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호칼럼] '군포 교육 브랜드'를 창출하자청년의 눈, 가지각색 군포이야기(4회)
필자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만 해도 안산시는 비평준화지역이었고 안양시는 경기도에서 가장 큰 학원가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시흥시는 ‘교육도시’군포의 경쟁도시였다.
군포시는 이러한 쟁쟁한 경쟁도시들을 상대하면서도 당당하게 ‘청소년 교육 특구’이자 명품교육도시로서 훌륭한 성과들을 창출해내고 있었다.
용호고등학교는 과학 특성화 사업을 통해 수준급 학생들을 육성하는 데 성공하였고 군포고등학교는 사립학교의 특성을 살려 좋은 선생님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수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힘쓸 수 있었다. 그 외에 다른 학교들도 나름의 성과를 내고 동시에 학생들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학교라는 주체 혼자만으로 이 많은 것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쟁쟁한 주변 도시 중에 서울대학교 캠퍼스를 유치한 시흥시는 교육계에 종사하는 분들로부터 극찬을 받는 도시가 되었다. 단순히 시흥시 전체 대학진학률이 경기도 평균에 비해 월등히 높고 꾸준히 유지해서일까? 그렇지 않다. 시흥시가 갖는 교육 브랜드의 핵심은 ‘협력’이다. 지방교육을 둘러싼 각 주체들이 제각기 따로 움직이지 않고 꾸준히 지자체와 교육 지원청 사이에 소통이 이뤄지고 특히 학부모들의 견해를 정책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소통의 노력이 함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시흥시는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오직 학생들의 대입 및 진로탐방을 위한 교육예산만으로 시장 공약에만 80억의 예산이 반영되어있다.(반면 군포시는 시장 공약으로 8천만원이 배정되어있다.) 결과적으로 시흥시의 교육브랜드인 ‘협력’은 지자체-학교 간의 협력시스템이 구축되고 학부모의 요구사항을 교육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반영하며 이러한 구조를 현실화하기 위한 예산이 갖춰진 형태 속에서 그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시흥시에서 ‘아동참여위원’들을 모집하고 있다. 참여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이며 학교 밖 청소년도 대상범주에 포함시켰다. 아동참여위원들은 아동권리 보장과 아동의견 수렴을 위해 소집되며 시흥시에 아동 관련 정책을 제시하고 아동행사를 직접 기획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제 시흥시는 학생까지 참여시킴으로써 ‘협력’이라는 시흥시 교육브랜드를 더욱 완성시켜가고 있는 셈이다.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교육 자치’는 요원한 것이 틀림없다. 교육부와 경기 교육청의 관할 범위가 상당히 넓으며 해당 공무원들이 거대한 규모의 교육 예산을 운용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에서 운신할 수 있는 범위의 폭이 그리 좁지 않으며 각 주체들 간의 노력이 함께 이뤄지면 적당한 수준에서의 ‘교육 자치’는 달성이 가능하다. 우리는 이미 그 사례를 시흥시에서 찾지 않았는가?
우리 군포시의 경우 ‘책’이라는 브랜드는 갖춰가고 있지만 책이 다른 범주와 연결이 되거나 독서와 같은 행위로서 이어져가고 있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들이 시에 바라는 부분에 있어 ‘교육’과 아이들의 ‘행복’이 중요한 키워드임에도 불구하고 두 개의 부분이 각각 교육과 복지 영역에서 예산 투입만으로도 관심의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러므로 군포만의 교육브랜드의 주축을 ‘교육’과 ‘복지’두 개의 기둥으로 잡고 이를 튼튼히 하기 위한 '5자 협의체’구성을 제안하고 싶다. 대상은 “지자체-교육지원청-학생-학부모-교사”이다. 교사까지 포함한 것은 항상 새로운 정책을 만들 때마다 가장 부담을 많이 짊어지는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의결권이나 의견을 내는 권리는 박탈당해왔기 때문이다.
교육을 둘러싼 모든 주체를 만족시킴과 동시에 교육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선 5개의 주체가 협의할 수 있는 회의체가 필요할 것이며 해당 회의체에서 ‘교육’과 ‘복지’를 양대 기둥으로 삼아 군포시를 표방할 수 있는 교육브랜드를 창출하여 실현시킨다면... 군포시는 교육이나 협력의 가치를 넘어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 감히 상상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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