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민 칼럼] 푸드키다리가 되어줄게

김보민 헝겊원숭이 상임이사 | 기사입력 2020/01/13 [07:41]

[김보민 칼럼] 푸드키다리가 되어줄게

김보민 헝겊원숭이 상임이사 | 입력 : 2020/01/13 [07:41]

 오늘은 새해 들어 처음 특식배달이 있는 날이었다. 바쁘신 푸드키다리님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어 배달을 자청해주셨고 나는 배달할 집들을 배분하느라 분주했다. 아이들의 안부를 묻고 가정을 살피는 역할도 같이하는 반찬배달과 다르게 특식은 지역의 반찬가게에서 준비해주시고 배달만 하면 된다. 반드시 푸드키다리님들이 하셔야 하는 일도 아니다. 그런데도 매번 시간을 내어주셔서 그 마음에 감동을 받는다. 

 

▲ 김보민 사단법인 헝겁원숭이 이사     ©편집부

 

 한 분은 약속까지 취소하고 오셔서 네 집을 맡아주셨고 또 한 분은 지방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져 무거운 반찬가방을 들고 약속장소에 가졌다가 배달을 해주시겠다고 하신다. 

“괜찮아요. 제가 시간계산을 잘못해서 그런걸요” 

 

 무거운 가방4개를 들고 가시는 푸드키다리님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다. 특식 가방이 무거워 진 것은 반찬가게 사장님이 설날이라고 엄청 챙겨서 보내주셔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사골육수 2팩에 떡, 만두, 칼국수면, 야채, 해물파전반죽까지 5개의 큰 팩이 들어있으니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정말 맛있게 먹겠네요. 잘해먹을 수 있겠죠?” 

“이런데 쓰는 돈은 안아까워요. 다 우리 아이들 먹을 건데” 

무거운 가방을 마다않고 배달을 해주시는 푸드키다리님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면서 우리 아이들도 이런 좋은 어른들의 마음으로 잘 자라줄 것이라 믿는다. 

 

 지난해 말부터 좀처럼 칼럼을 쓸 수가 없었다. 매일같이 들려오는 우울한 소식은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의 모습에 질리고 지쳐서 다시 슬픈 이야기를 쓰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의 따뜻한 마음들이 나의 슬프고 어두운 마음을 비추어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해주었다. 

 

 푸드트럭 자원봉사에 지원해준 직장에 다니시는 봉사자님들, 추운 날씨에도 배식봉사해주시는 봉사자님들, 선생님 돕는다고 봉사하러 오는 제자들, 십시일반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지인들, 올해 아이들에게 조금 더 좋은 프로그램을 해주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고 서류내고 회의하고 애쓰는 실무자선생님들. 이렇게 좋은 어른들이 있는 군포,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헝겊원숭이운동본부는 '푸드키다리', 푸드트럭 '밥먹고 놀자' 사업을 하고 있다.

 

 '푸드키다리'는 월2회 지역에서 추천받은 아이들의 집으로 방문해서 아이들에게 엄마손맛 반찬키드를 전달한다. 아이들에게 반찬만 전달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도 확인하고 밥을 잘 먹고 있는지도 확인하는 준사례관리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맘마미아 푸드트럭 '밥먹고 놀자'는 월4회 따뜻하고 신선한 도시락을 아동청소년들에게 제공한다. 먹거리 나눔활동 외에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보드게임, 문화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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