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옛삶터사진 展 - 12회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문희경 기자 | 기사입력 2015/10/09 [11:03]

군포옛삶터사진 展 - 12회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문희경 기자 | 입력 : 2015/10/09 [11:03]

 편집자 주] '수리산밋 사람들의 삶터풀터'에서는 매주 금요일 군포의 옛 삶터 풍경 사진을 소개한다.


 

▲1981년  군포초등학교 가을운동회 ' 복박가지 터지면 기다리던 점심시간 '  © 군포옛모습사진전 제공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지금의 학교 운동회는 5월1일 근로자의 날에 하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가을운동회는 축소해서 하던가 아니면 학예발표회로 대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70년대, 가을 운동회는 온 동네 큰잔치였다. 온 근방 어른으로, 학교 임원으로 ‘손님찾기’에도 속해 있는 할아버지, 엄마는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그 뿐인가 5남매가 다니던 운동회에는 증조할머니까지 오시는 대가족 행사였다. 가을걷이를 잠시 멈추고 자식들 재롱 보러 온 동네 사람들이 자식들 잘 보이는 자리를 잡으려고 밉지 않은 욕심을 부리는 행복하고도 들뜬 수선거림.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운동회는 신경 안쓰고 온통 눈은 사람들 속의 엄마 아버지를 찾아 헤메다 찾는 순간 선생님 몰래 뛰어가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1982년  군포초등학교 가을운동회  '뙤약볕에서 연습한 무용 뽑내기' © 군포옛모습사진전 제공


진짜 좋았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시는 용돈이랑, 증조할머니가 주시는 사탕이랑 진짜 좋았다. 바리바리 싸온 맛난 점심을 먹을라치면 사진 속 저 ‘복박가지’를 터 뜨려야 한다. 박이 터지는 순간 ‘맛있는 점심을 드세요. 잘 살아보세’라고 쓰인 리본이 꽃가루와 함께 날린다. 기분 좋은 긴장과 착한경쟁이 있던 그때 그 시절, 그 들뜨던 행복을 누려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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