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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재칼럼] 방탄소년단, 그리고 방탄국회
 
손혁재 경기시민사회포럼 대표   기사입력  2018/05/23 [09:21]
▲    손혁재 경기시민사회포럼 대표 

BTS를 아는가. BTS가 지난 5월 21일 열린,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지난해에 이어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상을 2년 연속해서 받았다. 리더인 RM 등 일곱 명으로 이뤄진 BTS는 2013년 데뷔 이래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의 올해의 가수상 등을 비롯해 많은 상을 휩쓸었다. 올해도 벌써 제15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으로 뽑히는 등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보이 밴드’라 불리는 BTS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이른바 ‘칼 군무’와 ‘화려한 비트’만으로는 외국인들의 BTS 노래 ‘우리말 떼창’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그보다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노래에 그것을 담아내기 때문에 전 세계가 열광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뱁새'나 '쩔어' 같은 노래들이 젊은 세대의 고민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이다.

 

BTS의 우리말 팀 명칭은 방탄소년단이다. 많은 팬들이 ‘방탄’의 성과에 환호하던 날 우리나라에서는 또 하나의 ‘방탄’의 결과가 많은 시민들을 절망케 했다. 국회가 염동열 의원과 홍문종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이다. 표결 결과를 보면 반대표가 자유한국당 의석수보다 훨씬 많았다. 놀랍게도 적게는 30명 정도, 많게는 60명 정도의 다른 당 의원들이 두 의원의 체포에 반대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무죄 추정과 불구속 수사 원칙을 국회가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절대 그렇지 않다. 홍문종 의원의 혐의는 정보통신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았고, 자신이 이사장인 사학재단의 교비 75억 원을 횡령했다는 것이다. 염동열 의원의 혐의는 강원랜드에 수십 명의 채용을 요구한 것이다. 무죄 추정을 하기에는 증거가 너무나 명백하고, 불구속 수사를 하기엔 혐의가 너무나 무겁다. 

 

▲ 대한민국 국회 (사진=공공누리)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수십 명의 의원이 체포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놀라운 일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탈표가 나온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는 없다. 체포요구동의서가 제출된 뒤 한 달이 넘도록 국회를 공전시키며 처리를 미루다가 결국 부결시킨 데 대해선 변명의 여지가 없다. 4월 임시국회와 5월 임시국회는 ‘방탄국회’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의원들이 소속 정당의 당론에 얽매여 민심과 양심에 반하는 표결을 하는 건 잘못된 관행이다. 그러나 당의 정체성이나 국가의 이익, 국회에 대한 시민의 신뢰에 관한 것이라면 당론으로 정할 수 있다. 체포동의안 표결에 더불어민주당은 ‘권고적 당론’을 정했다. 의원들의 자율성을 믿은 것일까 체포동의안 가결에 강한 의지가 없었던 것일까. 결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동료의원 구하기’에 나서는 걸 방조한 셈이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뒤 여러 언론에서, 그리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방탄소년단’에 빗대어 ‘방탄의원단’이라는 비아냥이 나왔다. BTS의 노래 '봄날'은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라는 것이라고 한다. 방탄의원단이 체포동의안 부결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비리혐의의) 소수를 위한 다수의 희생’으로 국회가 얻을 것은 하나도 없다.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회를 바라보는 시민의 눈길이 곱지 않은데 이렇게 국회가 스스로 정치불신과 정치혐오의 늪으로 걸어들어가는 게 속상하다.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광화문을 촛불바다로 만들었던 민심이 국회 의사당 앞에서 다시 촛불을 들게 될 것이다. 반성과 사과의 첫 단추는 곧 국회에 제출될 강원랜드 부정청탁 혐의를 받는 권성동 의원의 체포동의요구서 처리이다. 성난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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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23 [09:21]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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