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돈 공부(Money Lesson)

신진상 지음

신완섭 기자 | 기사입력 2021/01/12 [06:07]

[서평] 돈 공부(Money Lesson)

신진상 지음

신완섭 기자 | 입력 : 2021/01/12 [06:07]

  지은이는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기자 생활을 하고, 오랜 기간 학원 강사로 활동했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돈’에 관한 공부 책을 펴낸 것은 다소 의아스럽다. 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돈의 가치는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코로나19로 인해 인식과 방향의 전환이 절실해졌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고, 차제에 “제발 돈 공부 좀 제대로 하고 투자하자”고 강조한다. 

 

  나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직장에선 마케팅 업무를 주로 하며 살아왔으나 ‘돈 공부’ 책을 가까이하진 않았다. 경제의 흐름이나 사회 전반의 변화나 기술과학의 진전이나 지난 과거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점쳐보거나 개인적 인격 수양에 관한 책을 통해 내공을 쌓을 요량으로 독서를 가까이했음에도 돈을 벌기 위한 책은 글쎄, 평소 돈은 목표물이 아니라 과정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에 젖어 살았기 때문일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워런 버핏처럼 뛰어난 투자자들의 성공 요인에는 빠짐없이 돈 공부, 즉 독서력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의 관점도 똑같다. 순간 큰돈을 벌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했으나 적어도 허투루 돈을 잃진 않을 사람임은 확신하게 된다. 자신이 읽은 다양한 참고서들을 인용하며 제시하는 알짜배기 내용들은 비단 돈만의 문제가 아니라 팬데믹이 몰고 올 뉴노멀 자본주의의 미래를 점쳐보는 훌륭한 경제서로 손색이 없다.  

 

  그가 돈 공부를 내세우는 원칙은 대강 이러하다.

  원칙1 돈의 속성. 돈의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고 돈의 가치는 주식·부동산·외환·채권 시장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중심에 왜 금리가 자리하는지를 알라는 것이다.

  원칙2 초일류 부자(Super rich). 워런 버핏, 피터 린치, 벤자민 그레이엄, 하워드 막스, 필립 피셔, 윌리엄 오닐, 버턴 멀킬 등 손가락 안에 드는 최고 부자들이 쓴 책이나 강연을 통해 돈 버는 경험을 체득하라는 것이다.

  원칙3 인간 심리. 앙드레 코스톨라니 왈, “투자는 심리 게임이다”. 사업이든 노동이든 투자든 인간이 돈을 번다는 것은 누군가와의 상호작용 결과라서 나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해서다. 

  원칙4 사회변화.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개개의 욕망이지만 욕망을 제어하는 법과 윤리, 도덕이 존재한다. 탐욕을 불허하는 정치가 어떻게 탐욕의 경제와 상호작용을 하는지 그 길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원칙5 세계정세. 미·중 갈등이 극을 치닫고 있다. 이 중 미국의 G-MAFIA(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페이스북/IBM/아마존)와 중국의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Big 9이 벌이는 미래산업의 성공 여부가 패권을 좌우할 것이다.

  원칙6 뜨는 산업. 투자 공부는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일이다. 자본주의의 핵심인 산업발전의 흐름을 이해하고 앞으로 IT와 BT, Green New deal, 그리고 ET(엔터테인먼트와 게임산업)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원칙7 역사의 흐름.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실현시켜 준 고마운 제도임에도 ‘공황’이라는 악마를 겪게 만들었다.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며 미래를 예단해야 한다.

  원칙8 전염병과 기후변화. 2020년 한 해는 전 세계를 코로나 상황으로 몰아넣어 인간은 예상치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 앞으로 악성 바이러스의 출현과 기후 환경의 변화는 인류가 감당해야 할 과제로 부상했다.

 

  이상 여덟 가지 원칙에 입각한 저자의 돈 공부는 완벽에 가깝다. 돈에 국한시키기 보다는 경제 전반에 걸친 폭넓은 이해를 촉구하여 연말에 읽었던 경제 분야 번역서들보다 훨씬 공감하는 바가 컸다. 별로 가진 것 없이 살았던 소크라테스도 ‘부자가 재산을 자랑하더라도 그 부를 어떻게 쓰는지 알기 전에는 칭찬하지 마라’고 했다. 벌기보다 쓰기가 더 힘들다는 얘기다. ‘흰 소의 해’인 신축년 올해는 자수성가하는 운세의 해라고 한다.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는 ‘호시우보(虎視牛步)’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하리라. 소의 걸음으로 우직하게 움직이려면, 호랑이의 매서운 눈을 먼저 가져야 한다. 이 책이 가르치는 교훈(Lesson)이다.

 

▲ '돈 공부' 책 표지 (사진=신완섭)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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