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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민칼럼] 가난해야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아이들
아동·청소년 돌봄현장 생생 이야기(6)
 
김보민 교육나눔꿈두레   기사입력  2018/01/07 [10:49]
▲  김보민 교육나눔꿈두레   

얼마 전에 참 속상한 기사를 읽었다. 어느 일대일 결연단체에서 후원받는 아이가 20만원 대의 패딩을 선물로 받고 싶다고 하자 후원자가 후원을 중단했다는 것인데, 자기가 후원하는 아이는 꼭 도움이 필요한 아이였으면 하는데 비싼 패딩을 받고 싶어 하는 걸보니 어려운 형편이 아닌 것 같다고 판단 한 것이다.

 

지역아동센터에 방문한 후원자들이 “어머 우리 아이들보다 잘 먹고 지내네요.”라고 한다든지 신발장에 있는 메이커 신발들을 보고 실망했다는 이야기는 전에도 많이 들었다. 지역아동센터 이용기준도 중위소득 100% 이하여만 가능하다. 소득수준, 돌봄 필요성(맞벌이 혹은 한부모나 조손가정), 나이(중학생까지)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입소할 수 없다. 아이들은 자신의 가난을 증명해야 돌봄을 받을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일도 있다. 얼마 전 친척 결혼식에서 만난 사촌오빠는 감정평가사무실을 크게 운영하시는 분인데 자기도 이제 교통카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아니, 오빠처럼 돈 많은 사람한테 왜 교통비를 지원해주는 거야. 아이들을 해줘야지”그러자 오빠는 수긍을 하며 그 돈만큼을 후원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노인들은 노인이기만 하면 노인복지의 대상이 된다. 장애인도 장애가 있기만 하면 장애인복지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아동청소년들은 자신이 가난하다는 증명을 하지 않으면 돌봄도 복지혜택도 받을 수 없다.

 

드림스타트 대상도 만13세 까지 여서 1318청소년들은 그 도움마저 받을 수 없다. 2015년 아동복지시설 국회토론회 자료집에 따르면 1인당 복지혜택이 영유아 250여만원, 초등학생 25만원, 청소년 6만원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렇게 아이들을 홀대할 것이면 차라리 아동나이기준을 17세 까지로 하고 투표권을 18세 부터 주면 좋을 것 같다고 선생님들과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그럼 우리 아이들도 무시당하고 소외되지 않을텐데... 자기가 얼마나 가난하고 어려운 형편인지 증명하지 않아도 보호 받고 돌봄 받을 수 있게 될 텐데 말이다.

 

경기도 청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60%이상의 청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경험했다고 한다. 이것이 우리 어른들의 모습이다. 신문에 보도되는 어른답지 않은 어른들을 보라. 아이들을 학대하고 성폭행하고 죽이고 갈취하고...

 

가지고 싶은 게 무엇이냐는 물음에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는 아주 건강한 아이이다. 후원하는 어른들은 당연히 누리고 있는 것을 왜 후원받는 아이는 누리면 안 되는 것인가? 그 아이는 내가 베풀어준 것에 감사하고 그것에 기뻐해야하지만 나와 같은 것을 누리면 안 되는 것인가?

 

아이들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어른들이 마땅히 보호하고 돌봐야한다. 우리들의 미래의 희망이 아닌가? 우리 주변의 아이들이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이다. 아이들을 잘 돌보고 성장시키는 것이야 말로 최첨담 미래산업이다.

 

빈곤포르노에 우리아이들을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은 다 이런 어른들의 책임이다. 몇해전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원영이도 가난한 아이가 아니었다.

 

우리 마을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작은 도움이 우리의 미래를 지키고 밝히는 방법이다. 모든 어른들이 헝겊원숭이가 되어 우리 아이들을 돌보는 2018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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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07 [10:49]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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