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도시 코르다이에 도착하다 8월 24일 알마티 서부터미널에서 아침 7시 반 버스를 타고 중간에 휴게소에서 한 번 쉬고 3시간여만에 국경도시 코르다이에 도착했다. 이동과정에서 눈이 남은 텐산 정상 부근 등 중간 곳곳에서 특색있는 풍경들이 보였다.
기사에게 미리 설명해 둔대로 비슈케크 버스터미널까지 가지 않고 코르다이에서 바로 이식쿨호수를 방문하기 위해 도착하니 허블라디슬라브 선생께서 마중을 나와 계셨다. 츄강이 국경을 가로지르고 있다. 잠시 걸어서 함께 국경을 통과하니 환전상과 작은 식당과 가게가 즐비하고 커다란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북적거린다. 국경을 통과하는 것이 이웃 동네 마실가듯 하다.
구쏘련시절에는 국경 개념이 없었던 분위기가 이어진 것 같다. 승용차로 근처 레스토랑으로 이동해 키르키스탄식 만두국으로 점심을 먹고 이식쿨호수로 출발했다. 세 시간을 이상 달려가는 풍경이 다채롭다.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도로가 많고 인상적인 조형물들이 보인다. 석탄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화물열차도 보였다.
지역박물관에서 만난 마나스 이식쿨호수 중간 위치인 촐폰아트에 도착해 지역 역사박물관을 방문했다. 입구에는 전설적인 민족영웅 마나스 서사시가 큰 그림으로 전시되어 있다. 고대시절부터 이곳에 정착했던 역사적 유물들에서부터 소비에트 시절,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와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는 작은 박물관이다.
유목사회의 전통적인 유물들이 인상적인데 알마티 미술관에서 본 생활용품들과 거의 유사하다. 국경없이 떠 돌았던 유목생활이었으니 양탄자나 마구 장신구등은 거의 같아 보인다. 이식쿨호수 모형이 실물처럼 제작되어 있다.
텐산산맥에서 녹은 물이 흘러드는 해발 1600m에 위치한 산정호수(면적 6,200㎢로 제주도1,854㎢의 3배. 깊이 688m)이고 0.6%의 염분이 있고 온천수가 밑에서 나와 얼지 않는다. 원래 호숫가는 사람들이 정착하며 살았던 곳이었다. 소련시절에는 미국 정찰위성을 피해 비밀리에 잠수함의 수중어뢰 실험을 하기도 했고 군인휴양지로 사용했었단다.
이식쿨호수에서 만난 사람들 이식쿨 호수는 실크로드를 다니던 상인들이 쉬었다 가는 길목이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 접근 가능한 호숫가에 도착하니 이미 단체로 놀러 온 중년의 남녀 일행들이 반겨준다. 반갑게 맞아주며 보드카까지 권하길래 원샷으로 받고 스빠시바로 인사했다. 설산에서 녹아내린 얼음물이 녹아 흘러든 것이다.
호수에 손을 담궈보니 조금 찬데 비키니 차림으로 들어가는 여성들이 대하게 느껴진다. 해변가에 자리잡고 있는 천막 유르트(몽골의 게르와 유사)에 초대를 받아 잠시 인사를 나누고 보드카로 건배까지 했다. 잔치상에 차려놓은 음식을 주기에 배낭에 있던 동전가방을 선물로 주고 받았다.
젊은 친구가족들이 놀러온 것 같다. 낮선 손님을 환대하는 문화가 참 좋다. 비슈케크로 돌아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운전사측미러가 부러져 응급조치를 하면서 겨우 도착하니 벌써 어둑해 졌다.
비슈케크 한식당과 게스트하우스 시내 한식당 경복궁에 들러 저녁을 먹는데 현지인들이 북적거린다. 한인신문도 있다. 유학생들이 만드는 소식지까지 눈에 들어 왔다. 한국 소식에 목마른 현지인들이 한국의 뉴스를 편집한 기사에다 현지 소식 그리고 광고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래서 손님이 북적거리는 것이려니 싶다. 세계 여러 지역을 다녀보아도 한인사회에서 볼 수 있는 비슷한 양상이다. 다시 숙소인 아파트까지 직업 안내를 해 주셨다. 큰 아들이 장만해 둔 것인데 러시아에서 장기 제류중이라 가끔 게스트하우스로 주로 일본인여행객들에게 제공하신단다. 한국 아파트와 유사한데 층고가 조금 높다. 부엌에서 간단한 요리를 해 먹을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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