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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보! 탄자니아] Mangrove Lodge
더웠던 그 겨울의 기록 (3회)
 
신선임   기사입력  2018/02/28 [08:06]

[편집자주] 속달동 주민 신선임 씨와 아이들 김형준, 김혜린의 아프리카 여행기를 매주 수요일에 13회 연재합니다. 지난 1월 4일부터 27일까지 24일간 '더웠던 그 겨울의 기록'이 펼쳐집니다. '잠보'는 '안녕'이라는 인삿말입니다.

 

연재_1. 가자! 탄자니아로 2. 탄자니아에 도착 3. Mangrove Lodge 4. Village Tour 5. 마꼰데 부족의 성년식 6. 노예 시장 7. 잔지바 피자 8. 부리야트인을 만나다 9. Maweni Farm 10. Lars Johansson 11. 모시 Moshi 12. Malik 13. Masaai


  

우리가 사흘 묵은 망그로브 로지는 막연히 후기를 보고 결정한 숙소인데 느낌이 좋았다. 열대의 정글 수풀 속에 방갈로가 차분히 흩어져 있고 사이에 나 있는 통로에는 모래가 깊이 깔려 있어 우리는 아예 맨발로 살았다. 그 맨발을 하고서 숙소는 물론 식당에 밥 먹으러 가고 해변에 수영도 하러 갔다. 맨발로 모래를 걷는 촉감에서부터 안 되는 것 빼고 다 된다는 아프리카에 왔다는 실감이 들었다. 아이들도 어느새 우리 집인 마냥 거리낌 없이 지냈고 아무도 우리에게 신경 쓰지 않는 듯했지만 부탁을 하면 정중히 들어 주었다.

 

▲ 열대 정글 수풀 속에 방갈로 Mangrove Lodge
▲ 사흘 묵은 망그로브 로지   

 
아이들은 아침만 먹고 나면 로비 너머 보이는 해변으로 달려가 하루 종일 놀았다. 걸어서 1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해변은 사람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조용하고 깨끗했다. 이 해변이 로지 투숙객을 위한 전용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구획을 짓고 철조망을 세우고 현지인들의 접근을 막는 럭셔리 리조트는 그 안에서 특권을 누리는 위치에 있을 때조차도 불편함을 느껴왔던 터였다. 바닷물도 해변의 모래도 소유의 대상이 되고 돈을 내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가.

 

▲  해변이 로지 투숙객을 위한 전용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  아이들은 아침만 먹고 나면 로비 너머 보이는 해변으로 달려가 하루 종일 놀았다  
▲ 자맥질을 하던 동네 꼬마 녀석 둘이 슬금슬금 헤엄쳐 온다  


낯선 이방인 아이들이 오자 멀리서 자맥질을 하던 동네 꼬마 녀석 둘이 슬금슬금 헤엄쳐 온다. 보란 듯이 잠수를 하고 우리 아이들이 하는 배영을 따라해 보더니 아이들은 금세 친해져 놀고 있다.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을... 인종, 민족, 종교, 자본이 나누고 분리하고 구획 짓는 머리 복잡해지는 일을 왜 그리 하려고 들까? 인도양의 잔잔한 바닷물을 보면서도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를 않는다. 20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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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28 [08:06]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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