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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민 칼럼] 사랑스러운 잔소리꾼들
군포 청년 카페VATA를 응원하며
 
김보민 (사)헝겊원숭이 이사장   기사입력  2020/06/22 [05:00]

▲ 김보민 사단법인 헝겁원숭이 이사     ©편집부

 

 2015년 6월 메르스 때문에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있었다. (최근 알게 되었는데 메르스도 코로나바이러스라고 한다) 아무튼 그 난리 속에 별빛등대 후원행사를 하고 오픈을 했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청소년공간을 만들기에 동참해주셨고 사상 최대의 후원행사 수입을 올렸었다. 그리고 5년 후 코로나바이러스 Covid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었지만 당동1호 청년카페도 지역사회의 관심 속에 오픈했다. 5년 전 내일처럼 나서서 도와주셨던 분들은 5년 후에도 이 무시무시한 시기에 카페에 찾아주셨고 섬세한 피드백을 아끼지 않고 주셨다. 운영을 맡은 젊은이들은 그 피드백에 몹시 당황하였다. 

 

- 군포 어른들은 왜 이렇게 관심이 많으신거예요?

 타 지역에서 온 카페에서 커피를 담당하고 있는 친구가 한 말이다. 이것은 좋은 표현이지 사실 왜 이렇게 참견을 하냐는 뜻 일거다. 하지만 당연하지 않은가? 5년 전부터 지켜보았던 당동1호 청소년 카페가 이제 청년카페로 거듭난다는데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니 그런 것이다. 커피맛, 카페의자, 메뉴, 운영방식 등등 수많은 피드백에 아이들은 괴롭겠지만 나는 기쁘기만 하다. 도대체 어느 지역에서 청년들이 창업하는 카페에 이렇게 관심을 보여주겠냔 말이다. 청년에 대해 관심이 많은 척하지만 실상 청년들이 모일 공간도 지역사회에는 변변히 없는 상황이다. 작년에 조례를 만들고 청년들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올해 다시 청년들을 담당할 부서를 일자리과에 통합한다고 하니 청년정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대번 알 수 있다. 

 

- 군포에 청년들이 이렇게 많았네요. 

 행사에 참여하신 분이 나에게 하신 말이다. 군포에는 당연히 청년들이 많이 있다. 다만 그들이 활동할 공간을 어른들이 열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 열정과 패기를 가지고 있지만 꾸준하지 못하고 금방 지치고 포기하는 청년들. 도대체 약속을 해도 펑크내기 일쑤인 아이들을 참아주고 견뎌주며 같이 무언가 만들어갈 어른들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이 카페를 오픈한다고 했을 때 2주간 잠을 설쳤다. 망하는 것은 괜찮은데 혹시 서로 감정상하고 상처받고 할까봐서. 잔소리 듣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듣기 싫어서 남에게도 잔소리를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 틀렸어. 나도 이제 꼰대군. 

이런 마음이 수시로 들었다. 하지만 오픈식을 앞두고 내가 하지 못했던 잔소리를 지역사회 다른 어른들에게 팩키지로 들을 수 있었다. 그 관심과 사랑이 얼마나 고마운지 알 수 없다. 이렇게 좋은 어른들이 군포에 많다니 웃음이 저절로 난다. 별빛등대가 비추었던 그 길을 이제는 청년들의 소통공간으로 파도가 서로 만나 철썩이듯이 카페VATA가 책임져줄 것이다. 파도처럼 기세 좋게 나섰다가 다시 부서지는 것을 반복하겠지만 마침내 그들만의 문화와 공간을 만들어갈 것이다. 청소년들은 이러한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마을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배워갈 것이다. 군포의 좋은 어른들이여!! 우리 아이들이 가는 길에 계속 관심을 보여줍시다. 아낌없는 잔소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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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22 [05:00]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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