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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신친일파-반일 종족주의의 거짓을 파헤친다
'반일 종족주의(이영훈 외)'의 거짓과 왜곡을 질책
 
신완섭   기사입력  2020/06/01 [23:36]

 작년에 출간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던 『반일 종족주의(이영훈 외)』의 거짓과 왜곡을 질책하고자 책을 펴낸 호사카 유지는 1956년 일본 도쿄에서 출생하였으나 2003년 대한민국에 귀화한 일본인 학자이다. 일본 도쿄대 공학부 졸업 후 한국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서 정치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88년부터 국내에서 한일관계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현재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 및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으로 일하며 한일간의 민감한 사안에 관한 단행본도 여러 권 펴낸 그의 일침(一針)을 살펴보자.

 

  그는 머리말을 통해, “현재 한일 양국이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는 문제, 즉 일본군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 독도 문제 등에 대해 일본 우파의 논리에 자신들의 친일 노예근성을 더해 저술한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의 오류들을 정치적 논리를 떠나 오로지 역사적 진실로 반박하고자 한다. 1993년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했던 ‘고노 담화’와 1995년 일본의 침략전쟁과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세계 앞에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 이후 지금까지 자민당 내 극우세력을 중심으로 ‘자학 사관’적 태도를 버리고 역사를 왜곡 부정하려는 ‘자유주의 사관’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저들의 주장이 이와 하나도 다를 바 없음”을 의심한다. 

 

  『제1부 강제징용 문제에서 드러난 ‘노예근성’』 편에서는 일본 특별고등경찰의 내부자료인 <특고월보(特高月報)>를 비롯한 내무성 복명서, 탄광업체 내부서류, 강제징용자의 증언 등을 토대로 단순한 관 알선의 자발적 취업이라는 저들의 주장과 달리, 명백히 강제징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애국저축, 강제저축, 보통저축 등의 명목으로 절반 이상이 강제 압류당해 식대, 기숙사비 등이 공제되는 쥐꼬리만 한 월급조차 제대로 손에 거머쥘 수가 없었다. 하루 15시간 정도의 중노동을 견디다 못해 도주하거나 사망할 경우 저축은 고스란히 회사의 소유로 돌아갔다. 그러니 2018년 10월 한국의 대법원이 내린 개인청구권은 1965년의 국가간 청구권 협정에 포함되지 않는, 마땅히 구제받아야 할 개인적 권리인 것이다. 

 

  『제2부 일본군 ‘위안부’제도는 최전선 성노예 제도』 편에서는 이영훈 따위가 직업적 창녀들의 돈벌이 매춘행위로 매도한 위안부는 일본군의 조직적 동원이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기록상 일본군 위안소의 시작은 1932년 상하이 해군위안소가 최초였으나, 본격적인 동원은 1937년 중일전쟁 발발 이후였다. 일본 정부와는 별개로 천황의 군대인 대본영(大本營)은 독립적으로 조선총독부를 통해 수차례에 걸쳐 조선 여성 위안단을 꾸렸다. 대개 순사나 면 직원을 시켜 20세 전후의 젊은 여성들을 해외 취업을 시켜준다며 감언이설로 모은 후 만주나 남지나의 최전선으로 데려갔다. 이때 한국인 포주를 관리인으로 내세워 군속(軍屬)으로 삼았으므로 옴짝 못하고 사선을 넘나드는 최전방에서 하루 수십 명의 군인을 상대해야 했으니 어찌 성노예가 아니었으랴.

 

  『제3부 일제강점은 원천적으로 범법행위였다』 편에서는 이영훈이 ‘반일 종족주의 상징’이라 일컬었던 독도 문제를 다룬다. 우선 오류투성이의 발생연대를 지적한다. 독도 거론 기초사료인 『세종실록지리지』의 간행연도(1454년), 일본이 독도를 불법편입한 연도(1905년), 안용복의 울릉도 입도(入島)년도(1692년) 등을 오기(誤記)한 것이다. 이에 더해 울릉도와 독도를 통틀어 우산국 또는 우산도라 했던 역사적 사실이나 전라도 이주민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돌섬을 전라도방언인 ‘독섬’으로 불렀고 이것이 한자음이 차용된 ‘독도(獨島)’로 변해온 사실조차 몰랐음은 그가 얼마나 독도에 무지했는지를 증명한다. 1900년에 반포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 규정된 ‘울도군의 범위는 울릉도와 죽도, 석도’ 중 울릉도 동녘 2km 거리에 있는 작은 섬 죽도를 일본에서 부르는 竹島(タケシマ)로 오인하여 환상의 섬으로 둔갑시킨 거짓말은 코미디에 가깝다. 

 

  정리하면,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은 ‘신친일파’들이라서 저들의 그릇된 행동은 친일에 입각한 노예근성에서 나왔다. 저들의 주장은 오랜 연구 끝에 내린 적확하고 객관화된 사실에 바탕하지 않고 급조시킨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가 의아해하는 점은 저들이 왜 새로운 친일세력이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1993년 고노 담화 이후 형성된 일본의 극우세력처럼, 1998년 정권을 상실한 보수 우익들이 2000년대 들어 보수 우익의 재건을 목표로 벌인 ‘뉴라이트’ 운동과 맥을 같이 한다고 여길 뿐이다. 

 

  지나간 일이지만 2019년 9월, 『반일 종족주의』 일본어판 출간을 앞두고 일본 NHK 방송에서 국내 독자 의견 수렴차 나를 취재 온 적이 있었다. 동경 본사 보도국에서 출장 나온 후쿠이 사키(福井 早希) 씨가 묻고 내가 답하는 방식이었는데, 말미에 “책 읽기는 지혜를 깨우치고 진실을 규명하는 작업이다. 어떤 주장에 매도되지 않으려면 다른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내 독서습관도 그런 원칙에 충실한 편이라서 『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민족문화연구소)』을 동시에 읽었다. 이영훈 측 주장에 반해 이 책에는 징용과 부역, 동원 등 회유와 강제를 입증하는 자료와 증인들이 수두룩했다. 독자들만이라도 한쪽이 눈먼 장님이 되어선 안 된다.”고 구술했다. 시종일관 책 내용을 강하게 비판했던 인터뷰 영상은 결국 전파를 타진 못한 것 같다.

 

  선동의 귀재였던 아돌프 히틀러는 “형식을 잘 갖춘 군대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 말은 저들이 왜곡하고 치장하는 형식에 쉽사리 속아 넘어갈 수도 있다는 교훈을 일깨운다. 일본에서 태어나 최고의 대학을 나온 저자는 일본인들이 천황(天皇)과 신도(神道)라는 샤머니즘적 형식에 빠져 속임수와 거짓말을 일삼는 작태를 우려한다. 이와 더불어 친일 샤머니즘에 동조하여 역사를 날조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이영훈 일당은 학자적 양심을 저버린 불온한 선동가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요즘처럼 가짜가 판치는 세상에 나라를 파멸로 몰아갈 수도 있는 악마들에 맞서 싸우는 퇴마사의 모습을 호사카 유지에게서 느꼈다면 지나친 형식 감각일까,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여러분도 느껴보시기 바란다.

 

▲ (사진=출판사 제공)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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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01 [23:36]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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