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둔대초등학교, 코로나19 시대 작은 학교의 강점②

황영동 둔대초등학교 교장

황영동 둔대초등학교 교장 | 기사입력 2020/11/26 [22:15]

[기고] 둔대초등학교, 코로나19 시대 작은 학교의 강점②

황영동 둔대초등학교 교장

황영동 둔대초등학교 교장 | 입력 : 2020/11/26 [22:15]

▲ 황영동 교장은 2014년 9월에 혁신학교 내부형공모 교장으로 둔대초등학교에 부임하여 현재까지 재임하고 있다.     ©군포시민신문

 

  코로나 시대에도 포기할 수 없는 다양한 수업 

 

 둔대초등학교는 최근 다목적실을 재구조화를 하였다. 교실 두 칸 공간 크기를 학생들이 참여한 참여형 설계로 새롭게 만들었다. 그곳에서는 둔대초등학교의 자랑인 연극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둔대초등학교 변채우 선생님은 "비접촉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에서 연결은 교육에서 연전히 중요합니다. 학생들에게 의사소통 능력과 감각적인 만남과 자극은 역시 중요합니다. 온라인 연극 교육은 많은 제약들 속에서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각을 더 확장 할 수 있었습니다. 인식의 영역에서 감각의 확장은 몸의 변화와 총제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킵니다. 가상의 시공간에서 인식의 확장 주체적인 경험은 나와 타자의 이해를 바탕으로 삶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둔대초 변채우 선생님은 전면 등교가 시작된 후에도 학생들의 인식의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림막을 한 교실에서 수업 공개가 있었다. 평소 토의 토론 수업을 연구하며 수업에 적용하고 있는 유준희 선생님은 "토의 토론 수업은 학생들의 생각을 정리하고 입장을 정하면 성장 할 수 있다. 보다 많은 아이들이 말과 생각을 모을 수 있으며 교실 속 아이들이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인 교실에서 논제를 찾으면 된다"고 한다. 유준희 선생님은 이미 온라인 쌍방향 수업에서도 토론 교육을 하였다. "아무리 수업을 준비해도 아이들이 입을 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립니다. 심리적으로 안전한 교실 문화에서 나오는 토론은 학생들을 깊게 성장 시킵니다"라고 언급한다. 유준희 선생님은 오프라인에서 실시했던 토론 수업을 온라인에서도 시도 하였다. 

 둔대 공부방을 새롭게 개설하였다. 둔대공부방은 더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열어 둔 공간이었다. 새로 채용된 선생님은 오전에는 저학년 수업 보조원으로 활동하며 오후에는 더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배움의 조력자 역할을 한다.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둔대공부방에서 읽기도 하고 수학 문제집을 풀기도 한다. 스스로 공부할 시간과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하지만 공부시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교는 정해진 것을 공부하지만 정작 내가 하고싶은 공부를 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둔대 공부방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의 작은 실마리가 되고 있다.

 

▲ 유준희 선생님의 토론수업 (사진=황영동)


  학교는 어떤 공간이어야 하는가? 

 

코로나로 학교의 존재 이유는 더 분명해지고 있다. 학교는 학생이 모이는 장으로서 그 존재 이유가 있다. 코로나로 학교가 닫혔던 지난 4월 우리 학교 학생 십여 명이 학교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교장실에서 반가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학생들의 목소리에 놀란 선생님 몇 분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남감해 했다. 방역 지침상 학생들을 돌려보내야 하는데 얼마나 놀고 싶었으면 학교에 왔을까 하는 맘에 뭐라고 말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방역이 우선이라 운동장에서 축구 하던 학생들의 마음을 최대한 보듬으며 설득했다. 돌아가려던 학생 중 한 아이가 "언제 학교 나와요?" 라고 물었다. 무척이나 반가운 말이었다. 

 어느 날 아침에 가방을 메고 엄마하고 학교에 온 낯선 아이가 있었다. 사연인즉 1학년 신입생인데 학교에 너무 오고 싶어 해서 새가방에 교과서까지 준비하고 엄마와 학교에 나왔다고 했다. 그 아이가 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며 느꼈던 안타까운 마음이 지금도 남아있다. 

 학교는 교과학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적 관계가 형성되는 곳이다. 학교를 열지 않았던 지난 몇 개월 동안 학교는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었다는 평범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원격수업은 관계 맺음에 대해 한계를 보였다. ‘여럿이 함께 만나는 공간으로서의 학교’, ‘삶을 나누는 장소로서의 학교’, ‘다양한 돌봄망을 갖춘 안전한 장소로서의 학교’는 여전히 유효했다. 등교 중지기간에 운동장에 나타났던 아이들은 ‘만남과 놀이’를 위해서 학교에 왔다. 그동안 우리 교육계가 학교는 교과 진도를 나가고 시험을 보고 등급을 매기기 위한 것 이외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했는지 생각하는 장면이다. 학교는 사회적 관계를 위한 시간이고, 문자 메시지가 아닌 대화가 재개되는 시간이며, 창의적 활동이 활성화되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학교가 학생들이 정말 오고 싶어 하는 곳으로 안전한 배움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 둔대초 이영근 선생님은 코로나 시대의 작은 학교로 둔대초의 강점을 "선생님이 능동적으로 결정하고 실천하는 힘이 있는 학교, 전화, 실기간 쌍방향 수업, 대면으로 학부모와 아이들을 만나길 주저하지 않는 학교,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대안을 찾아가는 학교"라고 언급한다. 

 

▲ 이영근 선생님의 텃밭활동 (사진=황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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