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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보! 탄자니아] 탄자니아에 도착
더웠던 그 겨울의 기록 (2회)
 
신선임   기사입력  2018/02/20 [19:20]

[편집자주] 속달동 주민 신선임 씨와 아이들 김형준, 김혜린의 아프리카 여행기를 매주 수요일 연재합니다. 지난 1월 4일부터 27일까지 24일간의 여행이 펼쳐집니다. '잠보'는 '안녕'이라는 인삿말입니다.


 

중국 뻬이징으로 가게 되면 먼저 입국 심사를 받게 된다. 입국 심사가 끝나면 수화물을 찾고 세관을 통과한 후 아웃 한 다음 다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하여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서 광저우로의 환승 수속을 밟게 된다. 이렇게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게 되면 일이 복잡해진다. 국내선 이동이므로 중국 비자도 발급받아야 한다. 국제선 터미널과 국내선 터미널이 가까이 있으리란 보장도 없다. 환승 시간은 촉박하고 이 모든 행정적 절차는 시간이 부족한 개인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마음이 급할 때는 공항을 뛰어다니면서 아이들을 재촉하지만 겨우 우리가 탈 비행편 게이트 앞에 도달하여 숨이라도 돌릴 참이면 아이들에게 한 소리 듣게 된다.

 

▲     (사진=픽사베이) 

 

"도대체 언제 떠나냐고!!" 광저우 공항에서 드디어 케냐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니 그제야 긴장이 탁 풀린다. 시간만 흘러간다면 어떻게든 아프리카 땅에 도착하게 될 거니까. 눈을 감았다 싶었는데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린이는 자기 자리에 고꾸라져 잠이 들어 있고 준이는 나와의 사이에 있는 팔걸이를 올리고 내 무릎에 머리를 대고 누워 있다. 똑바로 누웠을 때 정확히 아이의 무릎께까지만 공간이 허락되기에 무릎을 세우고 좌석 하나에 몸을 구겨 넣고 있다. 잠결에 준이가 린이 배 위로 다리를 뻗는 순간 비명이 터져 나온다.

 

이 비행기에서 우리에게 허락된 자리를 충분히 이용해 보자. 먼저 우리 좌석 바닥에 담요 두 장을 깔고 오리털 파카를 올리고 나서 준이를 눕혔다. 준이는 아직도 잠에 취해 있는지 다리를 쭉 뻗고 아무렇지도 않게 자고 있다. 이제 린이에게 머리 받칠 것을 대어 주고 오빠 자리까지 차지하게 해 주었다. 엄마 무릎도 린이 몫이다. 아이들은 평온히 잠들어 있다. 객실 내 불도 꺼졌고 나도 잠을 청해 본다.

 

아프리카가 멀게 느껴졌던 이유가 비단 거리 뿐만은 아닐 것이다. 생각해 보면 아프리카에 관해 제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는 거다. 아프리카 사람을 만나 대화한 적도 거의 없다. 그저 세계 뉴스에 비춰지는 기아, 질병, 내전, 정치적 불안정, 가난 이런 모습으로만 다가온다. 그들의 종교, 문화 그 어떤 것도 서방을 통해 전해진 모습만 알고 있다. 비행기가 아프리카 대륙을 향하여 인도양 상공을 날고 있을 때 나는 완전한 미지의 세계로 가는 꿈을 꾸고 있었다.

 

▲케냐 입국 수속     

 

드디어 케냐 입국 수속을 밟는다. 연결편이 아니어서 짐을 찾고 세관을 통과하여 다시 체크인 하여 출국 수속을 밟아야 한다. 한국에 있을 때 어쩌다 만나게 되는 아프리카인이 눈에 띄는 존재였다면 여기서는 우리가 눈에 띄는 이방인이다. 케냐는 다시 돌아와야 해서 트랜짓이 아닌 풀비자를 받았다. 마침내 탄자니아 도착... 다시 비자를 받는데 비자 속에 찍힌 내 표정이 시무룩하다. 너무 지쳤나 보다. 도착했다는 안도하는 마음에다 여행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 이 서른 시간의 여정이 고스란히 반복될 거란 악몽이 겹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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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20 [19:20]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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