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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상칼럼] 두드려라 그러면 열리리라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협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기사입력  2020/10/05 [02:03]

▲ 정홍상 한의원 원장     ©군포시민신문

 이 세상에 무엇이든 고여 있으면 좋지 않고 흘러가야 합니다. 물이 고이면 썩거나 벌레가 달려듭니다. 우리 몸도 막히거나 하지 않고 순환이 잘 되어야 건강합니다. 막히면 병이 옵니다. 뇌혈관이 막히면 중풍이 옵니다. 심장혈관이 막히면 심장마비가 오고요. 그래서 불통즉통 통즉불통(不通則痛 通則不痛)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즉 통하지 않으면 아프고 잘 통하면 아프지 않다는 뜻입니다. 오늘 할 이야기는 얼굴, 머리를 두드려서 건강을 챙기자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혈관이 있고, 림프관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여기에 덧붙여 경락이 있다고 봅니다. 경락은 기가 흘러가는 길입니다. 몸에는 6장 6부에 하나씩 경락이 있고, 기경팔맥으로 8가지 경맥이 있어 몸을 조절합니다. 6장에는 간, 심, 비, 폐, 신, 심포가 있고, 6부에는 담경, 소장경, 위경, 대장경, 방광경, 삼초경이 있습니다. 이중에 6부의 경락은 모두 머리, 얼굴에서 시작되어 몸으로 흘러갑니다. 방광경은 눈에서 머리 뒤쪽으로 흘러가고, 삼초경, 담경은 주로 옆쪽을 지배합니다. 위경, 대장경은 얼굴 앞쪽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기경팔맥중에 얼굴에 흐르는 경맥은 독맥과 임맥입니다. 독맥과 임맥은 몸 한가운데를 지나는 경맥인데, 독맥은 윗입술에서 시작해서 몸 뒤쪽을 흐르고, 임맥은 아래 턱에서 시작하여 몸 앞쪽을 지나갑니다.

 

 머리, 얼굴 두드리기를 조탁법(鳥啄法)이라고 합니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부리로 쪼듯이 두드린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두드리면 경락이 자극을 받습니다. 특히 얼굴을 지나는 6부 경락이 자극을 받는 셈입니다. 기 흐름이 느려지거나 정체된 곳이 뚫려 잘 흘러가게 됩니다. 두드리면 탁한 기도 배출이 됩니다. 물론 혈관, 림프관, 신경도 자극을 받습니다. 또한 두드리는 진동이 뇌에도 전달되어 뇌가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한의학에는 두침(頭針)이 있습니다. 머리에 침을 놓아 온몸을 조절하는 침법입니다. 두침 원리를 보더라도 조탁법이 훌륭한 건강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새부리처럼 모아서 머리와 얼굴을 두드립니다. 굳이 세게 두드릴 필요는 없습니다. 두드리다 보면 유난히 더 아픈 곳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곳을 좀 더 시간을 들여 두드려줍니다. 두드리다 보면 통증 정도가 줄어들고 어느 날에는 사라집니다. 그러면서 몸도 같이 좋아집니다. 얼마만큼 두드려야 하느냐?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시간 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두드려 줍니다.

 

 머리에서는 특히 뒷골과 목 경계 쪽을 잘 두드립니다. 몸에서 근육이 잘 굳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 근막이 굳으면 고리를 타고 많은 부분에 영향을 줍니다. 혈압이 올라 중풍이 오려고 하는 경우에도 목덜미 뒷골 등이 뻐근해집니다. 이곳을 두드리면 중풍이 예방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관자노리 부분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 있거나 편두통이 있다면 관자노리를 포함한 옆머리 부분을 잘 두드립니다. 머리 쪽은 딱딱한 공으로 두드리는 것도 좋습니다. 야구공이 딱 안성맞춤입니다. 잇몸이 안 좋은 경우 잇몸도 열심히 두드려 줍니다. 눈이 안 좋으면 눈 주위도 두드려 줍니다.

 

 몸에 아픈 곳이 있다면 두드리면서 아픈 곳을 의식에 두면서 읊조립니다. 이것은 정서자유기법(EFT)을 응용한 것입니다. 정서자유기법은 아픈 곳을 읊조리면서 전신 경혈을 두드리는 것입니다. 조탁법은 머리 얼굴을 두드리는 것이니까 두드리면서 아픈 곳을 읊조립니다. 예를 들어 배가 아프다면, ‘배가 경련하듯이 아픔’을 반복해서 말하면서 두드립니다. 아픈 것을 있는 그대로 되도록 자세히 묘사할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아픈 정도도 정확하게 표현합니다. 약간 아픔, 중간 정도 아픔, 매우 아픔 등 여러 가지로 표현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다만 두드릴 뿐’ 하는 마음가짐으로 두드리면 좋습니다. 문을 열어주느냐 마느냐는 우리 소관사항이 아닙니다. 삶도 기대와 욕망을 내려놓고 ‘다만 할 뿐’ 하는 마음으로 살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꾸준히 다만 두드립니다. 두드려라 그러면 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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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05 [02:03]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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