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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식 이야기] 마늘
 
신완섭 K-GeoFood Academy 소장   기사입력  2020/07/19 [23:44]

농산물 지리적표시 등록 제4호 서산마늘

농산물 지리적표시 등록 제6호 의성마늘

농산물 지리적표시 등록 제28호 남해마늘

농산물 지리적표시 등록 제29호 단양마늘

농산물 지리적표시 등록 제58호 삼척마늘

농산물 지리적표시 등록 제72호 사천풋마늘

농산물 지리적표시 등록 제82호 창녕마늘

농산물 지리적표시 등록 제99호 고흥마늘 

 

  종을 뽑아야 마늘 뿌리 더 굵어지듯

  꽃시절의 골수 뽑아 자식들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켰던 우리들의 어머니, 어머니

  여름날 긴 해도 짧던 그 마늘밭이

  오늘은 바다가 된다, 주름지고 못 박힌 손

  허옇게 센 머리칼을 적시며 출렁이는 바다.

       - 시 ‘남해 마늘밭/배한봉’ 일부 - 

 

  남해 출신의 시인에게 마늘은 생의 궤적과도 같다. 마늘 농사로 자식들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켰던 어머니의 생애가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남해는 고흥, 완도와 함께 조생종인 난지형 마늘의 국내 주신지다. 만생종인 한지형 육쪽마늘의 주산지는 의성, 서산, 단양 등인데 둘 다 늦여름에 심어 이듬해 5~6월 사이 수확한다. 첫 수확을 하는 5월 초 남해에선 보물섬 마늘축제가 열린다. 국내 최고의 산지는 경북 의성으로서 알이 단단하고 즙액이 많으며 저장성이 탁월한 장점이 있다.

 

  마늘은 기원전 2500여 년 축조된 피라미드 벽면에 노무자를 위한 마늘의 양이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그 역사가 깊다. 원산지가 중앙아시아나 이집트로 추정되는 마늘의 어원은 몽골어 Manggir에서 마닐>마날>마늘로 변천된 것으로서 중국을 통해 전래 된 것으로 여겨진다. 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웅녀가 되었다는 단군신화와 마늘의 재배기록이 남아있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볼 때 이미 통일신라 시대 이전부터 널리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마늘의 3대 생산국은 중국, 인도, 한국 순인데 중국은 세계 생산량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마늘을 애용하고 있다.

 

  마늘의 효능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로마 학자 플리니우스가 편찬한 『박물지(Historia naturalis)』에 처음 등장한다. ‘뱀의 독을 해독하고 치질, 궤양, 천식 등 무려 61가지 질병에 효험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의학서 『본초강목(本草綱目)』에도 ‘정력과 성욕을 증진시키고 피로 회복, 기생충 구제에 효과가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런 효험 때문인지 세계 각지에서 마늘은 미신화된 경향을 보였는데, 흡혈귀 드라큘라를 공포에 떨게 한다든가 전염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부적으로 사용되는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비의 영약으로 여겨졌다. 

 

  기원전 4세기경 알렉산더 군대는 마늘을 상용한 덕에 연전연승하였으며,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은 상처와 화농 치료 약으로 마늘을 사용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힘들어하는 석공들에게 마늘로 독려하였으며 마라토너 손기정과 서윤복이 마늘을 즐겨 먹어 우리나라가 마라톤 강국이 되었다는 일화가 남아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불교에서는 오신(五辛)체의 하나로 마늘을 먹지 못하게 하고, 도교에서도 수련에 방해가 된다 하여 멀리하고 있다.

 

  세계 10대 베스트 푸드로 알려진 마늘의 10대 효능을 정리해 보면,

  1. 살균, 항균작용. 마늘의 알리신은 페니실린이나 테라마이신 등 항생물질보다 살균력이 강하다.

  2. 강장, 피로회복 효과. 마늘의 게르마늄이 비타민B1과 결합시 이를 무제한으로 흡수하여 몸이 지치거나 피로하지 않도록 한다.

  3. 정력증진, 노화억제. 알리신이 지질과 결합,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

  4. 고혈압 개선. 마늘의 칼륨이 혈중 나트륨을 제거하여 혈압을 정상화시켜 준다.

  5. 당뇨 개선. 알리신이 췌장 세포를 자극하여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한다.

  6. 항암작용. 유기성 게르마늄, 셀레늄이 암을 억제하고 예방한다.

  7. 알레르기 억제작용. 아토피 등 알레르기 반응시 유리되는 베타헥기 소사미니데스 효소의 유리를 억제한다.

  8. 정장, 소화작용. 알리신이 위 점막을 자극,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장을 튼튼하게 만든다.

  9. 해독작용. 시스테인, 메티오닌 성분이 강력한 해독작용을 나타내고 알리인, 알리신 등 성분과 그 유도체가 중금속과 유해 세균을 제거한다.

  10. 신경안정, 진정효과. 알리신이 인체 신경세포의 흥분을 진정, 안정화시키고 스트레스 및 불면증을 해소한다. 

 

  우리 몸은 끊임없이 신진대사 과정을 밟고 있다. 대사과정에 있는 ‘당 중간 대사물’은 단백 아미노산과 결합하면 ‘당화 단백질’을, 지질과 결합하면 ‘당화 지질’을, 유전자 핵산과 결합하면 ‘당화 핵산’을 형성한다. 이러한 당화 최종산물을 총칭하여 AGE(Advanced Glycation Endproduct)라고 부르는데, 악성적인 활성화 물질로 돌변해 주위 조작과 결합하면서 인체조직을 파괴함으로써 백내장, 실명, 당뇨병성 발기부전 등 심각한 증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런데 마늘에는 ‘S-A-시스테인’이라는 AGE 저해물질이 있어 이를 예방한다. 이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제이기도 하고 콜레스테롤 저하와 항암, 항균작용에도 관여한다.

 

  명약과도 같은 마늘에도 취약점은 있다. 바로 역겨운 냄새가 주범. 이 때문에 많은 서양인들이 생마늘을 꺼린다. 불쾌감을 줄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깐 마늘을 식초에 한 달 이상 담가두고 익혀 먹거나 분말로 먹는 방법이다. 약효를 생각하여 생으로 먹으려면 녹차잎을 입안에 넣고 씹은 뒤 양치질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녹차의 후라보노라이드가 마늘의 냄새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마늘, 양파의 냄새를 없애는 또 다른 방법으로 파슬리 잎사귀를 함께 먹으면 씻은 듯이 냄새가 사라진다. 

 

▲ 신완섭 K-GeoFood Academy 소장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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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19 [23:44]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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