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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박물원과 명효릉을 가다
60대 젊은 노인의 중국 배낭 여행기(2)
 
이진복   기사입력  2018/02/05 [09:09]

18일 오전 6시경에 일어나 오늘 일정에 대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 밤에는 호북성 성도인 우한으로 가서 한국에서 중국어 선생을 하여 이 사장을 알고 있는 치이엔룽(錢隆)을 만나 이후 함께 여행을 해야 하는 일정이다.

 

▲  싸고 맛있는 훈둔(2인분에 13원)   © 군포시민신문

 

오전 7시경 여관을 나와 아침을 하는 곳을 찾아보니, 근처에 중국 서민들이 먹는 음식점이 있어 들어갔다. 마침 젊은 여성이 훈둔(만두)을 맛있게 먹고 있기에 우리도 그 훈둔을 두 그릇 시켰다. 아주 싼 비용으로 맛있고(2인분에 13원, 한국돈 2200원) 아침을 해결했다. 

 

중국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난징박물원

여관에서 짐을 정리하고 나와 8시 30분경 명고궁 유적지를 찾았다. 1421년 영락제가 베이징으로 천도하기 전까지 54년간 명나라 황궁으로 사용했던 터이다. 지금은 주춧돌과 기단 몇 개만 덩그러니 남아 있어 과거의 영광을 가늠조차 할 수 없다. 19세기 중반 태평천국과 청나라가 치열한 전쟁을 벌이면서 대부분 파괴되고 지금은 일반 공원이 되었다.

 

▲  명고궁 유적지    © 군포시민신문

 

명고궁 유적지를 나와 걸어서 난징박물원(南京博物院)으로 갔다. 1922년 중화민국의 국민당 정부는 수도 난징에 국립중앙 박물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그리고 1931년 9월 만주사변이 발발하자 베이징에 있던 유물들도 이곳 난징으로 옮겨와 보관하고 있었다. 1933년 개관하여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정도였지만, 1948년 국민당은 타이완으로 퇴각하는 과정에 국보급 유물 대부분을 가지고 갔다. 현재 남아 있는 유물들은 엄밀히 말해 2등급이지만, 여전히 난징박물원은 중국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박물관이다.

 

▲  난징 박물원의 전시물   © 군포시민신문

 

9시 정시에 난징박물원에 들어와 배낭을 맡기고 편안하게 관람하였다. 난징박물원은 총 40만점의 문물이 전시되어 있고, 그중 10여 점이 국보급이다. 총 6개의 테마인 역사관과 민국관 그리고 기획전시관을 보고 나왔다. 역사관은 강소성 일대에서 발굴된 선사시대부터 청대까지의 문물을 전시하고 있다. 민국관은 중화민국 시절의 난징 거리를 생생하게 재현해 놓았다. 기차 플랫폼, 우체국, 옛 상점 등이 즐비해서 기념사진을 찍기에 좋다. 특별기획전은 ‘청대 양심전(養心殿)’을 하고 있었다. 양심전은 청 옹정이래 8명의 황제가 생활하고 정사를 처리하던 곳으로, 청대 황실의 생활문화를 특별 전시한 것이다. 기획전시실은 입장료가 30원이었으나 군인 학생과 노인표는 20원으로 할인되고 있었다. 돈을 내고 관람을 했지만 일반전시물보다 훌륭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무량전(無梁殿)과 영곡탑(靈谷塔)이 있는...영곡사(靈谷寺)

점심도 먹지 않고 영곡사(靈谷寺)로 가서 중산릉 명효릉 음악대 미령궁을 모두 볼 수 있는 패키지 티켓을 노인표로 구입하고 배낭을 영곡사 입구 가게에 20원에 보관시켰다. 이어 간단하게 소세지 3개를 사서 먹으며 영곡사를 보러 올라갔다.

 

영곡사는 514년에 개선사(開善寺)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불교 사원이다. 주원장이 난징을 도읍으로 조성했을 때 궁궐과 사원의 탑이 너무 가깝기도 하고, 사원 자리에 효릉을 조성할 목적으로 사원 전체를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다. 1381년 사원을 새로 지으면서 이름도 영곡사로 개명했다.

 

▲  무량전   © 군포시민신문

 

영곡사의 명물은 무량전(無梁殿)과 영곡탑(靈谷塔)이다. 영곡사는 태평천국의 난을 겪으면서 모두 불에 타 버렸고, 유일하게 남은 건물이 무량전이다. 무량전의 건축기법은 특별하다. 먼저 흙으로 둔덕을 쌓아 사원을 세운 다음, 둔덕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축조되었다. 단 하나의 대들보도 사용하지 않고 쌓아올린 전각이다. 1931년 국민당 정부는 이곳을 열사 묘지로 변경했다. 실내 벽면에 북벌 전쟁에서 사망한 33,224명의 이름이 깨알같이 새겨져 있다. 불상이 사라진 자리에는 신해혁명 과정을 재현한 밀납인형이 전시돼있다.

 

▲  영곡탑   © 군포시민신문

 

무량전의 뒤로 돌아가면, 60m의 높이를 자랑하는 영곡탑을 만날 수 있다. 1926-28년 국민당 정부에 의해 주도된 북벌과정에서 사망한 전몰장병을 기리는 일종의 추모탑으로 1931-33년에 세웠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9층에 오르면 난징 시가지와 정글처럼 숲이 우거진 자금산(紫金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영곡사를 보고 배낭을 찾아 택시를 타고 중산릉 입구 여객센터에 와서 중산릉과 명 효릉 관람에 필요한 시간을 물어보았다. 오늘 저녁 우한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상으로 인해 중산릉을 포기하고 명 효릉(明孝陵)만 보기로 했다.

 

▲  명 효릉 박물관 안내문(내일 효릉 박물관)   © 군포시민신문

 

주원장과 황후 마씨의 무덤...명효릉

명·청황릉의 표본이 된 주원장과 황후의 무덤 효릉은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과 황후 마씨(馬氏)의 무덤이다. 황후의 시호였던 ‘효자(孝慈)’에서 이름을 따와 효릉이 되었다. 황후가 세상을 뜨자 1381년부터 능원을 조성하기 시작해 1413년까지 32년에 걸쳐 조성되었다.

 

효릉의 외곽 성의 정문 격인 대금문(大金門)을 통과하면 사방성 안에 주원장의 평생 업적을 기록한 신공성덕비루(神功聖德碑樓)가 웅장하다. 뒤이어 효릉에서 주목해야 할 신도(神道)가 등장한다.

 

▲ 신공성덕비루와 신도     © 군포시민신문

 

신도 양 옆에 6종류 24마리의 석수(石獸)들이 도열해 있다. 종류별로 4마리씩 조각된 석수들은 2마리는 서 있고, 2마리는 앉아 있는 모습인데, 하루 2교대로 황릉을 경비하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뒤이어 옹중로(翁仲路) 신도에는 4쌍의 문무관 석상이 이어진다. 옹중로에서 200m쯤 걸으면 능의 입구로 가는 금수교(金水橋)가 있다. 다리를 건너서 효릉의 첫 번째 문인 문무방문(文武方門)을 통과하면, 비전(碑殿)을 지나 주원장과 황후의 위폐를 모신 향전(享殿)이 있다. 아담한 향전보다는 건축을 떠받치고 있는 3단 대리석 기단이 운치가 있다.

 

▲  명 효릉 명루   © 군포시민신문

 

뒤로 내홍문(內紅門)을 지나면 명효릉에서 가장 높은 곳에 지은 명루(明樓)가 이어지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육중한 회색 벽에 ‘이 산이 명태조의 무덤이다(此山明太祖之廟)’라고 적혀 있다. 벽 뒤의 산 아래 주원장과 마황후의 지하 궁전이 있다.

 

▲  벽 뒤의 산이 명태조 주원장의 지하 궁전이다   © 군포시민신문

 

명효릉에 지어진 건축들은 태평천국 운동 중에 대부분 훼손됐다. 효릉도 상당부분을 1988년과 2008년에 복원한 것이다.

 

헤메이며...우한으로 가는 길

배낭을 맡기지 못하고 3시간 동안 명 효릉을 보느라고 어깨가 무척 힘이 든 상태였다. 게다가 택시를 타기 위해서는 명효릉에서 30분 정도를 걸어나와야 했다. 오늘 우한으로 가는 고속열차를 타기 위해 난징남 역으로 가야 했다.

 

문제는 난징남역에 도착해서 발생했다. 남경남역에서 예매한 기차표를 찾기 위해 30분간 헤매기 시작했다. 난징남역 2층에는 무인발매소만 보이고 외국인이 예매한 기차표를 찾기 위한 유인발매소는 보이지 않았다. 유인발매소는 1층 구석진 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열차 시간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큰 고생은 하지 않았다.

 

▲  한커우 역   © 군포시민신문

 

저녁도 해결하지 못한 채 오후 7시 12분 고속 열차를 타고 한커우(漢口)로 갔다. 중국 고속열차는 한국 고속열차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열차안에서 과일을 30원에 사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10시 45분에 한커우 역에 도착했다. 약속한 치옌룽을 만나기 위해 먼저 역 앞 이선생 음식점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30분이 지나자 만나기로 약속한 중국어 선생 치옌룽이 왔다. 치옌룽이 모바일로 미리 예약한 역 근처 여관으로 가서 내일 일정을 간단히 정리하고 맥주 한잔을 하면서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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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05 [09:09]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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