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상 칼럼] 응급상황을 슬기롭게정홍상의 일상건강이야기 (23회)
지난 번 글에서 소박한 바람으로 “팔팔하지 않아도 좋고 골골해도 상관없지만 큰 병 없이 죽을 때까지 제 힘으로 움직이며 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소박한 바람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아야 하겠지만 큰 병 조짐이 보이거나 응급상황이 왔을 때 잘 알아차려야 합니다.
노인들이 가장 크게 염려하는 것은 중풍, 치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풍은 그런 일이 없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삶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중풍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기도 하지만 사전에 조짐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발생했을 때라도 잘 대처하면 후유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럼 먼저 중풍 조짐을 잘 알 수 있어야 하겠죠? 중풍 즉 뇌졸중은 영어로 STROKE입니다. 앞 글자 세 개로 중풍 전조 증상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S는 smile입니다. 소리 내어 웃을 수 있는지 미소를 지을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잘 안 된다면 중풍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T는 talk입니다. 날씨, 날짜와 같은 쉬운 질문을 통해서 완전한 문장으로 대답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발음이 어눌하거나 하면 의심할 수 있습니다.
R은 raise입니다. 두 팔을 들어보라고 했을 때 자연스럽게 올라가는지 확인합니다. 한쪽 팔이 힘이 없거나 저리다면 주의합니다.
미국심장학회(AHA), 미국뇌졸중학회(ASA) 등에서는 뇌졸중 경고 신호와 대응법을 알리기 위해 '뇌졸중의 FAST 법칙'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합니다.
FAST 법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F(Face Dropping): 한쪽 얼굴에 안면 떨림과 마비가 온다. A(Arm Weakness): 팔 다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진다. S(Speech Difficulty):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하다. T(Time to call 119):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로 전화한다.
기타 시각이 이상한 경우도 있습니다. 한쪽 눈이 잘 안 보이거나 흐릿하거나 하면 주의합니다. 걸어가는데 생각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을 때도 문제가 있는 겁니다. 자신은 똑바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몸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쏠리는 경우입니다. 어지럽기도 합니다. 극심한 두통이 있는 경우도 중풍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심한 두통인 경우가 많습니다.
바빈스키 반사도 뇌에 문제가 왔는지 아는 데 도움이 됩니다. 뇌종양이나 뇌졸중이 발생하면 바빈스키 반사가 양성입니다. 발바닥 바깥쪽을 뒤꿈치에서 발가락을 향해 볼펜 같은 것으로 긁었을 때 일어나는 반응을 보고 판단합니다. 정상 반응은 발가락이 발바닥 쪽으로 구부러지는 것입니다. 뇌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거꾸로 엄지발가락은 발등 쪽으로 올라가고 다른 발가락은 부채 살처럼 벌어집니다.
일과성 허혈발작이라는 병명이 있습니다. 뇌졸중 증상이 왔다가 24시간 이내에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은 몇 시간 안에 원상으로 돌아옵니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중풍 증상이 생겼다 ‘없어졌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다 나은 것으로 생각하고 그 이후에도 평상시와 똑같이 생활합니다. 생활을 바꿔야 합니다. 육식을 줄이고 운동을 하고, 체지방을 줄이고 하는 등등. 일과성 허혈발작은 경고신호입니다. 앞으로 뇌졸중이 또 온다는 조짐입니다.
응급상황이 왔을 때 당황하지 말고 적절하게 잘 대처하기 바랍니다.
# 독자가 내는 소중한 월 1천원 구독료는 군포시민신문 대부분의 재원이자 올바른 지역언론을 지킬 수 있는 힘입니다. # 구독료: 12,000원(년간·면세)/계좌 : 농협 301-0163-7916-81 주식회사 시민미디어
<저작권자 ⓒ 군포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