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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의 우아함을 표현하는 플루트
유성근의 오케스트라 이야기
 
유성근   기사입력  2018/02/24 [12:37]
              ▲  유성근 

얼마 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하여 북한의 삼지연악단이 두 차례 공연을 하였다.

 

삼지연악단의 구성은 일반적 오케스트라 구성을 기본으로 하여 국내의 팝스오케스트라 형태와 비슷한 전자악기들이 추가되어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혼합 편성하여 연주했다.

 

북한도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한 보이고자 선택한 것은 역시 오케스트라였다.

 

이처럼 오케스트라의 화려함은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엔 아직은 대안이 없어 보이는 여전히 독보적인 문화상품이다.

 

삼지연악단의 단원 구성에 호기심을 가지고 살펴보다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바이올린을 비롯한 현악기 연주자들은 파트별 1~2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여성단원들로 구성되어져 있고, 그나마 앉아 있는 남성단원들은 눈에 띄지 않는 가장 뒷자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오케스트라의 구성조차 시각적 상품으로 만들어 놓은듯하여 우리의 문화와 이질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또 한가지는 관악기 연주자들 대부분이 남성연주자로 구성되어져 있었는데 군인처럼 짧은 머리를 똑같이 하고 있어서 꼭 군악대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듯 했다.

 

그 중에서도 플루트는 여성 연주자가 연주를 했다. 플루트는 우리나라 대부분 오케스트라에서도 여성 연주자들로 구성되어져 있는 것을 보면, 플루트란 악기의 속성이 여성적 섬세함과 잘 어울리는 것으로 보인다. 

 

목관악기로 알려진 플루트는 18세기 이후로 악기제작기술이 발전하여 현재는 나무가 아닌 금속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전문연주자들의 악기는 좋은 소리를 얻기 위한 노력으로 소재가 고급화 되어 값비싼 금으로 도금되어 무대에서 조명을 받아 반짝 거릴 때면 무의식적으로 오케스트라의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받아들이는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나무를 깎아 만든 리드를 사용하는 다른 목관악기와 달리 우리나라 전통악기 대금처럼 구멍위에 입술을 리드삼아 연주하다보니 다른 목관악기보다 호흡의 손실이 많아 연주자들은 호흡을 늘리는 연습에 노력을 많이 기울인다. 신기에 가까웠던 순환호흡으로 끊임없이 1분 이상 연주를 하기 위한 기술을 갖는 연주자도 늘어가고 있으며 현대의 오케스트라에서는 플루트 연주자에게 극한의 기술을 요구한다.

 

고운음색으로 소프라노와 같은 높은음을 넘어 가장 높은 소리를 표현하다보니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작은 악기인 ‘피콜로’가 만들어졌고 이제 오케스트라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플루트의 가족이 되었다.

 

영국의 작곡가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입문’ 변주곡에서 피콜로 연주가 가장 잘 소개되어져 있다. 베토벤이 5번 교향곡에 등장시켜 18세기 후반이후로 교향곡에 자리를 잡은 피콜로는 차이코프스키의 화려함에서 두드러지며 오케스트라에서는 작지만 소리는 가장 높은음으로 다가온다.

 

최근의 현대음악에서는 관의 길이를 늘려 알토플루트로 늘어난 악기는 베이스플루트 그리고 콘트라베이스플루트까지 음역을 넓혀가고 있다.

 

오케스트라를 이용하는 이 시대 최고의 영화음악작곡가 존 윌리엄스는 ‘해리포터’에서 마법의 테마를 플루트와 알토플루트로 표현하여 허리우드 영화음악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관객을 위해 알토플루트가 빠르게 보급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교육용 악기가 저렴하고 리드를 사용하지 않기에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는 악기여서 바이올린 다음으로 많이 배우는 악기이기도 하지만 연주자의 숙련도에 따라 음색이 가장 많이 달라지는 악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는 가장 쉽게 주목받고 높은음으로 귀에 쏙 들어오는 플루트는 여간 신경을 많이 쓰지 않을 수 없는 악기이기도 하다.

 

그렇게 많은 연주자가 있어도 관객의 눈높이에 맞추기 어려운 훌륭한 연주자를 만나기도 그만큼 쉽지가 않다.

 

우아함과 화려함으로 대변되는 플루트는 튀는 연주소리로 인하여 실수가 쉽게 노출된기 때문에 연주자의 긴장감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그 어느 악기에 뒤지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플루트 연주자의 보이지 않는 큰 노력으로 오케스트라의 우아함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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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24 [12:37]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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