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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민 칼럼] 돌봄 공백을 채우는 지역아동센터의 노고
 
김보민 (사)헝겊원숭이 이사장   기사입력  2020/08/20 [08:45]

▲ 김보민 사단법인 헝겁원숭이 이사장 


코로나사태를 지금껏 이정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의료진들의 노고였다. 그리고 거의 6개월동안 아이들을 위한 돌봄공백을 채워준것은 지역아동센터의 긴급돌봄이었다. 센터가 휴원할때는 대채식을 배달해주었고 전화로 아이들의 안부를 물어주었다. 6개월 이상 긴급돌봄은 지속이 되었고 더 이상 긴급돌봄이 아닌 긴급돌봄에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은 지쳐가고 있다.

 

그뿐인가? 학교가 온라인 학습을 하는 동안 아이들의 학습공백까지 지역아동센터는 책임을 지고 있다.

 

"학교에서 전화가 와서 아이들 온라인 수업 참여와 과제 잘 할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하세요."

 

학교교사는 가르치는 직업인데 현재는 관리하고 점검하는 일 말고는 할 수가 없으니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이 이 일까지 책임져야 한다.

 

시에서는 마스크대장, 발열체크대장, 외부인방문대장에 이어 이제는 안부대장(아이들에게 안부를 묻는 전화기록일지)까지 작성하라고 했다고 한다. 공공과 학교는 대놓고 힘없는 지역아동센터에 ‘이거해라 저거해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긴급돌봄은 지역아동센터를 갈아 넣어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10년 이상 지역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코로나사태에도 변함없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기쁨지역아동센터에 청청벽력 같은 소식이 지난주 월요일 전해졌다. 건물을 재건축을 해야 하니 5개월 안에 센터를 비워달라는 집주인의 전화가 온 것이다.

 

2008년부터 당동 지역의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입히기도 한다.) 돌봐온 기쁨지역아동센터. 2013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지역아동센터는 대통령상이 없어 최고상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이다.)을 수상했고 2019년 평가에서 만점을 받아 전국최고평가를 받은 이 센터는 집주인의 전화한통에 위기에 떨어져버린 것이다.

 

센터장님의 다급한 전화에 나는 여기저기 전화해서 사람들을 모았다. 이 일은 하나의 민간단체가 해결해야하는 일이 아니다. 그동안 기쁨지역아동센터에서 수행해왔던 일은 공적인 일이었으니 어려움도 지역사회가 함께 헤쳐 나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장 코로나 시기만 놓고 보더라고 기쁨이 없었더라면 그 아이들은 어떻게 그 시간을 지내왔겠는가?

 

정말 아이들을 미래라고 생각하여 돌봄센터를 늘리고 청소년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아동친화도시를 꿈꾸고 있는 군포라면 최선을 다해 이 어려움을 함께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헝겊원숭이를 통해 식사때 쓸 가림판을 지원받고 좋아하시던 센터선생님들. 그리고 학습멘토 파견소식을 듣고 행복해 하던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 그간 지역의 아이들을 10년 이상 야간보호까지 하며 돌보고 지원없이 당동1호 청소년카페 별빛등대를 운영해왔던 이 센터의 어려움을 지역사회와 공공이 어떻게 함께 책임져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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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8/20 [08:45]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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