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승의 반질한 민머리를 닮았다

까마중

문희경 기자 | 기사입력 2015/10/13 [10:14]

동자승의 반질한 민머리를 닮았다

까마중

문희경 기자 | 입력 : 2015/10/13 [10:14]

 

▲너무  예쁘다.  눈 마추면...   ©군포시민신문


가지과 한해살이풀로. 햇볕이 잘 드는 길가나 밭 둑 같은데서 흔히 볼 수 있는 터주식물(마을이나 농지에 주로 분포된 식물)이다. 7~8월에 하얗고 작은 꽃이 봄에 피는 까마중은 토마토의 원조라고도 한다. 까맣게 익은 열매가 스님의 머리를 닮았다하여 지어진 이름이 까마중.  까맣고 동그란 열매는 용의 눈을 닮았다고 하여 용안초 라고도 한다. 탐스럽게 열린 열매는 시큼하면서도 단맛이 난다. 하지만 익지 않은 열매는 약간의 유독성분 때문에 어린아이들은 많이 먹으면 안 될 것 같은데 아이러니하게도 까마중의 꽃말은 ‘동심’이다.

 

삶터...몰랐는데, 그리움을 부르는 흑진주 같은 보물이었네

 

옛 시절, 주전버리가 귀하던 시절은 목화의 다래, 해박조가리의 어린열매, 싱아 등이 들, 밭에서 나는 간식거리였다. 충청도에서는 '머루'라고 불렀다. 가을에 까맣게 익는 까마중은 진주처럼 이쁘기도 하고 열매가 달기도 하여 주전버리로 인기가 있던  풀이다.

 

▲진주 귀거리를 하고 싶다.  이 까마중으로     © 사진 윤진호

 

밭의 풀을 메다가도 이 까마중은 뽑아내지 않고 잘 자라게 하여 가을이 되면 밭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앞치마에 소쿠리에 까마중 열매가지를 꺽었다 자식들을 주곤 했다. ‘자식 사랑의 마음’도 담겨 있던 '그리움을 부르는' 만만치 않은 풀, 까마중.

 

▲몰랐는데 흑진주 같은 보물이었다     ©사진 윤진호

 

지금이야 먹을 것이 넘쳐나 비만을 걱정하는 시대이니 까마득한 옛시절 이야기다. 현재에는 건강식품 열풍에 한몫을 하고 있다. 몰랐는데 흑진주 같은 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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