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석 참가기] 실전 경험이 중요제24회 아시아 주니어 스쿼시 개인전 8월14-20까지 요르단 암만8월14-20까지 요르단 암만에서 열렸던 제24회 아시아 주니어 스쿼시 개인전(13세,15세, 17세, 19세부)에 주니어대표 선수들을 이끌고 참가를 하게 되었다.
분쟁이 많은 중동지역의 나라인 요르단 암만은 처음이라 긴장도 되었지만 그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요르단은 석유가 나질 않아 중동에서도 가난한 나라에 속한다. 로마제국의 점령지였던 관계로 유적지가 많고 발굴되지 못한 로마 유적지는 더 많다고 한다. 또한 유네스코 지정 세계 7대 불가사의인 고대 도시 ‘페트라’와 소금바다인 '사해'(Dad sea)로 대변될 만큼 문화유적지 관광의 나라이기도 한다.
국가의 주 수입원이 관광이기 때문에 요르단 사람들은 관광객들에게 매우 친절하다. 실제 격었던 일화를 소개하면 선수들과 저녁을 먹으러 드라마 ‘미생’에 나왔던 암만시내 다운타운에 가서 저녁을 먹고 요르단 사람들이 즐겨 먹는 ‘쿠나페’를 먹으러 ‘하비바’라는 가게를 찾는데 내가 “하비바가 어디지?” 하는 말을 듣고 지나가던 사람이 “하비바를 찾냐?”며 친절히 가게까지 안내를 해주었다. 또 한번은 'wild jodan'이라는 식당에서 ‘파스타’를 시켜먹었는데 조금 짜기도하고 배도 불러서 남겼더니, 지배인이 와서 맛이 어떻냐고 하길래 짜다고 했더니 돈을 받지 않고 미안하다고 하며, 요리사가 직접 와서 아이스크림 파이를 사과의 의미로 주고 갔다. 이런 점은 관광객들에게 바가지 택시요금을 청구했다는 기사를 심심찮게 보는 우리나라와는 비교되는 것 같아서 씁쓸했다. 요르단이 처음이라 긴장을 했지만 요르단 사람들을 격어 보니 친절한 국민성을 갖고 있었다.
관광의 나라 요르단답게 대회 4일째 모든 경기를 오전 1시에 끝내고 '사해'(Dad Sea)관광 체험을 마련한 요르단 스쿼시 연맹의 프로그램은 아주 좋은 것 같다. 잠시나마 경쟁의 틀에서 벗어나 인종과 언어가 다른 어린 선수들이 서로 부딪끼며 우의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긍정적인 것 같다. 선수들이 처음에는 서먹서먹했으나 이내 장난도 치고, 웃고 즐기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나니, 다음 날부터 서로 아는 척도 하고 친밀감이 생기는 모습에서 ‘스포츠’는 이제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써 자리 매김 해가고 있는 것 같아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에도 도입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체육회장배를 끝내고 다음날 출국을 하다 보니 일정이 빡빡했다. 장거리 비행을 하고 요르단에 새벽 2시에 도착을 하고, 시차 또한 6시간 나기 때문에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시합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으나, 입상은 하지 못하고 8강 진출에 만족을 해야 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서 우리 선수들에게 느끼는 점은 ‘무대’를 경험하지 못한 오페라 가수가 최고의 무대에 바로 선 느낌이랄까?
어릴 때 좋은 체육관에서 태권도를 배운 사람과, 어릴 때부터 싸움판을 격으며 싸움꾼으로 성장한 사람이 실전에서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 물론 결과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후자가 아닐까? 과거에는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했지만, 지금 우리 선수들은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아시아 탑 랭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코치들이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으로 코칭 법에서는 스쿼시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에 올라 있다고 생각 된다.
하지만, 한국 스쿼시가 한 단계 더 도약을 위해서는 선수들의 열정을 펼칠 수 있는 ’싸움판‘ 즉 많은 실전 경험을 할 수있는 프로그램이 만들어 져야 할 것이다. 사랑은 책으로도 배울 수도 있지만, 풋사랑부터 하면서 터득하는게 사랑을 이해하는데 더 낫지 않을까? 결국 코칭을 통해 배운 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많은 실전과 시행착오를 격으며,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는 법을 익히면서 완성된 선수로 성장하는 것일지 모른다.
대회기간 내내 우리 선수들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거나, 상황판단에서 외국선수들보다 떨어질 때를 보면 코치인 나도 답답하기도 하지만, 이런 부분은 책이나 코칭으로는 한계가 있고 많은 실전경험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안쓰럽다는 생각에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국제대회의 경험이 절실하지만 비용이나 거리등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많은 경험이 힘들다면, 국내에서 각 시‧도 연맹이나 지도자 그리고 팀간 지속적인 교류나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쌓게 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경우 대입이라는 중대사 때문에 대회가 8월에 다 끝난다. 9월부터 내년 대회가 시작되는 3월까지는 이렇다 할 시합이 없다. 이 기간에 지도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서 잘 활용한다면 부족하지만 그래도 선수들에게 경험이라는 기회를 제공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회에 나가면 코트적응과 외국선수들 경기 스타일에 익숙 해 질려면 경기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되는 것이 아쉽다” 모 국가대표 선수의 말이 모든 것을 대변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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