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목적 불분명한 군포 책 축제

책, 너와 나를 잇다?

하담 수습기자 | 기사입력 2017/09/19 [00:20]

[기자수첩] 목적 불분명한 군포 책 축제

책, 너와 나를 잇다?

하담 수습기자 | 입력 : 2017/09/19 [00:20]
▲ 하담 수습기자

 [군포시민신문=하담 수습기자] 축구는 골을 넣어 승리한다는 목적이 존재하고 관중들은 그 목적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2017 책나라군포 독서대전 ‘책, 너와 나를 잇다’ 축제는 목적이 불분명했고 시민들도 그 목적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이번 책 축제로 산본로데오 거리에 50개 길거리 책방이 들어섰고 중앙공원에는 평생학습마을 26개와 독서 진흥 부스 20개가 운영됐다. 그 외에도 청소년 독서 골든벨, 작가와의 만남, 인터넷 BJ 현지방송 등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에 주말을 맞은 시민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거리로 나섰다.

 

 길거리 책방 운영자들은 본인 회사의 제품들을 부스 밖 거리에 내어놓았다. 소설부터 만화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진열됐지만 인기품목은 퍼즐 등 장난감의 차지였다. 스티커북과 장난감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확 끌었고 부모들은 아이들의 요구를 고민하고 챙기느라 바빴다. 축제의 주체인 ‘책’들은 많은 이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평생학습마을은 시민들의 평생학습을 위해 동아리 등을 홍보하는 자리였지만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있었다. 한 부스 운영자에 따르면 축제에 참가하는 시민 중 다수가 아이들과 함께 오기 때문에 평생학습 동아리들은 아이들을 위한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아이들이 체험하고 있는 동안 부모들은 평생학습 동아리에 대해 알아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아이들 체험에만 관심이 있었다. 평생학습 동아리를 홍보하는 자리인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한 시민은 “그냥 축제가 열린다기에 왔다”며 “팜플렛에도 체험마당으로 소개되어 있어 그런 곳인 줄만 알았다”고 전했다.

 

 16일 오전 11시 산본로데오 거리 무대에서 진행된 인터넷 BJ 현지방송은 썰렁함 그 자체였다. 일정 안내에 포함되어 있지도 않아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진행됐다. 몇 명의 시민만이 관객석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이번 책 축제에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운영됐다. 그러나 프로그램들이 따로 놀아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실제로 어제와 오늘 여러 프로그램에 참석했다는 한 시민은 “우리 아이들이 즐길 거리가 있어 좋기는 했다”며 “그런데 왜 이 축제를 열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군포 책 축제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나아갈 때 시민들이 진정으로 알아주고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

 

     © 군포시민신문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사진기사
메인사진
세월호 10주기, 군포시민들 함께 기억하고 안전사회를 바라다
1/1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