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시칼럼] 아머 사바나 은퇴

squashpost.com 운영자 오성민

오성민 | 기사입력 2015/09/08 [09:11]

[스쿼시칼럼] 아머 사바나 은퇴

squashpost.com 운영자 오성민

오성민 | 입력 : 2015/09/08 [09:11]

2015년 9월 현재 시점에서 스쿼시 강국으로 이집트를 꼽으면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남녀 세계 탑10에 들어가는 선수 중 40%가 이집트 선수들이고, 남녀 1위 모두 이집트가 차지하고 있다 (남자: 모하메드 쇼바기, 여자: 라님 웰릴리). 이렇게 이집트 스쿼시를 중흥기로 이끌었던 1세대 스타가 최근 은퇴를 발표하였다. 스쿼시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아머 사바나 선수이다. 1979년 생으로 한국나이로 치면 37세인데, 작년 뉴욕에서 열렸던 TOC 대회에서 36세의 나이로 우승까지 했었다. 통산 4회에 걸친 월드 오픈 우승, 그 외 메이저 대회 다수 우승, PSA 대회 통산 33회의 우승, 물론 세계 랭킹 1위자리에도 올랐었다.

 

이 정도면 “레전드”로 칭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고, 아마 지금까지 나왔던 이집트 선수들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선수라도 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물론 이집트에는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사바나 보다 더 잘한다고, 혹은 더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가 있을 지도 모른다. 스쿼시를 오래전에 접했던 사람이라면 아메드 바라다라는 선수를 기억할 수도 있겠는데 1990년대부터 2000년까지 이집트 스쿼시를 이끌었던 선수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1살 되던 해에 자택 앞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아 등이 흉기로 찔리면서 큰 부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짧은 선수 생활을 마치고 현재는 가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아니면 모하메드 쇼바기 혹은 라미 아슈어가 거론될 수도 있는데, 물론 이 두 선수 역시 훌륭하지만 아직 프로 무대에서 활동한 연수가 사바나 보다는 짧아서인지 이뤄놓은 것을 비교해보면 사바나에 비해 아직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 두 선수도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것을 이루면 사바나만큼 혹은 그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낼 지도 모른다).

 

▲ 아머 사바나. 이제는 이집트 스쿼시의 전설로 남게 되었다.     © PSA월드투어


사바나는 몇 년 전부터 이집트 국내 정세가 불안정하게 돌아가면서 가족 모두가 미국 뉴욕으로 이주하여 지내다가 작년에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하면서 캐나다 토론토에 정착하였다. 어쩌면 몇 년 후에 캐나다 시민권을 획득하게 되면 커몬웰스 게임에서 캐나다 국가대표로 뛰는 아머 사바나를 보게 될 가능성도 있으나, 이는 다음번 대회가 열리는 2018년까지 캐나다에서 아머 사바나를 뛰어넘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의 예상이다. 2018년이면 아머 사바나는 한국 나이로 40세가 된다.

 

사바나는 현재 토론토 내에 있는 “토론토 크리켓 클럽(정식 명칭: Toronto Cricket Skating and Curling Club)”에 있으며, 이 클럽은 예전에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가 캐나다에서 훈련하던 당시에 머물던 바로 그 클럽이다.

 

아머 사바나는 마에스트로(Maestro)라는 별명답게 PSA 투어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공격력이 좋은 선수로 꼽히기도 하였고, 코트 앞쪽에서 찬스를 주었을 때 가장 위험한 선수로 알려져 있었다. 사바나는 은퇴한다고 해서 스쿼시계를 떠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였고, 향후 이집트 스쿼시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직을 맡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필자소개>

 

  오성민

 

- 캐나다 스쿼시 랭킹 Top 100

- 캐나다 스쿼시 NCCP level 1 지도자 자격증

- 93회, 94회 전국체전 스쿼시 재외동포부 금메달

- 스쿼시 팟캐스트 ‘스쿼시톡’ 진행

- 스쿼시사이트 squashpost.com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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