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국제 > 전국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통일꾼 백기완, 제22회 심산상 수상
역사화를 거부하며 최근까지도 투쟁에 앞장 서
 
김정대 기자   기사입력  2020/11/08 [21:30]

▲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가 제22회 심상상 수상자인 아버지 백기완 선생을 대신해 수상했다. (사진=김정대)   © 군포시민신문


통일꾼 백기완 선생이 심산 김창숙 선생의 반외세반독재 투쟁의 올곧은 정신과 실천을 기리는 '심산상'을 지난 11월 6일 수상했다. 

 

심산상은 평생을 민족의 독립과 반외세반독재 투쟁에 헌신한 성균관대학교 초대 총장인 김창숙 선생을 기리며 '이 시대의 불의에 대한 저항과 민족의 창조역량을 고양하는 학술 및 실천 활동'을 북돋우기 위해 1986년 심산김창숙연구회에서 제정했다. 

 

임경석 심산김창숙연구회 회장은 수상자 선정과 관련해 "백기완 선생님은 군사독재의 폭압에 맞서 감연히 투쟁했고, 민족의 통일을 앞당기고자 백방으로 힘써왔다"며 "심산상 제정 취지에 전적으로 부합한다"고 밝혔다. 

 

심산상의 상패를 대신하는 기념액자에는 '투몌이기(投袂而起)'가 써 있다.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문장으로 '소매자락을 휘날리며 급히 일어나 뛰어 나간다는 뜻이다. 이는 불의에 맞써서 저항해 온 백기완 선생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주최측의 설명이다. 

 

대리 수상자인 백기완 선생의 딸, 백원담 교수는 "벼랑을 거머쥔 솔뿌리처럼 끈질기게 생명의 사투를 벌이고 계신 날들이 10개월여 이어지는 가운데 심산상 선정 소식을 들었다"며 "평상시 같으면 오늘도 일터에서 정리해고 당하고, 살인적인 배달일에 목숨을 잃는 노동자들이 안타까와 어느 싸움터이든 달려가셔서 자본과 권력에 피눈물로 분노의 성토을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님은 자신은 언제나 현재적 삶을 돌파하는 사람으로 나이가 들었다고 일선에서 물러나고 당신의 생동하는 한 살메가 박물관의 유물로 박제되는 이른바 역사화를 온몸으로 거부해 오셨다"며 "비록 몸은 병들어 움직이실 수도 예의 우렁찬 말씀으로 세상을 울릴 수 없지만 … 언젠간 불현듯 일어나 버선발(버슨발) 그대로 나서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무엇보다 아버님께서 다른 모든 상을 마다하시면서도 심산상을 받으시는 것은 심산선생의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무장투쟁과 어떠한 고문에도 굴하지 않는 꼿꼿한 기개, 독재정권에 대항한 민주화투쟁과 교육운동 등 모든 것을 던져 새로운 세상을 열어내기 위해 평생을 이어오신 그 큰 뜻을 기리는 의미가 크실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수상자인 백기완 선생은 1933년 황해도 은율 구월산 밑에서 태어났다. 1945년 815해방 뒤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다가 한반도가 미소에 의해 강제로 분단, 여덟 식구가 남북으로 갈라져, 갈라진 집안을 하나로 잇고자 통일운동을 하게됐다. 1948년 백범 김구 선생을 뵙고 영향을 받았다. 이후 평생을 반독재, 민주화 투쟁 등에 나서며 수 차례 옥고를 치르며 모진 고문을 견뎠다. 1987년과 1992년에 역사에서 유일한 '민중대통령 후보'로 나섰다. 역사화를 온몸으로 거부하며 최근까지도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싸우고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등 투쟁의 맨 앞에 늘 섰다. 

 

한편, 심산상 역대 수상자는 제1회 송건호, 제2회 백낙청, 제3회 강만길, 제4회 장을병, 제5회 이효재, 제6회 임종국, 제7회 역사문제연구소, 제8회 김정한, 제9회 이선영, 제10회 한국역사연구회, 제11회 이규창 홍남순, 제12회 송남헌, 제13회 김수환, 제14회 장회익, 제15회 박원순, 제16회 민족문제연구소, 제17회 리영희, 제18회 김중배, 제19회 임동원, 제20회 손석희, 제21회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이다. 

 

▲ 기념동영상에 담긴 백기완 선생이 병상에서 올린 엄지 (사진=김정대)  © 군포시민신문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0/11/08 [21:30]   ⓒ 군포시민신문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