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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보! 탄자니아] 노예시장
더웠던 그 겨울의 기록 (6회)
 
신선임   기사입력  2018/03/21 [08:15]

[편집자주] 속달동 주민 신선임 씨와 아이들 김형준, 김혜린의 아프리카 여행기를 매주 수요일에 13회 연재합니다. 지난 1월 4일부터 27일까지 24일간 '더웠던 그 겨울의 기록'이 펼쳐집니다. '잠보'는 '안녕'이라는 인삿말입니다.

 

연재_1. 가자! 탄자니아로 2. 탄자니아에 도착 3. Mangrove Lodge 4. Village Tour 5. 마꼰데 부족의 성년식 6. 노예 시장 7. 잔지바 피자 8. 부리야트인을 만나다 9. Maweni Farm 10. Lars Johansson 11. 모시 Moshi 12. Malik 13. Masaai


 

망그로브 로지에서의 3일 간의 일정을 끝내고 이제 도시로 나가게 되었다. 잔지바에서 오래 전에 형성된 도시이자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stone town이다. 1830년대 이래 건물들이 오로지 돌로 지어졌기에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머물렀던 츄이니 지역에서 겨우 5킬로미터에 불과하지만 원래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최근 계속된 비로 인해 가는 길이 말이 아니었다. 스톤타운에는 집, 시장, 모스크, 상점 등이 협소한 골목 양 옆으로 들어서 있는데 건축물들이 아랍, 페르시아, 인도, 유럽, 아프리카 토속 양식을 모두 담고 있는 문화적 가치가 인정 되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원래부터 아시아와 아프리카 사이 동아프리카 해안에 위치한 무역의 중심지였고 1840년에서 56년까지는 오만 제국의 술탄이 이곳을 수도로 정한 후 아랍의 영향권에 놓이게 된다. 아랍인들이 잔지바를 비롯하여 동아프리카에 침략자로 들어왔지만 이슬람은 토착민들의 삶에 깊이 뿌리를 내려 지금 주민의 대부분은 무슬림이고 스톤 타운 안에만 사 오십 개의 모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노예시장     © 사진 신선임

 

19세기 당시 노예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점점 내륙 지방에서 노예를 구하게 되었는데 나의 상식과 어긋나게 노예무역의 시작은 아랍 상인들이었고 본토에서 잡혀 온 노예들이 이 곳 잔지바 노예시장에서 세계 각지로 팔려가게 되는데 그 수가 연간 10만에서 50만을 헤아렸다고 한다. 스톤 타운 한켠에 위치한 노예 시장은 지금 박물관이 되어 당시의 역사를 그대로 증명하고 있다. 박물관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당시 노예들을 잡아다가 가두어 두었던 지하의 방으로 이어져 있는데 그 좁고 빛도 거의 들어오지 않는 방에 백 명 이상이 갇혀 있었다고 한다. 바닥에는 바닷물이 드나들었는데 노예로 잡혀 온 이들이 빽빽이  누운 채로 배변을 보게 되면 오물들이 아래로 흘러내리게 되었으니 바닷물로 이를 씻어주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거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노예 경매가 이루어졌는데 나무에 노예를 묶고 채찍질을 하여 채찍을 잘 견디는 노예에게 높은 값이 매겨졌다고 하니 그 잔학성이 극에 달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내륙에서 잡혀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이 섬까지 끌려왔을 때 더 이상 달아날 길 없는 섬에서 그들이 느꼈던 절망감이 어떠했을지 짐작해 본다. 

 

이 후 스코틀랜드의 선교사 겸 탐험가인 리빙스턴은 노예 폐지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였고 1873년 잔지바에서 노예 폐지 칙령이 공포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옛 노예 시장 부지에 성공회 교회가 들어서 있는데 교회 안에는 리빙스턴이 잠들어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이 묘하게 충돌하는 지점이 느껴졌다. 이슬람교의 율법에서는 무슬림이 무슬림을 노예로 삼는 것을 금하기 때문에 무슬림이 아닌 아프리카인들을 노예로 사고파는 노예무역을 행하였고 하나님 앞에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노예 폐지를 가져온 기독교와의 충돌 말이다.  2018/1/8 (7회 계속_잔지바 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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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21 [08:15]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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