선교사로 왔던 우드브릿지 존슨이 그의 사택에 심은 72그루의 사과나무와 1901년 윤병수 씨가 외국 선교사를 통해 입수한 국광, 홍옥 등의 묘목이 원산 일대에서 재식에 성공한 것이 근대 사과농원 경영의 효시가 되었다. 

  1906년 구한말 뚝섬에 12ha 규모의 원예시범장이 설치되고 우리나라 기후, 풍토에 사과 재배가 매우 유망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급속도로 번져나가 지금은 낙엽과수 중 가장 널리 재배되고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 과수 재배면적의 25%, 전체 과실량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사과는 65% 정도가 경상북도에서 재배되고 있다. 남,북반구의 위도 30~60도 사이에 물빠짐이 좋은 완만한 고개나 비탈진 언덕 일대가 재배의 최적지인데, 이곳 환경이 그런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청송과 영주가 경북을 대표하는 지리적표시제 농산품으로 등록되어 있고 기타 등록지역으로는 충주, 밀양얼음골, 무주, 예산이 있다.

 

  ‘매일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는 빵을 구걸하게 된다.’는 서양속담과 ‘하루 한 개의 사과는 성인병을 내쫓는다’는 일본속담에서 느낄 수 있듯 사과는 대표적인 영양 과일이다. 특별히 아침에 먹는 사과는 심신을 상쾌하게 할 뿐만 아니라 위의 활동과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흡수를 돕는 등 하루의 에너지원이 된다. 하지만 찬 성질과 다량의 섬유질이 장을 자극하고 배변과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밤에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뱃속이 불편할 수 있다. 그런 연유로 ‘아침에 먹으면 금, 밤에 먹으면 독’이라는 말이 나왔지 싶다. 

 

  사과는 수분이 86~87%를 차지하며 주성분은 탄수화물이고 단백질과 지방은 적은 대신 비타민A, 비타민C와 칼륨, 칼슘 등 무기질의 함량이 높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사과의 약리 효과를 살펴보면,

  1. 동맥경화 예방. 고혈압과 혈중 지방 증가가 주원인인 동맥경화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양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과에 풍부한 식물섬유는 혈관에 쌓인 유해 콜레스테롤을 배출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해 준다.

  2. 고혈압 예방. 100g당 칼륨 100mg 이상을 함유하고 있는 사과는 체내 나트륨 성분을 체외로 배출시켜 혈압의 상승을 막아준다. 사과의 주산지인 일본 아오모리현 사람들이 높은 식염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전국 평균보다 낮은 혈압을 유지하는 비결이 바로 사과 덕분이다.

  3. 당뇨병 예방. 식물섬유가 풍부한 사과 한 개의 칼로리는 대략 100kcal 정도. 점성을 띠는 수용성 식물섬유가 음식물이 위 내에서 머무르는 시간과 소장에서의 영양흡수를 지연시켜 혈당치의 상승도 자연스레 억제시키므로 칼로리 섭취를 제한받는 당뇨 환자에게 일석이조의 효과를 준다.

  4. 변비 해소, 대장암 예방. 식물섬유 섭취량이 적으면 대장 내 내용물이 적어 직장 벽이 자극을 받지 못해 내용물이 쌓이게 되는데, 이는 변비의 발생 원인이 된다. 또 발암성 물질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질 경우 대장 점막과의 접촉시간이 길어진 만큼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사과의 식물섬유는 유해물질을 흡수 배출하고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5. 피로회복, 다이어트 효과. 사과에는 유기산이 0.5% 정도 함유되어 있어 몸 안에 쌓인 피로물질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C는 피로회복, 해독작용, 면역강화 및 피부미용에 도움을 준다. 2~3일간 사과만 먹는 사과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손쉽게 노폐물이 배설되고 체중이 감량되어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게 해 준다. 

 

  이처럼 사과의 식물섬유에는 콜레스테롤과 혈당치를 낮추어주는 펙틴 성분과 대변적용을 도와주는 셀룰로즈, 리그닌 등 유익한 섬유소가 풍부하다. 이러한 식물섬유를 효과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은 사과를 껍질째 먹는 것이다. 왜냐 하면 과육과 과피 사이에 식물섬유가 30% 이상 몰려 있기 때문이다. 사과를 깎으면 갈색으로 변하는데 이것은 사과 속 클로로겐산 폴리페놀산이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여 산화되기 때문에 생기는 갈변현상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금물이나 설탕물에 담가두면 된다. 이래저래 사과는 껍질째 먹는 것이 최상이다. 앞으로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사과를 잘 골라 반드시 껍질째 먹도록 하자.

 

▲ 신완섭 K-GeoFood Academy 소장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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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21 [03:13]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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