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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보! 탄자니아] 마꼰데 부족의 성년식
더웠던 그 겨울의 기록 (5회)
 
신선임   기사입력  2018/03/17 [08:19]

편집자주] 속달동 주민 신선임 씨와 아이들 김형준, 김혜린의 아프리카 여행기를 매주 수요일에 13회 연재합니다. 지난 1월 4일부터 27일까지 24일간 '더웠던 그 겨울의 기록'이 펼쳐집니다. '잠보'는 '안녕'이라는 인삿말입니다.

 

연재_1. 가자! 탄자니아로 2. 탄자니아에 도착 3. Mangrove Lodge 4. Village Tour 5. 마꼰데 부족의 성년식 6. 노예 시장 7. 잔지바 피자 8. 부리야트인을 만나다 9. Maweni Farm 10. Lars Johansson 11. 모시 Moshi 12. Malik 13. Masaai


 

하지가 운전하는 차는 코코넛 나무가 시원스럽게 늘어서 있는 도로를 달린다. 그는 이따금씩 차를 세워 사람들에게 알은 체를 했고 망고를 수확하는 사람에게 한두 개를 맛보게 해달라고도 했다. 느긋하고 편안한 드라이브에 갑자기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화려한 의상들이 모여들었다.

 

하지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우리가 운이 좋다고 하면서 차를 길가로 세운다. 마꼰데는 탄자니아 남쪽에 있는 모잠비크의 한 부족인데 남녀 아이들이 15살이 되면 일종의 성년식을 갖는다고 한다. 그 나이 즈음 되는 여자 아이들을 한 곳에 모아 놓고 3개월가량 격리시켜 생활하게 하는데 부족 어른들이 돌아가면서 어른으로서의 의무와 책임,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것 등에 대해 교육하게 된다. 

 

네팔의 일부 부족 중에 초경을 하는 여자 아이를 가족들과 격리하여 홀로 집 밖의 외딴 곳에 가두어 두어 불도 때지 않고 먹을 것도 주지 않으면서 일주일을 버티게 하여 무고한 희생이 되게 만드는 차우파티에 비하면 공동체의 축복을 받으며 성년을 맞이하는 모습이 얼마나 자연스러운가. 바야흐로 이 여자 아이들은 삼 개월의 격리된 시간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부족 사람들이 모두 모여 삼 일 간의 축하 의식을 갖게 되는데 오늘이 그 축제의 마지막 날인 것이다. 

 

▲  마꼰데 부족의 성년식   

 

도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어디나 울창한 숲이라 가든파티가 따로 없다 토속 리듬에 맞춘 노래와 춤판이 여기 저기 벌어진다. 밴드의 반주에 맞춘 신딤바 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신딤바를 추는 댄서는 한 마디로 엉덩이가 커야 한다. 허리에 캉가를 두르고 북의 비트에 맞춰 그 큰 엉덩이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데 웃기면서도 야하고 흥겨워서 가만히 앉아 듣고만 있기 어렵다. 이들을 빙 둘러싼 키 큰 무리 속으로 쉽사리 들어가지 못하는 우리를 보고 서슴없이 길을 열어주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맨 앞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이제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여자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3개월 전과는 스스로 무척이나 달라져 있을 것이다. 앳된 얼굴이지만 화장을 진하게 하고 화려한 옷차림을 하는 것도 이제 이들은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라 준비된 어른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당당하게 포즈를 취하는 이들에게 사람들은 오히려 예전처럼 편하게 접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마꼰데 부족이 그들의 고향을 떠나 따로 흩어져 살면서도 성년이 되기 위한 교육을 부족 공동체에서 함께 한다는 것이 놀라웠고 공동체의 건강함과 견고함이 느껴졌다. 핵가족을 영위하며 제한된 가족의 범위 내에서 혹은 형식적인 공교육을 받으며 학교 불쑥 어른이 되는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오래된 미래를 보는 듯했다. 20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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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17 [08:19]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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