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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혼자 동화책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평생엄마의 즐거운 육아이야기 시즌2(13화)
 
강문정 ‘깜빡하는 찰나, 아이는 자란다’ 저자   기사입력  2017/12/27 [11:14]

“한글 공부를 언제 시켜야 하나요?”

 

오랜 시간동안 부모님들을 만나오면서 똑같은 질문을 받습니다. 전 되묻습니다.

 

“왜 아이가 글씨를 읽었으면 좋겠어요? 아직 서너 살 밖에 안됐는데요?”

 

▲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다     © 군포시민신문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가 동화책을 혼자 읽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합니다. 엄마의 그 맘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아이 키울 때 동화책 줄다리기를 한 경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잠들기 전 아이는 열권을 읽어 줬으면 좋겠고, 지친 하루를 마친 저는 한권만 읽어줘도 빨리 잠들었으면 좋겠고…….

 

아이들의 성장을 관찰해 보면 관심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여섯 살 초반에 글씨에 관심을 가지고 일곱 살 초반이 되면 글을 읽기 시작합니다. 물론 학습지나 매체를 통해 한글공부를 시키지 않은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그렇습니다. 더 늦는 경우도 있지요. 제 둘째 아들은 초등학교 들어가서 6월쯤 글을 읽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글씨를 알아도 동화책을 읽어 달라고 조릅니다. 단순히 동화의 내용만을 듣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 아빠의 목소리, 냄새, 눈빛을 느끼며 함께 시간을 갖고 싶기 때문이지요. 또 덤으로 머릿속에 동화의 내용을 이미지로 그리면서 상상을 합니다.

 

가끔 부모님께 이런 소리도 듣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동화를 재밌게 들었나 봐요. 글씨도 모르는 녀석이 책을 들고 선생님 흉내 내면서 제게 동화를 들려줬어요.”

 

엄마의 들뜬 목소리는 내 아이가 아직 글씨도 모르는데 내용을 정확히 알고 것이 신기한 듯 했습니다.

 

‘미래의 언어는 이미지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는 문맹이 아니라 이미지맹이 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라고 경고합니다.

 

달달 글씨를 읽는 아이가 부러우실 수 있지만, 그 사이 글씨를 모르는 내 아이는 이미지를 그리고 상상을 합니다.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누가 뭐래도 이미지를 그리며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가 더 큰 사람이 됩니다. 머릿속에 큰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껏 상상을 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신다면, 글씨를 빨리 알길 바라는 조급함은 멀리하시고 아이를 내 품에 가까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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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27 [11:14]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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