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에 출간된 이 책은 ‘창업가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리얼 성공원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막연히 잘 될 거라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100명 중 1명이 성공한다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실패하지 않는 법!’ 표지에서부터 너스레를 떠는 게 작가의 의도인지 출판사의 유인책인지 분간할 수 없으나 창업의 재미를 제대로 맛보지 못한 나로서도 관심 반 의문 반 책을 펼쳐보게 만든다.
작가의 이력을 보니 경희대 법학과 졸업 후 미래에셋증권에서 10년 정도 M&A, IPO(기업공개), 투자업무로 경력을 쌓고 직접 M&A자문사를 창립하여 온라인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한 스타트업 실무와 경험을 두루 갖춘 실전 전문가다. 스스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성패의 맛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고, 저자가 던지는 첫 일성은 “사업의 본질부터 파악하라”는 것이다.
“원래부터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우리는 스티브 잡스가 아니다. 주식투자보다 위험한 사업, 위험을 감수할 자신은 있는가.”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마크 저크버그, 제프 베조스 등 창업 영웅들의 성공지침서를 탐독하며 한때 자신도 영웅 대열에 끼어들고자 하는 꿈에 도전해 보았으나 책 속에 나오는 명언들은 현실과 달랐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임을 깨달은 저자는 자신이 창립한 스타트업 업체를 겨우 손해를 면할 상태로 처분하고 현재는 B.I Partners의 경영인으로 참여하며 강의와 멘토링을 겸하고 있다.
그가 내세우는 성공방정식은 어쩌면 ‘실패방지 방정식’이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여기며 몇 가지 눈에 띄는 방정식을 소개하면
1. 잘 모르는 영역에 함부로 도전하지 말라. 성공한 기업가의 공통점은, 십중팔구 철저히 준비된 영역에 뛰어들어 적절한 시점에 네트워크를 작동시켰고 현금흐름과 외부투자로 기업을 더 성장시켰다는 점이다. 막연한 성공의 망상은 실패만 부를 뿐이다 2. 기업가치평가에 신경 쓰지 말고 비즈니스 구축에 온 힘을 기울여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유니콘인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위메프, 에이프로젠(GS071) 등은 모두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지만 이들 기업은 하나같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거품이 언제 제거될지 평가의 허구가 잔뜩 끼어있다. 아마존, 애플같은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면 오롯이 시장이 인정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내야 한다. 3. 사업 구상할 때 중요한 세 가지 원칙. P1) 현금흐름의 중요성_가장 낮고 보편적인 곳에 현금흐름이 있다. 투자 유치 없이 간다고 생각하자. P2) 마니아층 확보_마니아층을 확보하여 필수소비영역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자. P3) 최소한의 안전망_현 직장을 관두지말고 시작하자. 최소 생활비 정도는 어딘가에서 나와야 한다. 4. 혼자 하지 말라. 누구도 당신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다. 공동창업으로 함께 성공을 일궈라. reputation.com 창업자 마이클 퍼딕은 공동창업자의 10가지 자질로, 1) 상호보완적인 기질, 2) 다른 전문분야, 3) 유사한 작업습관, 4) 자급자족 가능한 사람, 5) 함께 일해본 사람, 6) 정서적 회복이 빠른 사람, 7) 완벽한 정직, 8) 편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 9) 당신이 좋아하는 성격, 10) 같은 비전을 꼽았다. 5. 고정비를 최대로 줄이고 스톡옵션으로 인재를 확보하라. 돈과 인재는 생각보다 무섭게 빠져나간다. 가장 비천하더라도 매몰비용은 멀리하고, 스톡옵션으로 인재들을 붙잡아 고락 끝에 함께 성공을 쟁취해야 한다.
어떻게 팀원을 관리해야 할지, 투자를 유치해야 할지에 관한 기술적인 방정식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 놓는다. 내 표현대로 ‘저자의 실패를 방지하는 방정식’ 정도만이라도 Start(창업)하여 Up(성공)시키고자 하는 많은 도전자에겐 적지 않은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무일푼으로 창업하여 외부투자 한 푼 없이 지속적인 매출·수익 성과를 낸 끝에 로레알에 6천억 원에 매각한 ‘스타일난다’의 사례는 모든 스타트업 도전자에게 스타트업의 정석을 제시한다. “Stay hungry, stay foolish!” 항상 갈구하고, 항상 갈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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