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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대감마을 어른들과 17년 된 제비집
우린 어디로 가야하나?
 
이금순 사)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 대표   기사입력  2020/06/04 [14:20]

개발예정지역인 대감마을에 제비조사를 하러갔다.

 

 대감마을 전경 (사진=이금순)   © 군포시민신문

 

동네 들어가니 작은 공간도 노는 땅이 없다. 빈구석이 없게 가꾸어진 상추 고추 가지등 반듯하게 잡초없이 정성껏 가꾸고 야생화도 잘 가꾸어서 아름답다. 이사 가야한다고 풀을 안 뽑고 가꾸지 않은 집들이 없다. 개별 집집을 방문해야 제비조사가 가능하므로, ‘계세요 제비조사해도 될까요?’

 

마루에 앉아서 편하게 우릴 맞이하던 꼬부랑할머님은 뒤란에 장독대와 우물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게 해주셨다. 구석구석 야생화와 채소가 심어져 있다 허릴 펴지도 못하시면서 온 사람들 그냥 보내기 어렵다고 커피 타먹고 가라고 하시는 할머님.

 

일찍 일어나봐야 할 일이 없다고 느즈막이 일어났다 하시면서 코로나 19로 노인정은 못가지만 스쿠터 자가용 타고 동네한바퀴 도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 말씀하시는 통장님댁 할머님.

 

길에서 만난 수진이 할머님은 낯선 사람들이 지나가니 관심을 보이시다 본인 댁에 들어가는 우리를 다시 따라 오셨다. 물이 줄줄 흘르는 빨래가 보인다. 예전에 세탁기가 없을 때 모습이 생각나서 웃었더니, ‘민망하게 왜 웃나?’ ‘사진 찍었다’고 하니 ‘찍으면 뭐하나? 추한 모습인데’ 하신다. 할머님께 송정지구에서 이런저런 풍경 사진 찍어서 남기니 참 좋더라 말씀드렸더니 사진에 관심을 보이신다. 이런저런 풍경을 사진 찍어서 드리고 싶어지는 수진할머님.

 

소를 키울 때 설치한 먹이통에 고욤나무 씨앗이 들어가 자리를 잡고 있는 집인데 집에 들어가보니 동네에서 제비집이 가장 많이 짓는 집이란다. 조카가 놀러왔다가 장난으로 제비새끼를 떨어뜨려서 다시 올려주긴 했는데, 그 다음부터 오촌집으로 제비들이 옮겨가더니 어느 날 보니 그 집에서도 제비가 많진 않더라 말씀을 해주시는 하늘할머님.

 

배운 것도 없고 활동도 해본 적이 없는 내가 무엇을 할까?

지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가져가야하는지? 

어디 가서 어떻게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야하는지?

땅에 농작물을 심고 가꾸듯이 자식들 기르며 살아오신 삶인데...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암담하다는 어른들 말씀을 하신다.

 

  17년째 제비집 (사진=이금순)   © 군포시민신문

 

종가집이라는 집은 장식으로 종을 달아놓았는데 제비가 그 줄을 이용하여 아름답게 작품으로 집을 짓고 둥지를 만들고 17년이 된 지금도 변함없이 제비가 새끼를 기른다고 한다. 안팎으로 야생화 채소, 그리고 과일나무들이 아름답게 가꾸며 살아가는 집을 나오면서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동네에 300년이 넘은 집이 있고 예스럽게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 아름답다.

 

헐어버리고 아파트를 짓는 것이 꼭 필요한가? 제비가 강남갔다 돌아와 집을 짓고 새끼를 키우는 유일한 동네 대감마을을 돌아보면서 다시 한번 많은 생각들을 해봐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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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04 [14:20]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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