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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 아들에게 무얼 당부할까?
평생엄마의 즐거운 육아이야기 시즌2 (22화)
 
강문정 ‘깜빡하는 찰나, 아이는 자란다’ 저자   기사입력  2018/05/29 [09:43]

우리나라 어버이날이 있는 것처럼, 이곳 호주도 5월 둘째 주 일요일이 MOTHER'DAY(MOM'S DAY)가 있다. 올해는 5월 13일이였다. 우리처럼 부모님께 카네이션 꽃을 드리는 것이 아니고 예쁜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를 드린다. MOM'S DAY를 맞아 꽃바구니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니 돌아가신 친정엄마와 몸이 불편하신 시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었다. 멀리 있어 챙겨드리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이 더 앞섰다.

 

내가 기억하는 친정 엄마는 삶의 무게로 항상 어깨가 무거우셨다. 1남 6녀를 낳고 기르시느라 (아버지는 맘만 좋은 한량이셨다) 맛있는 것은 항상 새끼 먼저 먹이고 당신은 쫄쫄 굶기를 밥 먹듯이 하셨다고 한다.

 

▲호주도 5월 둘째 주 일요일 MOTHER'DAY(MOM'S DAY)가 있다. 올해는 5월 13일 꽃집 풍경    

 

내가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여동생하고 둘이 다이어트 한다고 저녁밥을 안 먹겠다고 했었다.
그러다가 엄마한테 빗자루 몽댕이로 두들겨 맞은 적이 있다.
그때 엄마는 우리에게 소리치셨다.

 

"없어서 못 먹는 것도 서러운데, 밥을 왜 굶어!"

 

엄마는 칠십이 넘으면서 골다공증이 심해지셨다.
엄마의 노년은 수술과 병원생활의 반복이었다. 삶의 질은 바닥이었다.
허리, 다리, 모든 뼈가 엄마 삶의 무게를 지탱하느라, 너덜너덜해졌기 때문이다.
엄마는 내게 여러 번 당부하셨다.

 

"젊었을 때 잘 먹어, 못 먹어서 골병들면 늙어서 너만 고생 혀~~~"

 

나의 시어머니는 참 깔끔하고 예쁘셨다.
결혼 전 처음 인사 갔을 때 예쁜 모습에 깜짝 놀랬다. 그때 50대 중반을 넘기신 어머니의 모습은 단정하셨고, 참 고우셨다. 시어머니는 함께 시장에 가면 내게 꼭 예쁜 옷이나 신발을 사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옷은 꽃무늬 여름 원피스였다. 나도 종종 어머니께 옷과 화장품을 사드렸었다.
내가 40대쯤 되었을 때, 60대 중반을 넘기신 어머님은 내게 당부하셨다.

 

"여자나이 40대가 가장 예쁜 나이야. 50이 넘어가면 옷을 입어도 안 이쁘고 화장을 해도 안 이뻐, 니 몸 가꾸는데 아끼지 말아라"

 

친정 엄마는 건강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셨고 시어머니는 여자로서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난, 내 자식들에게 난 무엇을 당부할까?’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내 작은 아들은 이곳 호주에서 청소 일을 하면서 워킹홀리데이 중이다. 새벽에 나가 자동차 전시장 청소하고, 잠시 집에 와 쉰다. 그리고 저녁에 다시 나가 카페나 음식점 청소를 하고 집으로 온다.

고단하긴 하지만 윤수는 이 일을 통해 청소하는 법만 배울까? 아님 돈만 버는 일만 배울까?
만약 그렇다면, 난 당장 그만 두라고 했을 것이다.
어느 땐, 힘없이 축 처진 어깨를 하고 집에 들어와 한숨을 푹푹 쉴 때도 있고,
어느 땐, 한껏 갖춰 입고 페스포드 챙겨들고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러 갈 때도 있고

어느 땐, 서핑보드 챙겨들고 바닷가로 향한다.

 

윤수는 지금, 사람 사는 세상을 눈으로 관찰하고, 내 온몸으로 겪으면서 미래의 폭풍 성장을 위해 수없이 많은 경험의 재료를 모의고 있는 중이다.

 

경험은 우리 삶의 재료들이다.
사람경험, 여행경험, 실패경험, 성공경험, 주는 경험, 받는 경험 등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우리 옛말도 똑같은 맥락이다.

 

수없이 많은 경험을 통해 생각을 넓게, 깊게 하고 어려울 때 대처능력을 길러주고, 필요할 때 적시에 꺼내서 조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다.
그래서 불필요한 경험은 아무것도 없다. 경험한 만큼 성장한다. 어린 아이가 수없이 많은 엉덩방아를 찧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일어설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모든 경험들은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성장 재료들이다.

 

나는 내 두 아이에게 당부한다.

‘애들아 많은 경험을 해라, 경험이 너희를 성장 시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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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29 [09:43]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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