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관계, 주변 돌아이를 잘 대처하는 법

신영아의 사회적 네트워크 2편

신영아 한국안티에이징 연구소 대표 | 기사입력 2020/07/13 [02:53]

직장관계, 주변 돌아이를 잘 대처하는 법

신영아의 사회적 네트워크 2편

신영아 한국안티에이징 연구소 대표 | 입력 : 2020/07/13 [02:53]

우리는 '돌아이 보존의 법칙'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을 것입니다. 살다가 한 번쯤은 마주치게 될 돌아이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그 것이 항상 옳다며 불가능한 성과를 요구하는 직장 상사일 수도 있고,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배우자일 수도 있고,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10대 자녀일 수도 있고, 말이 안 통하는 고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돌아이들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세상이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전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거나 생각을 합니다. 자신에게 최선이 아닌 행동이나 결정 을 내리며,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려 하면 흥분하며 날뛰기 시작합니다. 직장인이라면 하루를 집에서 보내는 시간만큼이나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살면서 만나는 돌아이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재미있는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마크 고울스톤의 [토킹 투 크레이지 : 돌아이들을 길들이는 대화의 기술]에서 소개되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하루 정말 끔찍하게 힘든 날 차에 올라 자율주행 모드로 맞추고 운전 중이었습니다. 의도치 않게 어느 거구의 픽업트럭을 두 번이나 앞지르고 말았습니다. 사내는 화가 나서 빵빵 경적을 울려 대면서 따라왔습니다. 앞을 가로막아서 차를 세우고 내다보니 키가 2m에 몸무게가 족히 130kg은 나갈 것 같은 사내가 씩씩거리며 차 앞으로 걸어와서는 옆유리를 쾅쾅 두드리며 고래고래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순간 정신이 아찔하고 앞뒤 생각도 없이 그 사내의 말을 듣고자 창문까지 내렸습니다. 그 사내가 욕설을 재장전기 위해 잠시 멈출 때까지 무작정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불쑥 이렇게 말했다. "저기 혹시 그냥 너무 끔찍한 하루를 보내서 제발 누가 좀 나타나 권총으로 나를 확 쏴줬으면 하고 바라본 적 있으신가요? 제발 이 고통을 끝낼 수 있게 말이에요. 혹시 선생님이 그 분인가요?" 그러자 사내 입이 쩍 벌어지면서 황당해 하는 표정으로 "뭐라구요?"라고 물었습니다. 사내는 저자가 원래 추월 같은 것을 절대 안 하는데 오늘은 최악의 날이라 인생을 그냥 망치고 싶고 인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말까지 하자 태도를 바꾸어 저자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하며 "저기 이것 보쇼. 괜찮아질 거요. 정말이오! 그러니 제발 마음을 느긋하게 먹어요"라고 여러 번 말하고는 자기 차로 돌아가서 출발했습니다. 저자는 보복하고 싶어하는 사내에게 본능적으로 '단호한 항복'이라고 부르는 방법을 써서 그를 적군에서 아군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제정신 찾아주기'라고 부르는 6단계의 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단계 : 지금 상황에서 상대방은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한다. 또라이 기질은 지금 이 순간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 최근 혹은 오래전부터 익숙한 행동방식일 가능성이 크다.

 

2단계 : 상대가 돌아이 기질을 발휘하는 방법을 알아낸다. 그게 바로 상대가 당신을 돌아이로 만들 때 쓰는 전략이다. 당신을 화나게 하고 죄의식이나 수치심을 느끼게 하고 여러 방법으로 당신을 확 돌게 만들어 돌아이로 만드는 방법이다. 일단 상대의 방법을 알면 둘이 마주할 때 더 차분해지고 주도적으로 자신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3단계 : 상대의 돌아이 짓은 나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직시한다. 상대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 나까지 똑같이 돌아이 기질이 나오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4단계 : 그 비이성적인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의도적으로, 차분하게 상대의 또라이 상태를 인정한다. 상대가 결백하다고 가정하라. 상대가 속은 정말 착한 사람이고 이렇게 또라이 짓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비판적으로 보지 말고 그 행동의 이면에는 무언가 이유가 있다고 궁금증을 가진다. 무언가 이유가 있는 감정들을 직접 있다고 상상하라.

 

5단계 : 상대가 감정을 분출하는 동안 차분하게 공감하는 태도로 귀를 기울임으로써 내가 위협이 아니라 아군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상대가 마음을 닫게 하지 말고, 감정을 실컷 분출하도록 격려하라. 상대에게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상대방도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당신의 행동을 흉내 내기 시작할 것이다.

 

6단계 : 상대가 진정되고 나면 좀 더 분별 있는 사고 쪽으로 이끌어준다. 

 

이 6단계는 살면서 효과가 없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상황이 악화할 위험도 없지 않습니다. 직장 내에서 상대하기 힘든 사람은 정작 업무 능력도 없는데 승진에만 관심이 많아 사내정치만 열심히 하는 직장 동료입니다. 상사의 개인적인 부탁도 들어주면서 호감을 사거나 사내에 떠도는 이야기를 제공하면서 술자리나 운동을 통해 상사와 개인적으로 친해집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기 때문에 간사하게 다른 사람을 이용합니다. 이들의 주된 목표는 상사에게 아첨하고 자신의 무능을 드러나지 않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내 힘들게 하는 사람 때문에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면 힘든 상대를 대하는 전략을 실행해 보도록 합니다. 적어도 괜한 적개심이나 부정적 감정으로 내 에너지와 감정을 소모하지 말고 좀 더 감정을 빼고 이성적으로 중립적 관계를 유지하고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합니다. 나에게 부정적 에너지나 감정이 생기지 않도록 나를 적당하게 방어하며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두라"라는 말을 가슴 한 구석에 모셔두고 가끔 들여다봅니다.

 


 

필자 소개 - 신영아 영스랩과 한국 안티에이징 연구소 대표

평소 사람, 책, 운동, 여행, 사진, 공연, 음악, 패션 등을 좋아하고 지적 호기심이 많은 이상주의자며 낙천주의자이다. 독서광으로 많은 책을 접하다 '대체의학'을 접하고나서 항암과 면역에 관한 내용으로 대체의학박사를 받았다. 저서로는 '10년 더 젊어지는 미라클 건강법', '버킷리스트14', '죽기 전에 하고 싶은 40가지' 등이 있으며 최근 '미라클 브레인셋'을 출간했다.

 

▲ 신영아 영스랩과 한국 안티에이징 연구소 대표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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