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스를 알아야 공약이 공약으로 그치지 않는다”[인터뷰] 세번째 도전, '준비된 시의원' 김귀근 후보를 만나다[편집자 주] 군포시민신문은 오는 6·13 지방선거에 앞서 각 지역의 후보자들을 인터뷰하고 있다. 지역 후보자들을 알리고, 선거에 관심을 고취해 오는 6·13지방선거가 ‘민주주의 꽃’으로 남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한다.
[군포시민시문=도형래 기자] 지난 8일 재궁동, 오금동, 수리동(군포시 라선거구)에 시의원으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귀근 후보를 만났다. 김귀근 후보는 '준비된 시의원'을 강조하면서 "시민들의 가장 가까운 민원창구가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김귀근 후보는 '1-나'번으로 시의원으로 출마했다. 출마 당시 김귀근 후보는 17.55% 득표율, 총 득표수 5,500여 표를 획득했다. 당시 2위를 차지했던 새누리당 홍경호 후보가 9,336표를 얻었고, '1-가'번을 달고 나와 1위를 차지한 새정치민주연합 박미숙 후보가 9,391표를 얻었다. 1·2위와 3700표차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번에는 처지가 바뀌었다. 지난 지방선거에 1위로 시의원에 당선됐던 박미숙 후보는 김윤주 시장과 함께 당적을 옮겼다. 박미숙 후보는 이번에도 김윤주 시장과 함께 바른미래당으로 출마했지만, 낮은 정당지지율로 고심하고 있다. 2위 홍경호 후보도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낮은 정당지지율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반면 지난 선거때 '1-나'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던 김귀근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수행 지지율을 등에 업고 여당후보로 출마해 시의원에 도전하고 있다. 김귀근 후보는 5회 지방선거부터 출마해 이번에 3번째 도전이다.
김귀근 후보의 세 번째 도전에는 '준비된 시의원'이라는 구호가 걸렸다. 오랜 준비 기간만큼 지역 사정과 꼭 필요한 일을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김귀근 후보를 만나 받은 첫 인상도 마찬가지였다. 김귀근 후보는 두루뭉술하게 이게 필요하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공약이 아니라, "이 문제는 이렇게 풀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귀근 후보가 가장 많이 언급한 사람은 더불어민주당 한대희 군포시장 후보와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학영 의원이다. 김귀근 후보는 "특수학급이 있는 학교는 엘리베이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학교가 있는 걸 아십니까"라고 물으며, 흥진초등학교와 능내초등학교 사정을 이야기했다. 김귀근 후보는 "엘리베이터 설치는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교문 정비와 같이 적은 예산이 드는 건 시나 도비로 쉽게 충족이 되지만, 엘리베이터 설치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귀근 후보는 "이학영 의원을 모시고 초등학교 방문해 엘리베이터 증축 예산을 국비로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도교육청 예산으로 연결시켜 해결했다"면서 "민원이 있고, 해결해야 할 사안이 있다면 그 해결 방법과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귀근 후보는 한대희 시장후보와의 파트너쉽도 강조했다. 4단지 뒷편 우신차고지 문제는 군포시의 뜨거운 감자였다. 계획된 신도시인 산본 지역 한켠에 맹지가 남아있다는 점은 부족한 시설을 확충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주변 여건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옛 우신차고지를 드나드는 길이 매우 협소하고, 개발을 위해 투여해야할 예산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귀근 후보는 "한대희 후보와 우신차고지를 직접 찾아 시찰도 했다"면서 "한대희 후보와 시 차원에서 이를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귀근 후보는 "그동안 개발이 번번이 실패한 이유는 교통문제, 바로 진입로 때문"이라며 "한 후보와 이 문제를 해결할 복안이 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반드시 탈바꿈하겠다"고 설명했다.
김귀근 후보는 딸 셋을 키우면서 흥진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에 오래도록 관여했다고 한다. 김귀근 후보는 "교육의 문제는 도교육청과 군포의왕교육지원청에서 담당 하지만 교육환경의 문제는 우리가 풀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귀근 후보는 "많은 사람들이 교육환경에 대해 고민을 하고, 다양한 민원이 있지만 정작 해결의 실마리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는 잘 모른다"면서 "시·도, 교육지원청을 쫒아 다니며 문제를 해결하다보니,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세스(처리과정)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귀근 후보는 "엘리베이터 설치와 같이 국비가 쓰일 사업과 정문 교체와 같이 도비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 시 예산으로 감당할 수 있는 사업을 잘 구분해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귀근 후보는 지난 군포시정을 회고하며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반면교사하게 된다"면서 "소통하는 시의원이 돼야 한다. 시의원은 가장 가까운 민원의 창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귀근 후보는 "시민들의 다양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과 당과의 소통도 중요하다"며 "시장, 국회의원과 소통하며 시민들의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민원의 창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래는 김귀근 후보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선거 분위기는 어떠한가? 문재인 대통령이 잘 하시다보니 많은 분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잘 뒷받침하라는 주문을 받고 있다.
4년 전에는 나 번으로 출마했었다. 지금과 비교해서 어떠한가? 일단 마음이 편하다. 4년 전에는 나 번의 통계상 웬만해서는 당선이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최대한 지지층의 표를 모아보자는 의미로 출마를 했는데 20% 가까운 표를 얻어냈다. 이번 선거에서는 그때 지지해주셨던 분들과 지난 4년 동안 새로이 확장된 관계 속에서 지지율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천 과정은 어떠했나? 어느 정당이나 공천과정이 힘들다. 더군다나 이번에 민주당은 후보자 검증위원회를 처음 도입해 과연 공천을 해도 괜찮은 인물인지 확인하는 작업도 했다. 교통 관련해서는 뺑소니, 음주측정거부, 무면허운전 같은 부분은 공천에서 원천 배재했다. 다행히 (후보자검증위원회에서) 평가를 잘 해주신 것 같다. 그 동안 시에서 활동한 것들을 높게 평가해준 것 같다.
부각하고 있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학교운영위회와 주민자치위원회, 체육회장, 입주자대표회장을 맡으면서 어디 무게를 잡으려 하지 않고, 위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왔다. 어떤 사람이 그 자리에 가서 어떻게 하냐에 따라 이게 소통이 되고, 불통이 되는가를 배웠다. 4년 전에는 동보문자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한 통도 안했다. 선거운동이라는 게 평소 선거기간동안 운동한다고 해서 표가 나오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평소 생활해오면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표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제 이미지가 어떻게 비쳐졌는지를, 저를 만난 사람들이 ' 아 그래 저 사람' 이런 식으로 제가 알려졌기를 기대한다.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을 오랫동안 해온 걸로 알고 있다. 2008년부터 흥진초등학교 운영위원회 활동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4년 전부터 운영위원장도 맡아오고 있다. 3번 연임 금지 조항으로 중간에 한 번 쉬었다가 이번에 다시 위원장을 맡았다. 학부모들께서 도와주셔서 만장일치로 위원장에 선출됐다. 운영위원장 모임인 군포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사무국장도 4년 전에 맡았다. 여러 일을 도맡아 나서니 교장선생님 추천으로 2년 전에는 교육감 표창도 받았다.
학교운영위 활동을 하면서 평소 고민한 교육공약은 있다면? 교육문제는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 담당할 문제다. 다만 교육환경 문제는 우리가 나서서 해결할 수 있다. 학교운영위를 하다보니 학교마다 애로사항이 많다. 흥진고등학교의 경우 교실이 부족하다고 해서 이학영 국회의원과 함께 직접 살펴봤다. 각 반 교실은 있으나 특별활동 교실이 부족했다. 증축을 요청해서 도비와 국비로까지 지원하는 것을 검토해서 지금 증축 예산이 확보될 것으로 알고 있다. 흥진초등학교와 능내초등학교는 특수반이 있음에도 엘리벨이터가 없다. 흥진초등학교는 올 하반기에 엘리베이터 공사 착공에 들어갈 것 같다. 능내초등학교는 실내체육관 건립을 추진하고 엘리베이터 공사도 지원이 될 것 같다.
이것만큼은 꼭 해야겠다는 공약이 있나?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우리 지역구에서 가장 많은 민원은 우신차고지 문제다. 우신차고지가 개발이 안 되고 있는 것은 교통접근이 아주 난해하기 때문인 것 같다. 교통난만 해결이 되면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결할 방법을 한대희 후보와 실사도 하면서 찾아냈다. 그래서 자신있게 공약으로 내세웠다. 우신차고지를 주민들이 원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하면 좋을 것이다. 한대희 시장 후보와 이 문제를 가지고 면담도 했다. 한대희 후보와 동반당선이 되면 우신차고지에 대한 오랜 민원을 해결할 수 있다.
사실 후보자들을 보면 공약이 공약으로 끝날 것 같은 공약도 있고, 실현방안이 매우 모호한 공약도 있다. '준비된 후보, 준비된 시의원'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데 어떤 식으로 공약을 실현하려 하나? 아파트입주자대표를 해보니, 법과 기준들은 비교적 잘 돼있지만 대표들의 전문성이 부족해 자칫 잘못하면 돈이 낭비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수리한양아파트처럼 불편을 초래하게 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시의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민원이 있으면 민원을 해결할 프로세스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교육환경에 대해 고민을 하고, 다양한 민원이 있지만 정작 해결의 실마리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는 잘 모른다. 시·도, 교육지원청을 쫒아 다니며 문제를 해결하다보니,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세스(처리과정)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엘리베이터 설치와 같이 국비가 쓰일 사업과 학교정문 교체와 같이 도비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 시 예산으로 감당할 수 있는 사업을 잘 구분해야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다. 공약의 실현도 마찬가지다. 이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먼저 찾아야 한다. 시 차원에 할 수 있는 일, 도에 기대해야 하는 일, 국비를 끌어와야 해결 수 있는 일을 잘 구분하고, 누구를 통해 어떻게 해결할지 설계를 잘해야 한다. 그래야 공약이 공약으로 그치는 경우를 막을 수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학영 의원과 한대희 후보와 잘 논의해 지역 민원 창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시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시민들 의견 수렴을 잘 했으면 했지만 그와는 정반대로 갔다. 군포시는 불통행정으로, 쇠퇴의 길로 들어섰던 것 같다. 한 주민분이 어제도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현 시장에게 면담 요청을 하면 정치적인 색을 띄고 접근을 한다면 면담을 거절한다고. 그런 걸 보면 불통이 맞구나 생각된다. 철쭉과 책만 바라보다가 일반 시민들이 뭔지 모르는 사이에 10년이 훌쩍 빼앗겨 버린 것 같다는 시민들 의견도 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시의원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다. 시민들의 다양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과 당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시장, 국회의원과 소통하며 시민들의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민원의 창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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